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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노화상담
이상열 - 신경정신과
1. 나이가 든다는 것 노인이 되어 간다는 것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수명이 있다. 따라서 삶은 더욱 소중한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노인이 되어간다는 것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일은 아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일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벗어날 수 없는 자연 현상인 것이다.
나이가 든다 또는 노화 老化 - aging -가 된다는 말은 새로운 생명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해지고 시간이 더 지나면서 소진해가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다시 회복이 되는 것은 아니며, 결국은 수명을 다하게 된다.
생물학적으로는 그 생명체의 남은 수명을 의미하며, 심리적이나 사회학적으로는 각 개인의 행동이나 적응력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하고 각 나이에 따라서 수행해야할 역할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즉 나이가 차면 은퇴도 하고 후손에게 권력을 물려주며 사회적 활동을 하지 않으며 남은 여생을 즐긴다는 의미이다. 마치 얼마 안 남은 사탕을 맛있게 빨아먹으며 즐거워하고 있는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일까?---.
사람은 점차 늙어간다. 그러나 각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즐겁고 건강한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다.
2. 늙는것도 준비가 필요하다
공자님 말씀에 비슷하여 30세에는 뜻을 이루고 而立, 40세에는 불혹 不惑 50에는 하늘의 뜻을 알고 知天命한다고 자신의 70 인생을 비유하여서 사람의 삶의 주기 동안의 변화를 설명하였다.
서양의 에릭슨 Erickson 이라는 학자의 주장에 의하면 사람의 삶의 흐름도 단순하지 않아서 각 연령 시기별로 사회적 적응 능력 및 역할에 변화가 있다고 하였다.
출생 후부터 한 살 경까지는 타인과의 신뢰감의 형성 시기인데 적응에 실패하면 평생의 삶은 불신감속에서 살기 쉽고, 4세 경까지는 자율성의 형성 시기인데 적응에 실패하면 자신감이 없고 쉽게 수치심을 느끼며 자신에 대한 신뢰감의 형성이 부족해진다고 한다.
청년기, 중년기로 접어들면 원활한 생산 활동 및 친밀성을 발휘 해야하는데 적응에 실패하면 고립 및 생산성의 저하 정체성을 초래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노년기의 의무는 활발히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온 후 지나간 시간을 되씹어보고 반추하고 정리하는 시간이다. 이 시기는 삶의 만족과 완성감을 누리는 시기이다.
노후의 삶도 정체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변화가 있고 새로운 적응을 요구한다. 삶의 완성감을 누리지 못하면 그 결과로 절망감이 심해지는데, 매우 고통스러운 양상이 전개된다.
늙음을 세월 지나면서 "어느새, 귓 발에 서리 내린다"고 맞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다.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이니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사람의 삶의 시간은 준비의 연속이다
3. 늙는다는 문제 만만치 않다.
전통적인 유교적 도덕 관념이 지배적인 우리 나라에선 효도가 강조되고 나이 드신 분들이 모두 편안히 노후를 즐겨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늙는다는 것을 좋아할 사람도 없고 사회 분위기상 옛것의 가치가 현재에 잘 맞다고 볼 수도 없는 것이다.
우리는 늙는 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이화 대학 병원에 계시는 이근후 박사님의 전래의 속담 연구에 의하면 2 가지 상반된 측면이 존재한다고 한다. 부정적인 견해로 늙어서 벽에 똥칠을 하느니 차라리 죽는게 낫다. 늙은이의 망령만큼 큰 망령은 없다. 노인의 망령은 죽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 늙으면 어린애가 된다.
긍정적인 측면은 노인의 말은 언제나 지혜롭고 현실에 잘 맞는다. 늙은 말은 길을 잃지 않는다. 노인은 신중하고 청년은 용감하다 등 등 ---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경제 활동의 변화 양상과 가족 체계의 변화 양상, 노후 복지 문제의 낙후성으로 인해서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것으로 전망된다. 평생을 일했으나 늙어서의 문제도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할 일이 되는 것이다.
