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36시간 초고속 붕괴', 스마트폰탓…"하루새 56조원 뱅크런“
WSJ "SNS 뉴스 확산에 겁먹은 고객들, 스마트폰 뱅킹앱 열고 예금인출"
"2008년 금융위기만큼 심각한 상황 아니었는데 빛의 속도로 몰락“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자금 위기가 부상한지 이틀도 안 돼 초고속으로 파산한 배경엔 스마트폰으로 예금 인출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가능해진 시대상황이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스마트폰 뱅크런으로 비운을 맞은 SVB'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은행의 주(主) 고객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사업가들이 거래 은행의 위기 소식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스마트폰으로 예금을 대거 인출한 현상에 주목했다.
기사에 소개된 보험 스타트업 '커버리지 캣'의 설립자 맥스 조는 지난 9일 몬태나주 빅스카이에서 열린 창업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에서 내려 버스에 올랐을 때 동료 창업자들이 모두 미친 듯이 스마트폰을 두드리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모두 SVB 은행에서 회사 자금을 빼내려는 것이었다. 그는 "뱅크런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 역시 동료들을 따라 SVB 뱅킹 앱에 로그인해 회사 잔고의 대부분을 다른 계좌로 이체하려 했지만, 이미 돈이 묶여 있는 상태여서 이체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예금주들은 당일 금융기관이 문을 닫는 시간까지 420억 달러(약 55조6천억원)를 인출하려 시도했다고 WSJ은 전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0313008000075?input=1195m
'36시간만 초고속 파산' SVB, 알고 보니 스마트폰 때문이었다
https://www.fnnews.com/news/202303140741224872
美정부, SVB 예금 전액 보증… 보험 한도 무관, 유동성도 지원
미국 정부가 최근 붕괴한 실리콘밸리은행(SVB)에 고객이 맡겼던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무관하게 전액 보증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은 이날 “다른 소규모 및 지역 은행들로의 영향을 막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한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연준과 FDIC의 권고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 예금주를 완전 보호하는 방식의 해법을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CV 예금주들은 13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고, SVB 손실에 관해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도 없게 됐다.
SVB 붕괴 여파로 12일 미 뉴욕주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된 가운데, 재무부는 뉴욕 금융당국이 이 은행에 대해서도 유사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시그니처은행 주요 경영진은 이번 사태로 사임했다고 WP는 전했다.
연준은 은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새 기금(BTFP)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담보를 내놓는 은행엔 1년간 자금을 대출할 예정이다. 미 재무부는 BTFP 지원 용도로 환율안정기금(ESF)에서 최대 250억달러를 사용 가능케 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3/03/13/MDSAZNQWOFGQDIEWMQS5K67TG4/?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국내 인뱅에 “뱅크런 없다”…평균예금 200만원대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파산 등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려도 국내 인터넷 은행에서 고객 자금이 이탈하는 이른바 ‘스마트폰 뱅크런’의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예금액이 낮고, 또 자금조달이 소매자금으로 구성돼있어서다.
1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이 SVB 사태 발생 후 금융권 리스크를 점검해보니 인터넷은행의 경우 1인당 평균 예금액은 200만원대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원인 데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자금조달이 소액 또는 소매자금으로 이뤄져 단기간 내 자금 이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SVB가 자금 위기에 직면한 지 36시간 만에 파산한 이유는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은행 거래를 하면서 예금 인출이 쉬워졌기 때문이라는 일명 '스마트폰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이 제기됐지만 국내 인터넷은행은 안전하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금융권에선 SVB 사태로 국내 인터넷은행의 고객 자금 유출을 일부 우려하기도 했는데 고객 평균 예금이 소액인 데다 SVB와 달리 소매 자금으로 이뤄지는 등 구조가 전혀 달라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30314000035
"금융위기는 전염돼…美 SVB 파산에 韓 상당히 경계해야"
[세종=뉴시스]용윤신 임하은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금융권을 넘어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급격하게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국내 금융권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제하에 고금리 여파로 위축됐던 원화가치가 회복되고, 실물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13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SVB는 지난해 말일 기준 약 209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다. SVB는 지난 8일 보유 중이던 국채에 대한 대규모 손실을 발표한 뒤 급속도로 무너졌다.
이후 모회사 SVB파이낸셜그룹의 주가는 80% 이상 하락했고, 결국 대량예금인출 사태에 직면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4대 은행의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약 520억 달러(약 69조원)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SVB 파산 원인으로 고금리·긴축에 따른 자금조달을 꼽은 만큼 미국 금융시장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간접적인 피해가 있을 거라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금융 위기는 전염되기 때문에 상당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그동안 금리를 큰 폭으로 많이 높였기 때문에 부채 위기의 가능성이 높고, 기업이나 자영업자들도 도산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코로나 때도 견뎠던 자영업자와 기업들이 고금리에는 견디지 못하면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으니 정책 당국이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 큰 위기를 불러올 수준은 아니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져 유동성 공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반면 SVB 사태를 계기로 미국 금리인상에 브레이크가 걸리면 향후 우리 실물경제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VB 파산이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발생한 만큼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같은 기대감에 국내 환율시장과 주식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1322.2원) 보다 12.8원 하락한 1311.4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7.2원 내린 1317.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1310.1원까지 내려갔으나 하락폭을 일부 되돌리고 1310원대 초반에서 등락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2400원 전후에서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SVB 파산으로 인한 미국 시장의 하락세와 비교하면 국내 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SVB 파산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연일 회의를 개최하며 진화하는 모양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에 이어 이날 수출투자책임관회의를 개최하며 "SVB 파산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메시지를 냈다.
그러면서 추 부총리는 "SVB 폐쇄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여파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윤신 기자(yonyon@newsis.com)
임하은 기자(rainy71@newsis.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1739691?cds=news_edit
금융당국 "美SVB 사태, 국내 영향 제한적... 모니터링은 강화“
SVB는 벤처캐피탈이나 스테이블코인사 등으로부터 예금을 유치해왔는데 최근 경기와 스타트업 실적이 나빠지자 급격한 예금 인출을 겪었다. 이에 대응해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매각했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장부 가치보다 현재 가치가 현저히 낮아 유동성 부족을 감당하지 못했다. 이후 유상증자도 실패하며 파산에 이르렀다. 시그니처은행 역시 폭증하는 예금인출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 12일(현지시각) 파산에 이르렀다.
금융위는 전날 관계기관 합동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아직까지는 일련의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과거 다양한 위기를 겪으며 상황별 대응장치가 잘 마련돼 있다고도 부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계부처, 관계기관과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시스템을 재점검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신속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라는 주문이다. 특히, 금감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국내 금융사의 건전성과 유동성 등도 신속하게 재점검할 것을 요구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31310204467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