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명상시간에 맞춰 하늘친구방에 들어서니 벌써 설린이가 와서 에세이작업을 하고 있네요.
기특하고 뿌듯하고....
그러면서 우리학교 동무들의 단단한 힘을 봅니다.
그런 것은 어디에서 올까?
걷기?
마음공부?
작은집 생활?
....
....
이 모든 것이 어울려서 선하고 단단한 힘이 되었겠지요.
하늘이 낮게낮게 내려 앉더니 아침걷기명상시간에 빗님이 다시 오시는군요.
더 세차지는 빗님과 함께 하사정류장에서 내려 논을 거쳐 배움터로 들어옵니다.
우산이 채 준비되지 못한 동무들은 모자로, 함께, 아니면 그냥 맞으며 걸었습니다.
바로 순천판으로 가서 갖춰진 의상과 소품을 챙기고 연극연습을 합니다.
오늘 혼자서 조명을 담당하는 경원.
빛을 보냅니다.
연극을 연습하는 기간이 짧아 아직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겨우겨우 진행하다가 멈추고 다시 반복하고 진행하다가 멈추고 다시 반복하고.
이것만 되풀이합니다.
그래도 누구하나 기죽지 않고 뻐기지 않고 빠딱빠딱 일어서서 해냅니다.
참 고맙습니다.
오늘 밥모심은 녹두죽입니다.
어린동무들 모두가 배우인 만큼 몸을 잘 살펴야지요.
녹두죽을 밥 삼아 먹고 간식으로 배움터 최초로 컵라면이 나왔습니다.
다들 어찌나 좋아하던지.....
그 틈에 푸른솔은 김치전과 무전을 부쳐 내놓습니다.
참 정성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
오후에도 물론 연극연습입니다.
밥 숟가락 빼자마자 초등동무들은 쏜살같이 순천판으로 향하고
중등형아들은 징이 울려야 겨우겨우 순천판으로 향합니다.
참 대조적이죠?
다시 연극연습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