과거의 농사 위주의 삶에서는 노인이 평생 축적한 삶의 지식은 후손들의 생존에도 중요하였고, 이로 인해 충분한 부양을 받을 수 있었으나 현대 사회는 새로운 지식의 범람으로 인해 은퇴후의 노인도 오히려 새로운 지식에 대한 적응을 요구받고 있는 시기이다. 따라서 노인의 축적된 지식은 후손을 위해서 더 이상 귀중한 자산이 되지 못할 때가 많다. 부양책임에 대한 소재 문제로 인해 노인 문제가 사회 문제화되는 것이다. 부양책임에 대한 소재는 우리 사회의 책임이다.
늙으면 은퇴해서 경치좋은 곳에서 농사나 지으며 살아야지 하지만, 실제는 농사 지을 기운이 없다. 이런 곳을 줄기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정작 젊은 사람이다. 늙으면 젊은 사람들 많은 곳에서 부양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몸도 변하고 마음도 변하고 아무래도 사회적 위치나 역할도 변한다. 어린이에서 성인이 되는 과정과는 뭔가 다르다.
21 세기를 넘어서는 지금 늙는다는 문제도 크다. 어쩌면 좋을까?
4. 사람이 늙는 이유와 모든 이의 꿈, 무병 장수
아직도 자세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앞으로도 밝혀낼지도 의문이다. 사람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학설들만 많은데 대표적인 것은 면역 기능의 이상이나 중추 신경계 내분비계 이상으로 사람의 주요 장기의 기능이 손상이 되면서 노화가 된다고도 하고 기타 독성 이온기나 노폐물이 세포 내에 축적되면서 세포가 파괴되어서 늙는다고 한다. 주류를 이루는 이론은 유전자 오류 및 돌연 변이로 인해서 노화가 진행되든지 유전자에 수명이 미리 프로그램화되어서 정해진 수명만큼 산다는 이론도 있다.
신체적 나이로는 성장기의 5배, 대개 126세까지 생존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뇌를 비롯한 중추 신경계가 심하게 노화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뇌를 비롯한 중추 신경계가 파괴되는 것과 관련이 많다. 즉 늙는다는 것은 뇌를 비롯한 중추 신경계가 늙는 것으로 이해해도 된다.
무병 장수를 하는데는 대체적으로 4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첫째는 유전적 요인이다. 대체로 그 부모나 자신 혹은 자식들에게 이르기까지 집안의 평균 수명이 다른 집안보다 길다. 둘째는 환경적 요인이다. 소위 현대병이라 불리는 갖가지 성인병들의 원인중 환경적 원인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셋째는 질병 관리이다. 각자 나이에 맞는 정기 건강 진단을 통하여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넷째는 생활양식이다. 노화라는 것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깨끗하고 좋은 음식과 적당한 신체 활동 그리고 정신건강관리를 꾸준히 할 경우 각종 퇴행성 질환에 의한 노화를 50% 정도 늦출 수 있다.
첫째와 둘째의 경우는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고 해도 세 번째, 네번째는 각자 노력에 의해서 성취할 수 있다.
저 유명한 중국의 진시황 秦始皇도 늙음을 막지는 못했다. 인삼, 제주도 조랑말 등 몸에 좋다는 것을 다 먹어본다고 한들 늙는 게 막아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을 가치있게 보내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것은 각자의 책임이다.
"나는 알츠하이머 병(주: 치매의 일종)에 걸렸소, 나는 앞으로 내 가족 내 친구들을 몰라볼지 모릅니다."라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린 지구상 최대의 강대국 미국의 레이건 전(前) 대통령의 모습이 훨씬 아름답다. 그의 알림은 노인의 최대의 적인 치매 연구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고, 각 나라마다 노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현재도 미국의 상징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노망'이라서 추잡스럽다. 늙으면 누구나 당하는 일 아니냐?" 딴사람에게 보기 안 좋다. 집안 망신이라며---" 숨기는 일이 많다.
어찌하면 좋을까 ?
