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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린이도서연구회 대구경북지부 원문보기 글쓴이: 구미 백민선
새로 나온 책
어린이도서연구회는 달마다 새로 나온 책을 소개합니다.
평가는 목록위원회가 갈래별로 나누어 맡아서 합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책을 읽은 경험에 비추어 보면서,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만한 작품을 찾으려고 애씁니다.
소개하는 책은 크게 문학과 지식책으로 나눕니다. 문학은 그림책, 시·글모음, 옛날이야기, 동화, 청소년문학, 만화로, 지식책은 사회문화, 과학, 예술, 역사, 교사·학부모로 구분하였습니다. 동화는 우리나라 창작 동화의 발전을 중요하게 여겨 ‘우리동화’와 ‘외국동화’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의 독자는 크게 유아(1~3세/4~5세/6~7세), 초등(8~9세/10~11세/12~13세), 청소년(13세/16세), 교사·학부모로 나누었습니다. 달 수에 따라 발달에 차이가 큰 유아는 나이를 적었고, 청소년은 발달상에서 보이는 연속성과 변화를 고려하여 초등 6학년부터 중등 2학년까지와 그 이후로 나누어 13세와 16세로 적었습니다. 이 나이는 모두 ‘시작 나이’를 뜻합니다.
소개할 책은 목록위원회 갈래별 목록팀에서 토론하고 합의해서 정합니다. 소개할 때는 서지 정보와 함께 소개글을 붙이는데, 소개글은 책의 정보와 함께 글쓴이의 생각이 주로 담김으로 글쓴이의 이름을 밝힙니다.
여기에 소개한 책은 다른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뽑은 어린이·청소년 책》과 ‘도서관용 목록’으로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이달에 〈새로 나온 책〉으로 소개하는 책은 그림책 4종, 동화 5종, 과학 1종, 사회 1종, 역사 4종, 만화 1종 모두 16종입니다.
예뻐
신혜원 글, 그림
딸기책방 | 2021.9.6. | 22쪽 | 10,000원 | 그림책 | 1~3세
주제어 : 곤충, 꽃, 색깔
“어디 가?”라고 물으면 곤충 친구들이 저마다 예쁜 꽃을 보러 간다고 말한다.
빨강 무당벌레가 날개를 활짝 펴고 보라색 도라지꽃으로 날아간다. 초록 방아깨비는 방글방글 분홍색 백일홍 위로 폴짝 뛰어오른다. 웨엥 웨엥 노랑 꿀벌들도 파란 수국꽃으로 몰려든다. 어느새 풍뎅이도 반짝반짝 주홍색 능소화꽃으로 날아든다. 모두 예쁘다.
예쁜 아기가 아장아장 나들이 간다. 꽃들이 가득한 꽃밭에 도착한다. 아기는 알록달록
먹으면 안 돼, 안 돼! 아이스크림
스미쿠라 토모코 글, 그림 | 전예원 옮김
상상의집 | 2021.9.9. | 32쪽 | 10,800원 | 그림책 | 6~7세
주제어 : 악어, 돼지, 친구, 나눔, 갈등
돼지가 한 입 베어 먹던 아이스크림을 친구 악어에게 맡기고 찾을 게 있다며 집으로 들어갔다.
악어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지만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며 참는다. 먹고 싶을까 봐 높이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이 뚝뚝 녹기 시작했다. 달콤한 냄새를 맡고 나비가 날아왔다. 악어는 돼지 거라며 나비를 내쫓지만 악어도 정말 딱 한 입만 먹고 싶다. 악어는 마당을 왔다 갔다 하며 “안 돼, 안 돼!”를 외친다. 아이스크림을 보지 않기 위해 물안경도 써 보지만 소용없다. 악어 입이 녹고 있는 아이스크림에 점점 다가간다. 그 순간 아이스크림이 녹아 땅에 투둑 하고 떨어졌다. 악어는 빈 막대만 들고 어쩔 줄 몰라 한다. 하지만 돌아온 돼지는 막대기를 보고 폴짝 뛰며 좋아한다.
