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빗님과 함께 걷습니다.
바다가 보여주는 풍광이 예술입니다.
어린동무들의 입에서도 감탄사가 쏟아집니다.
그 바닷길을 걷습니다.
이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걸어 배움터에 들어와 아침열기를 한 후에 살림방으로 모입니다.
소리샘과 함께 어제 했던 대사와 동선을 연습합니다.
중등은 순천판에서 연극선생님과 함께 연습합니다.
그 옆에서는 경원이가 조명공부를 합니다.
누군가가 '우리는 연극을 하기 위해서 연극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놀기 위해서 연극을 한다'고 이야기해주네요.
그러게요. 본질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드는군요.
밥모심 시간에 해리와 할머니가 애써주신 덕으로 오리로스와 호박새우젓국, 콩나물 등등이 올라왔습니다. 맛있게 모시고 힘내서 다시 연극연습을 합니다.
오후의 연극연습은 순천판의 조명세팅작업으로 중등은 살림방에서,
신난다방에서는 초등동무이 연습을 합니다. 이것도 연극인 듯 언니들은 잠시 잠자는 포즈를 취해주기도 합니다.
소리샘의 열정으로 초등동무들의 기량이 일취월장입니다.
연극선생님도 인정합니다.
연극에는 스텝들의 도움이 절실하지요.
의상과 소품에 애써주시는 요코와 고슴도치는 오늘도 열심히 합니다.
후마는 어제부터 도마 다듬기를 합니다.
버려질 뻔한 도마를 가져다가 다시 갈고 다듬고 문지르고 해서 새로운 도마를 만들어냅니다.
공양간에서는 이든맘이 마을인생동무인 겸이, 정현이와 함께 만두소를 만듭니다.
내일 어머니밥상에 오를 만두를 준비하는군요.
고맙습니다.
어제 감기로 앓이를 했던 자허는 겨우 겨우 하루를 버티고 집으로 돌아가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관율이와 도율이, 그리고 빛나는이 감기로 학교에 나오지를 못하네요.
다들 몸 잘 살피시길요.
하늘이 여전히 낮습니다.
동지섣달 해는 노루꼬리만큼 짧다고 하더니 정말 그러하네요.
이럴 때일수록 많이 웃고 또 웃으며 자신을 따스하게 보듬어주시게요.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