5. 늙으면 발생하는 변화 -뇌부터 변한다.
나이가 들수록 뇌의 용량이 감소한다. 늙는 것은 이것에서부터 온다. 뇌는 건강한 성인의 용량에서 50세 이후 5~10 % 감소, 70세 이후에는 30~40% 감소한다. 고등 기능을 하는 대뇌 피질의 감소가 뚜렷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뇌를 조직 검사 할 때 노인반 (老人斑 neuratic plaque)이라고 하는 뇌 세포의 파괴 흔적이 보인다.
나이가 들어서도 비교적 유지하는 것은 상식, 판단력, 오래된 기억력이고 떨어지는 것은 인지기능의 정확도, 기억의 유지, 학습 능력 및 분석 능력 등이다. 삶의 지혜는 나이가 들어서도 무르익을 수 있다. 종합적인 학습 능력의 변화는 50세 경은 14세 경과 비슷하고, 60세 경이면 11세, 70세 경이면 10세 이하로 떨어진다. 배울 때도 때가 있다는 말이 맞는다.
6. 늙으면 몸이 허약해지니, 이것이 문제다.
위장 및 소화 기관을 비롯한 인체의 중요 장기 기능이 점진적으로 퇴화한다. 기본 대사율이 감소하면서 활발한 에너지를 내기 힘들다. 뇌의 순환이 불충분하며 뇌에서의 산소 사용이 저하된다. 또한 시력과 청력이 떨어지는데, 특히 청력은 고음 영역에서 떨어진다. 가늘고 높고 섬세한 소리는 듣기가 어렵다.
맛과 냄새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고 통증과 진동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진다. 즉 통증을 덜 느끼게 된다. 장 운동이 저하되므로 변비나 소화 장애가 자주 온다. 체온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치아도 빠지기 쉽고, 머리도 빠지고 허옇게 샌다. 피부가 마르고 얇아지고 주름이 생긴다. 색소가 침착해서 탄력이 없어진다. 속칭 검버섯이 생긴다.
뼈와 근육의 부피가 줄어든다. 수분이 감소하고 지방 축척의 변화가 많다. 키도 줄고 약물 대사가 달라진다. 신장의 배설 정화 기능이 감소한다.
폐활량이 감소하고 심장 기능도 감소 조금만 움직여도 숨찰 때가 많다. 사람 몸의 결체 조직이 감소 외관상 보기에도 쭈글쭈글하다. 남성은 전립서 비대증 때문에, 여성은 회음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시원하지 않다.
동맥 경화, 당뇨, 퇴행성 관절염, 고혈압 등 각종 만성 소모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높고 약물에 대한 신체 반응도 많이 달라진다. 즉 약을 대사 못시키기 때문에 약에 의한 부작용의 가능성이 증가한다.
이런 늙음의 변화들은 마음먹고 감당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노인들에게도 심각한 상실감과 스트레스를 준다. 노인에게는 의료 수요가 대단히 많게 된다. 나이들면서도 변화는 쉽게 느끼지는 못한다. 어느 날 갑자기 정신 차려 보니 늙어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7. 마음의 변화
늙으면 마음도 변한다. 젊었을 때의 강철같은 의지는 어디로 갔는지 없다. 진취성은 없어지고 지나간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하기 시작하고 이기주의적 성향 및 의존성, 내향성, 수동성, 독단적 태도, 경직성, 조심성, 순응주의 경향이 뚜렷해진다.
"저 양반 옛날 얘기 자꾸 하는데, 듣기 싫어 죽겠구만, 또는 뻥쟁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젊은 사람 입장에서는 듣기도 재미없고 상당히 따분하게 여겨지는 존재가 된다.
위험 부담을 피하려고 애쓰며 한가지 결정을 내리려고 해도 결정 과정은 지연되고 성취욕, 창조성, 희망 등은 점차 감소한다. 주위 환경에 대해 소극적으로 변하며 친근한 사물에 대해서 애착심이 강해진다. 후세에 유산을 남기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자신에 대한 정서적 유대가 강해지며 자기 중심적으로 변하고 남에게 의존적으로 변한다. 즉 많이 어려진다고 한다. 성숙된 심리적 대응을 하지 못하고 매사를 합리화, 내 탓이 아니라는 부정 현상이 뚜렷하다.