막대에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담겨 있어 책을 덮고도 미소가 머금어진다. 악어의 다양한 몸짓과 표정에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눈앞에 둔 악어의 감정이 잘 드러났다.(김현정)
우리 아빠는 흰지팡이 수호천사
곤살로 모우레 글|마리아 히론 그림|라미파 옮김
한울림스페셜|2021.10.15.|40쪽|14,000원|그림책|8~9세
주제어 : 가족, 상상, 장애, 이해
아이는 날마다 아빠와 손을 잡고 학교에 간다. 아빠는 손에 흰지팡이를 들었다. 온갖 소리로 가득 찬 거리는 마치 숲속 같다. 아빠의 커다란 손을 잡고 걸으면, 쌩쌩 달리는 자동차 배기음도 저마다 다른 동물 소리 같아 재미있다. 아빠는 마주치는 사람의 슬픔도, 때마다 다른 바다의 모습도, 나무 사이에 앉은 앵무새가 몇 마리인지도 금방 알아채곤 한다. 늘 만나는 이웃과의 인사는 언제나 뿌듯하고 행복하다. 아빠가 리듬에 맞춰 노래 부르기 시작하면 아이도 발을 구르며 신나게 박자를 맞춘다. 학교에 다다라 아빠의 손을 놓아야 할 때면 아이는 울고 싶은 기분이다. 하지만 학교가 끝난 후 다시 아빠의 커다란 손을 잡으면 슬픔은 멀리 사라져 버린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아빠는 아이를 ‘내 길잡이 별’이라고
애국자가 없는 세상
권정생 시 | 김규정 그림
개똥이 | 2021.10.11. | 48쪽 | 15,000원 | 그림책 | 10~11세
주제어 : 전쟁, 평화, 공존, 어린이, 시 그림책
권정생 작가의 〈애국자가 없는 세상〉이라는 시에 김규정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표지를 넘기면 펼침면 양쪽으로 깃발이 가득 있다. 다음 장에는 곰이 왼쪽 면에 늑대는 오른쪽 면에서 마주 보고 으르렁거린다. 곰이 총을 들면 늑대도 총을 든다. 서로 충혈된 눈으로 바라보고 무서운 표정을 짓는다. 총을 들고 대포와 탱크를 겨누며 격한 상황으로 치닫는다. 그때 책 가운데 접힌 면 사이로 무언가 꿈틀거리며 나타난다. 이걸 알아챈 건 곰 한 마리와 늑대 한 마리이다. 둘은 유심히 그 모습을 쳐다본다. 꿈틀거리는 건 번데기이다. 천천히 위로 올라가는 번데기를 보고 둘은 머리에 쓴 탈을 벗고 달려간다. 번데기를 꼭 껴안고 탈피를 돕는 아이들 뒤로 둘을 바라보는 곰과 늑대가 보인다. 아름다운 나비는 커다랗게 날개를 펼치며 곰과 늑대의 전선을 무너뜨린다. 모두가 탈을 벗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공존하는 모습에서 ‘세상은 아름답고 따사로워질 것’이라던 작가의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이은숙)
하다와 황천행 돈가스
김다노 글 | 홍그림 그림
책읽는곰 | 2021.9.15. | 100쪽 | 10,000원 | 우리동화 | 8~9세
주제어 : 도전, 친구, 줄넘기, 사진기
하다는 매운 것을 좋아하고 잘 먹는다. 그래서 ‘캡하다’라는 별명이 마음에 쏙 든다. 캡사이신의 ‘캡’에 하다 이름을 붙인 거다. 하다는 급식 시간에 친구들이 매운 반찬을 먹어 달라고 할 때마다 어깨가 으쓱하다. 학교 앞 분식집에 죽을 만큼 매운맛 황천행 돈가스 메뉴가 생겼다. 하다는 친구들이 매운 돈가스 먹기에 도전할 거냐고 물어볼 때마다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다. 실패를 하면 캡하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친구들의 부추김에 하다는 마지못해 도전한다. 친구들은 하다가 돈가스를 한 조각 한 조각 먹을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지만 하다는 땀이 나고 눈물이 나서 죽을 것 같다. 하다는 도전에 성공해 캡하다 별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 밖에도 하다 혼자만 줄넘기 시험에 통과하지 못해서 반 친구의 재능 기부로 줄넘기를 배우는 이야기와 종업식을 앞두고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기념사진을 찍는 두 편의 이야기가 더 이어진다.
