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설 토토’ 온라인 사이트, 더 이상 방치 안된다
구글·SNS 등 통해 10대도 무방비 노출…“술·담배보다 중독 빨라”
공식적인 스포츠 토토가 아닌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설 토토가 온라인에 활개를 치고 있어 당국의 보다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설 토토란 불법 스포츠 도박을 일컫는 말이다. 국가가 지정한 공인된 합법 스포츠토토 외의 운영처 대부분을 일컫는 용어로, 국내 운영은 물론 단순 이용까지도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행위다.
그러나, 구글·SNS에 불법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 등이 아무런 제재 없이 올라와 있고 합법적인 토토도 허용이 되지 않는 미성년자까지 쉽게 노출되고 있다. 수많은 이들 온라인 토토 중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베트맨'뿐이다.
합법적인 오프라인 스포츠토토는 체육 복표라고도 불리며 공식 명칭은 ‘체육진흥투표권’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발행하며 스포츠 활성화 및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을 위해 국가 도박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2022 사행산업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국민의 도박 중독 유병률은 5.5%로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성인과 미성년자 상관없이 사설 토토에 접근하기 쉬운 이유는 일부 사이트의 경우 연령 제한과 휴대전화 본인인증 절차 없이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식적인 스포츠토토는 1회 10만원 이상 초과 구매가 불가능한데 반해, 사설토토의 경우 베팅 최대 금액이 10만원을 초과해 수 백만원, 수 천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불법토토 사이트 모습>
고교시절 약 2년간 불법토토에 중독됐던 A씨는 “친구가 알려줘 시작했는데, 합법적인 토토보다 배당금이 높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매일 경기배당을 보며 베팅을 했고 미성년자였지만 어느새 중독이 되는 지경이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A씨는 “첫 게임에서 돈을 벌었고 클릭 한번에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지게 됐다”며 미성년자가 도박 중독에 빠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지금도 어디선가 불법 토토를 하고 있을 미성년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는 A씨는 “토토는 담배나 술에 중독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중독이 되니 절대 시작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시작을 했다면 무조건 돈을 잃는다고 보고 그 불법적인 행위를 한시라도 빨리 그만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서연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