언제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죽음의 임박에 대한 실감이 되면서 옛날을 자주 회상하게 되고 젊었을 때 묻어두었던 잊혀진 갈등들이 새로이 표출된다. 새삼스런 미운 감정, 그리움 등 원초적인 감정들이 표출되면서 정서적인 갈등을 겪다가 정리하게 된다.
결국 웬만한 일에도 감정 표현이 없는 무덤덤한 상태로 변하게 된다.
8. 늙는다는 사회적 문제
사회의 모든 생산 활동에서 은퇴하는 사회적 제도로 인해 사회의 주류에서 물러나게 된다. 대인 관계가 활발해야 함에도 오히려 감소한다. 산업 사회에서는 가족이나 친지들도 자기들의 사회적 역할에 따라서 각기 흩어져 살게 됨으로써 상호 방문도 어렵다. 이런 형편이니 노인의 입장에서 자연히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이 줄게 되고 자기만의 내적 생활에 몰두하게 된다.
직장 은퇴 및 사회적 각종 특권들의 박탈로 경제적으로 궁핍해진다. 대개 수입이 없거나 매우 적은 상태이며 사회가 존중해주는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이미 상실해 가는 상태이며 권력이나 권위의 중심적 위치에서 밀려나게 된다.
육체적 무능이나 사회적 이탈로 인해 오히려 동년배의 사람들과도 격리되는 모순이 있게 되며, 세대 차를 느끼게 되는데 문화적 차이나 사회적 이동 때문에 젊은 사람들과의 접촉도 준다. 가족 부양을 위한 재산의 필요성 감소, 지도자의 위치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줌으로써 사회 생활에 참여할 기회가 감소한다.
"노인들은 가만히 있어야 하고, 고루하고 무능력하다는 사회적 통념 -"노인네가 뭘 저렇게 설쳐--" 따라서 사회적 책임은 격감한다. 노인들에게 재산, 권위 의식, 권력 등을 박탈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과거에 감당해야 했던 각종 부담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9. 노인의 또 다른 비애 -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없어진다.-상실
"한날 한시에 세상을 뜹시다" 라고 부부끼리 백년 해로를 약속하지만 꿈일 뿐이다. 친하던 친구들도 하나둘 곁에서 보이지 않는다. 상실 및 고독감에 가슴 아픈 쓰라린 반응을 겪게 된다. 아직도 기운은 생생한데, 사회적 통념에 의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사회적 위신도 하락하고 권력이 감퇴되니 이에 따른 불안과 우울증이 있다. 건강 상태나 매력의 감소로 욕구 분출의 기회가 감소한다. 각종 상실을 경험한다.
1998년도 봄에 있었던 일이다. 노인성 우울증으로 2년째 추적 진료를 받고 계시던 70세 남자 환자 분이 내원하였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할머니가 안 보이는 것이다.
주치의: 할머니가 안 보이시네요?
환자: 응--한 달 전에 죽었어 (오히려 담담한 표정)
주치의: 아이고 --힘드시겠네요----
환자: 눈물도 많이 나오고 - 그렇지도 않아 - 병원 다니면서 나 때문에 일찍 죽었나봐 - 뭐 - 어떻게 되겠지 - 사는 게 그저 그래 - 50줄에 내가 상처하고 ,그때 나에게 왔는데 - 또 잃었네 - 그랴 - 나도 가겠지
주치의: 그럼 지금 누구와 사세요 ?
환자: 아들과 살지, 글쎄 걔가 둘째던가, 첫째던가 - 아휴, 거기가 어디지? 정신이 없네 --- (힘들어 보임)
이분은 몇 달이 지나 여름이 되도록 병원에 오시질 않으니, 어떤 일이 있는지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여타 젊은 환자들처럼 그분의 집으로 확인 전화를 걸 수도 없다. 부양 가족에게 실례가 되기 때문이다. 다시 나의 진료실로 건강해서 오시길 바랄 뿐이다.
