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님 오시네요.
날씨가 푸근한 탓에 옷차림은 가볍지만 마음은 결코 가볍지는 않네요.
오늘부터 초등동무들도 연극에 함께 하는 날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걸어야지요.
오늘 같은 날은 특히나 걸어야지요.
바닷물도 가득하고 함께 걸으면서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네요.
아침열기를 순천판에서 모두 함께 몸풀기로 합니다.
소리샘의 재치있는 동작에 어리둥절한 초등동무들도 형 따라서 누나 따라서 몸을 움직이네요.
도율이와 관율이는 감기증상으로 오늘은 함께 하지 못하네요.
몸풀기가 끝나고 연극선생님을 기다리지요.
드디어 연극선생님 등장!
약간의 긴장이 나를 알아차리게 하는데 도움이 되네요.
형아들부터 연습이 시작됩니다.
처음보는 연극연습에 형아들이 대사 하나만 해도 초등동무들은 무엇이 그리 재미가 있는지 하하하, 호호호호!
연극선생님이 참새떼를 부릅니다.
1~3학년 중심으로 참새떼가 나옵니다.
연극선생님의 대사를 따라하며 동선도 맞춰봅니다.
긴장한 탓인지 목소리가 작았지만 서너 번의 연습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네요.
4~6학년들은 두루미와 여러 동물들을 소화합니다.
큰바위 얼굴로 자체 연극을 연습하고 있는 까닭에 발성과 표정이 좋습니다.
초등동무들은 먼저 점심 밥모심을 합니다.
내일부터는 모두가 함께 점심밥모심을 해야겠네요.
해리와 할머니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어 밥모심을 합니다.
이어서 중등형들이 와서 합류합니다.
감사히 잘 모셨습니다.
점심 이후에는 중등동무들 중심으로 연극연습은 계속되고
4~6학년들도 연극연습, 1~3학년들은 각자 뜨개질을 하고 잡기 놀이를 하며 놉니다.
신난다는 9학년 동무들의 에세이를 틈틈히 살피고 9학년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늘이 낮게 내려 앉는 날에는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고 작은 몸짓도 크게 느껴지지요.
아무 사고없이 하루를 잘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빗님이 잦아드는 시간에 초등동무들은 집으로 귀가하고 배움지기와 일꾼들은 하루마무리 모임을 합니다.
그리고 늦은 저녁시간에는 '이야기가 있는 전시회'를 위한 '사랑어린사람들' 모심이 있네요.
이또한 좋은 시간이겠지요.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