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영광 속에 살게 하소서
세상은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곳이고
모든 이들의 십자가가 세워진 곳이며,
돌이 굴려지고 생명이 부활해야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나의 집이고 나의 제대이며,
나의 사막이기도 한 곳입니다.
당신께서 제게 주신 신앙은
특전이라기보다 책임입니다.
왜냐하면 당신께서 주신 특전에 의해 저희는
온 세상과 모든 사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당신께서는 저희를 부르셔서 절망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늪에 빠진
사람들에게 당신의 구원 메시지를 전하게 하시며,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이기심을 허물고
사랑의 통로를 열어가도록
소명을 만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흙이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에는 세상에서 잘나고 힘있는 인간의
신분도 별것 아니란 생각을 가집니다.
허지만 인간은 하느님께서 손수 빚어서 만든 작품이기에
여느 항아리 그릇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성호를 긋는 순간,
저희의 가정을 기억해 주시고, 저희에게 주어진 삶의 짐을
당신의 평화 속에서 빛을 발할 수 있게 해주시고,
저희가 드러내는 삶이 당신의 은총 안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이웃에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영광을 주십사고 간청 드리며,
거룩하고 깨끗한 하느님의 작품을 온전히 지켜가지 못하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당신께서 매순간 함께 해주시고
당신의 성령으로 늘 보속과 참회로, 저희의 삶을 평생
닦아도 지울 수 없는 오물 투성이의 삶에서 벗어나
당신의 영광 안에서 살아가도록
허락하여 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우리를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신 주님!
당신께서 죽음의 수난과 부활의 영광은
저희가 당신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을 때,
저희에게도 영광스럽게 주어진다는 것과
은총은 참다운 회개에서 오는 것이며,
회개는 곧 부활을 약속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고,
저희가 당신의 은총을 진정한 회개와 보속으로
당신의 거룩한 은총을 갈망하도록 저희를 이끌어주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를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