특히 배우자와의 사별은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슬픔중의 하나이다. 사별은 애도 반응(bereavement)반응을 일으키고, 애도와 연관된 감정과 행동을 비애(grief)라고 한다. 애도는 죄책감, 무가치감, 자살사고 또는 정신운동 지연과 같은 증상이 드물고, 불쾌 기분은 망자(亡者)에 대한 추억과 생각 등으로만 유발되고, 대개는 사별 후 2개월 내에 발생하고, 우울 증상의 기간이 2개월 이내이며 기능장애가 일시적이고 경하다는 점으로 우울증과는 다른 범주로 분류되고 있다
10. 노인과 수면
잠잔다는 것은 낮 동안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시간이다. 수면은 안구 운동 수면 rapid eye movement sleep -비안구 운동 수면 Non rapid eye movement sleep - Non REM 의 두 요소로 나누는데 ,안구 운동 수면이 뇌의 휴식 및 마음의 휴식을 시켜주게 된다. 또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해주는데 노인이 되면 이것이 감소된다.
따라서 자다가 뒤척이게 되고 자주 깨고 잠이 없어진다. 초저녁으로 수면 주기가 옮겨가기 때문에 초저녁에 졸다가 일찍 깬다. 항상 피곤하고 양지녘이라도 있으면 꾸벅 꾸벅 졸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한다.
11. 노인과 욕구 욕망
노인의 감정 상태나 즐기고 싶은 일들은 젊은 사람과 비교 전혀 변화가 없다. 역시 많은 욕구 분출의 기회가 필요하고 은퇴 후에는 일하는 직장도 없어지게 되니,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문화 생활이 오히려 필요하다. 별다른 사회 활동을 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몸이 허약해도 관광 간다고 하면, 앞장서서 가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며느리가 노인네 여행간다는데 집에 돈이 없어서 여행비 드리고 나면 살림이 빠듯하여 어떨까 걱정을 해보지만 ,"노인들은 안가면 못산다".며 속칭 골이 나서 심술을 부리기도 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중요한 편견중 하나는"'노인들은 할 일 없이 방안에 하루종일 밖에 나가지도 앉고 있어도 괜찮은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이다."노인이라고 돌부처 및 목석은 아니다. 젊은 사람이 방안에 하루종일 있으면 힘든 것처럼 노인도 마찬가지다.
사회는 옛날과 변했는데도 효도와 더불어 "노인은 당연히 점잖게(주: 말의 뜻이 젊지 않다. 늙어 있다는 의미)행동 해야 한다는 사회적 상위 도덕률이 노인의 욕구 표현 기회를 억누르고 박탈할 뿐이다.
노후의 여가 생활 충족을 위해선 최소한 중년기부터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점이 부족해서 노후의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킨다.
12. 노인의 사회적 쟁점
가난하고 병들었다, 노인은 폐물이다. 즉 다 쓴 공중 전화 카드 같다. 그리고 소외와 사회적 격리 또한 신체 질환의 발병 가능성 때문에 비용 및 사회 활동 기회 박탈 등의 각종 문제 있게 되나, 무엇보다 부양책임의 대두가 문제이다. 누가 부양하느냐 는 문제인데, 이는 현대 산업 사회에서는 지역 사회 공동 부양이 타당하다. 가족이 감당하기에는 이미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으며 해결이 되지 않는다.
구미 선진국이나 이웃 일본 등 산업 사회의 발달에 따라서 이미 가족의 해체를 경험한 구미 선진국들은 건전한 시민이라면 노인의 평생 사회 봉사에 대한 대가로 지역 사회 중심으로 노후의 보장을 가능한 보장해주려는 추세이다. 이미 가족의 힘으로만 노후 보장을 하기에는 시대가 변했다.
가족의 부담은 지역 사회의 부담으로 연결되고, 가족 활동의 경제적 억압은 환자에게도 상당한 피해로 돌아간다.
1998 년 봄의 일이다. 91세된 알츠 하이머 형 치매로 진단된 할머니 한 분이 내원 하였다. 집이 원주 인근의 대관령 근처 마을이었는데 치매를 오래 앓았고, 친정 집에 다니러간 딸이 환자가 푹 처져 있어서 보기 딱해서 병원이라도 가보자고 모시고 왔다는 것이다. 아들은 병원에 갈 필요가 있느냐고 돌아가시게 놔두라고 길길이 날뛴다고 한다(환자의 사위와 딸의 말)그래서 의료 보험 카드도 주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은 대화 내용이다.
주치의: 몸 상태가 좋지 않네, 영양섭취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네 --- 식사를 잘 못하신 모양입니다.
딸: 그럴 수 밖에요, 집에서 방안에만 있고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으니
주치의: 일단 입원해서 상태를 보기로 합시다.
딸: 안되어요 주치의: ?? !!
딸: 보험 카드도 주지 않고요, 전화 걸어야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쓸데없는 짓한다고 하며 --- 뭐라고 했더니, 아들이라고 있는 것이 "너네 마음대로 해봐, 까짓 노인네 돌아가셔야 포크레인 한 대 빌리는 값밖에 더들겠냐고 해요, 시집간 딸이 무슨 죄로 ----병원 가서 돌아가시든지 날 보고 책임지라 그럽디다. 도로 보내라고는 했는데, 이렇게 쇠약해서야 (눈물---)
무슨 사연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부양 문제로 가족 싸움이 발생한 것이 틀림없었다. 환자 분은 기운 없이 처져 있었고 뭔가 알 수 없는 헛소리만 중얼중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즉각 영양 수액을 주사하는 방법밖에 할 수 없었다.
나이가 들고 기운은 쇠약해지니 밥 숟가락 들 힘도 없고 젊은 사람이 24 시간 수발을 들어주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노인도 불편하고 젊은 사람도 효도 문제와 결부되어서 갈등을 겪는, 과거에 비해서 경제 활동이나 생활 환경은 윤택해졌다고 는 하나 노인들의 입장이나 젊은 사람들이나 오히려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묘한 사회 분위기가 되었다.
1998 년 IMF 이후는 응급실에 내원하는 치매 노인 분들의 많은 경우가 방안에 방치되어서 영양 섭취가 제대로 되지 못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식사를 해도 잘못 삼키니 한 시간씩 먹는다. 질질 흘리고, 몸도 못 가눈다. 요새처럼 바쁜 세상에 아침 6시만 되면 일들을 하러 나가야 되어서 일어나서 바쁘게 움직여야하는 실정에서 -- 어떻게 한 시간씩 밥을 먹이겠는가?
효도를 아무리 강조해도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난감해 하는 가정이 많을 것이다. 덧붙여서 노인이 만성 소모성 질환이라도 앓고 있어 보라. 난감 할 것이다 .
이제는 지역 사회 중심으로 지혜를 모아 공동 부양 부담을 져야할 시점이 왔다.
고속 도로 휴게소의 노인 실종 광고의 50%가 부양자들에 의한 고의로 의심이 가고, TV의 각 지역 순회 음악회라도 하면 유기되고 있는 노인들이 생기는 현실이다.
노인 모시는 것은 우리 사회가 젊은이들에게 좀더 열심히 일하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기대하는 것처럼 그들의 힘을 좀더 실어주기 위해 노인의 부양 부담은 이제 젊은이만의 몫으로 미뤄두기 보다는 우리 사회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할 문제다.
13. 성공적인 노화와 적응 과정
내적 정신 상태와 외부 환경과의 일치성, 과거와 현재와의 적응 양상간의 일치성 및 지속성, 고령과 다가오는 죽음을 인정하며 안정감을 획득해야하고, 책임에서 해방됨으로써 얻어지는 행복감도 있어야 하고 경제 문제도 해결되어 있어야 한다.
질병에 대처하는 강인한 용기, 사람들과의 화해, 자신의 죽음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도 고려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극복해야할 많은 어려움이 젊은 시절 못지 않게 있기 때문에 가능한 노력을 다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이런 내용들은 흡사 신이나 도달할 수 있는 경지로 보인다. 현실적이지 않은 점은 있다. 불완전한 것이 사람이라면 즐겁게 노후를 살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노년기는 정체되고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다.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다. 최소한 중년기부터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노년기의 준비 중년부터는 준비해야한다. 운동도 한가지 배우고, 저금도 해두고, 마치 겨울을 대비하는 개미처럼 준비해야 한다. 치매란 무엇일까.
14. 노년기에 만나는 사소한 문제 - 고부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은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남아 선호 가족 구조의 영향이다. 현대 산업 사회가 핵가족화해 간다고 해도 부부간의 관계가 내용 면에서는 대등한 수평적 위치가 아니고 '가부장적'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을 중심으로 일가족이 모두 복종하는 체계가 현재 우리의 가족 제도이다.
부부 관계에 있어서 주부의 위치는 집안살림과 대 代를 잇는 자식을 낳는 것에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다. 무의식적으로는 남편은 삶의 동반자 관계가 아닌 집안의 어른처럼 변해있다. 주부의 입장에서는 대를 이을 아들이 남편의 위치를 대신 하게 된다. 아들이 삶의 동반자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노후에도 자신을 지키는 방파제로 여기게 된다. 이렇게 애지중지 키운 아들은 남편 못지않게 자신의 일생에 중요하다.
아들이 장가를 가서 독립 가구를 형성하게 되는데,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놓아 줄 수가 없는 것이다. 자신의 아들을 빼앗아간 며느리가 곱게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자연히 까다로워지고 격식을 따지게 된다. 따라서 며느리의 입장에서도 시댁생활이 편하지 않게 된다. 발언권이 차단되고, 이른바 시집살이가 시작되는 것이다. 다음 대에는 안 그래야지 하지만 평생 쏟은 애정의 대가는 어디로 가지 않는 것이다. 대를 이어서 시집살이는 어려운 것이 된다. 그러나 점점 아들, 딸들은 신세대로 바뀌어 간다. 의견의 차이는 심해질 가능성이 있고, 충돌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서슴없이 따로 살겠다고 주장을 하기도 한다.
평소 의견 조절이 잘 되어야 하고, 노인 입장에서도 우리의 관습상 많은 부분을 양보하고, 받아야 할 것을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노인은 적응 능력이 약하다. 나이가 들었으니 많은 부분에 한계가 있고 기회도 적게 된다. 어른이 된 자식과의 관계에서도 오히려 고통을 수반할 수 있다.
노후의 삶에 대한 보다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때는 자식들의 비중은 가볍게 취급하고 설계하는 것이 좋다. 이제는 노후의 삶의 중요 동반자가 아닌 시기이다.
우리 사회의 남아 선호의 가족 체계와 의견 결정권이 남성에게 주로 있는 사회 체계는 노인의 노후 생활의 위기 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 지금의 현실이 어려운데 ㅡ 아들만이 자식이라고 모두 미뤄 둘 수는 없는 법이다. 최근의 새로운 가족 갈등의 출발점이다.
15. 노후에 만나는 또 다른 문제 - 세대차
우리 사회의 통념 중 하나가 노인은 고루하고 고지식하다는 생각들일 것이다. 새로운 적응 문제로 세대 차 문제가 생겨난다. 나이들면서는 경험의 축척에 따라서 세상을 보는 눈이 변하게 된다. 젊은 사람도 나이가 들고 가정을 꾸려나가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변한다. 세대간의 입장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가족 구조가 변하고 나니 어른들과 같이 사는 공동 거주형태 시 아무래도 예전과는 달리 신경이 쓰여지기도 한다. 특히 딸은 시집보내고 며느리는 받아들이는 우리의 가족형태에서는 입장차이가 나는 것이다. 부부간에도 남성 위주의 가장 중심적 구조이고 보니 의견 차이가 있다.
어른을 모시고 사는데도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다. 부부간 대화가 우선이라고 생각되며, 모시는데 역할 안배를 잘해야 한다. 대개 안내에게 좋은 역할을 시켜주고, 알아서 하도록 맡겨두는 것이 좋다. 조금 힘든 역할이나 껄끄러운 것은 남편이 하도록 한다. 또한 친정 쪽이라면 역할을 반대로 바꾼다. 대체적으로 이것이 원만한 방법이다. 집안의 전통적 입장만 내세워 남자의 입장만 강조하거나, 여성의 입장만 내세우면 충돌이 생겨난다.
노인의 입장에서도 자식들이 원하는 대로 안 해준다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자식들은 있는 힘을 다해서 모시는데도, 노인네가 이해도 못하고 너무 힘들게 한다고 할수 있다. 효도를 안 한다는 주장과 효도를 하고 있음에도 "너무 유별나다"라는 주장이 있을 수도 있다.
사회적인 평판에 구애없이 효과적인 의견조율이 필요한 실정이다. 대화를 많이해야 하고 ㅡ 나이들어서도 TV도 보고, 책도 읽고 --이 정도는 해야 치매도 예방하고 활력도 유지한다.
16. 노후의 삶의 설계
단독 생활을 주장하는 노인들과 젊은 부부들이 많다고 한다. 현재의 중년층 이상에 속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노후의 생활에 대해서 불안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 기력이 있을 때까지는 우리 부부가 아이들 성가시게 하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지만 정작노후가 되면 어떻게 변할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건강은 잘 유지 될 것인가?"너무 외롭지 않을까?' 걱정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나이들어서 은퇴 후 어디서 살 것인가? 시골에서 조용히 농사나 지으면서 살아야겠다고. 라고 마음을 먹지만 바쁜 삶을 살다가 보면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꿈으로 그칠 때가 많다. 그 많은 노인들에게 돌아갈 땅도 없을 것이다.
가능한 사람이 많은 곳에서 사는 것이 좋다. 노인이 되면 기력이 감소하여서 나중에는 식사조차 해결하기 힘들 때도 있다. 또 몸이 불시에 아플 수도 있고 해서 행정관서도 있고, 편의 시설 및 교통이 편리한 곳이 좋다. 너무 외진 곳은 오히려 힘만 더 들고 각종 범죄로부터 자유롭지도 못하다. 병원에 가기도 곤란하고 불시에 응급 상태가 발생하면 도움을 받기도 힘들다. 자손들이 찾아오기도 힘들고, 자주 보기도 힘들다. 따라서 자손들 가까이에 거주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보호를 받아야 되는 것은 사실이다. 후손들과 마찰 없이 같이 거주 할 수 있다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노후의 삶도 역시 돈이 있어야 한다. 최근의 문제는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재산을 걸고 보증을 서 망했다고 하면 그래도 자식은 부모의 노후를 보살피지 못할 때가 많다. 돈 때문이다. 40대부터는 돈 관리가 중요하다. 저금은 안정적인 것을 골라야하며 동산, 부동산, 유동 자금 등 각 30% 비율로 확보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상속이나 유언은 미리 정해두는 것도 좋으나 공개는 사후에 하도록 하고, 사전에 누설이 되지 않도록 한다. 미리 결정이 되면 재산을 둘러싼 자손들간의 분쟁의 소지가 있다. 이때 노인은 허공에 뜨게 되고 가족에게 모든 것을 미루고 있는 국내 현실상, 아무 곳에서도 반가워하지 않는 불쌍해지는 존재로 변질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양로원 및 노후 거주 시설은 이 홈페이지의 부록을 참조한다. 그러나 아직도 이용하기에 정서상 안 맞고 까다로운 것 같다.
늙으면 조용하고 경치 좋은 곳에서 농사나 지으며 산다고 하나 실제는 밥 숟가락 들 힘도 없다. 젊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