2학년 진리반 하다와 반 친구들의 소소한 일상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강지향)
티컵하우스 : 쫑긋 가족을 소개합니다
헤일리 스콧 글 | 피파 커닉 그림
웅진주니어 | 2021.10.25. | 128쪽 | 12,000원 | 외국동화 | 8~9세
주제어 : 인형, 이사, 정원, 모험, 용기
스티비는 도시 한복판에 있는 아파트 꼭대기에 살다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된다. 지금 사는 집을 떠나고 싶지 않은 스티비에게 할머니가 찻잔 모양 인형의 집을 선물한다. 인형의 집은 가구와 창문, 뒷문까지 진짜 집과 똑같다. 우체통도 있고 멋진 정원도 있다. ‘쫑긋 가족’이라는 문패도 달려 있다.
쫑긋 가족은 엄마, 아빠, 누나 토리, 남동생 토미다. 스티비는 이 토끼 인형 가족을 주머니에 넣어 시골로 데려온다. 그리고 정원이 보이는 방 책상 위에 인형의 집을 펼쳐놓고 쫑긋 가족을 꺼내 놓는다. 스티비가 방을 나가자 쫑긋 가족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아빠 토끼가 없다. 스티비가 주머니로 옮길 때 마당 어딘가에 떨어진 것이다. 용감한 토리가 아빠를 찾아 나선다. 사람들 신발 끈에도 매달리고, 낙하산을 만들어 뛰어내리기도 한다. 마침내 정원까지 내려온 토리는 거미줄에 갇힌 아빠를 만난다. 아빠와 토리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무사히 찻잔 모양 인형의 집으로 돌아간다. 쫑긋 가족의 모험이 조마조마하다.(권현희)
오늘부터 배프! 베프!
지안 글 | 김성라 그림
문학동네 | 2021.9.8. | 104쪽 | 10,000원 | 우리동화 | 10~11세
주제어 : 아동급식카드, 편의점, 길고양이, 편견, 우정
서진이에게 뭐든지 살 수 있는 카드가 생겼다. 예쁜 하트가 그려져 있어서 ‘하트 뿅뿅’이라고 이름도 지어 주었다. 매번 얻어먹기만 했던 유림이에게 떡볶이를 사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떡볶이를 먹고 자랑스럽게 뿅뿅카드로 계산을 하려는 순간 서진이는 당황한다. 분식집에서는 쓸 수 없다고 해서다. 편의점에서는 사탕이나 과자 같은 것을 살 수 없다. 서진이는 카드 사용이 거절될수록 점점 카드가 미워진다.
서진이는 공원에서 같은 반 김소리를 만난다. 김소리는 매일 급식카드로 참치캔을 사서 덤불 속에 사는 고양이와 나누어 먹는다. 김소리는 고양이가 자신의 배프라고 한다. 배고플 때 만나서 같이 밥 먹는 친구. 김소리는 서진이에게 급식카드 사용법을 알려 주고 도시락을 사서 같이 먹는다. 서진이는 밥친구가 생기고 유림이에게도 편의점 떡볶이를 사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아이들이 함께 나누어 먹으며 배프가 되고 또 베프가 되어 가는 과정이 밝고 유쾌한 대화 속에 잘 녹아 있다.(박은영)
몬스터 차일드
이재문 글 | 김지인 그림
사계절 | 2021.9.10. | 212쪽 | 12,000원 | 우리동화 | 12~13세
주제어 : 증후군, 괴물, 차별, 용기, 자존감
하늬는 돌연변이종양 증후군을 앓고 있다. 어린 시기에 발병해 짐승처럼 변한다고 몬스터 차일드 증후군이라 부른다. 하늬는 억제제를 복용하며 증상을 숨긴다.
일곱 번째로 전학 간 학교에서 같은 증후군의 연우를 만난다. 연우는 억제제를 먹지 않고 발작과 변이를 숨기지도 않는다. 하늬는 연우와 같은 증후군의 아이로 들킬까 봐 마음 졸인다. 하지만 변이된 모습으로 연우와 함께 나무 위를 뛰어다니던 날 처음으로 자유를 느낀다. 하늬와 연우는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친구가 된다. 하늬는 새로운 치료를 위해 찾아간 자립연구소에서 약 복용은 자제하고 변이된 모습을 마주하는 훈련을 받는다. 그리고 스스로를 괴물이라 부르지 않고 또 다른 자신으로 받아들인다.
어느 날 마을 농장이 정체 모를 괴물의 습격을 당하고, 연우가 범인으로 몰린다. 하늬는 연우를 돕기 위해 용기를 내어 변이한다. 숨기고 싶은 모습까지 인정하고 사랑하게 된 하늬는 사람들에게 당당히 말한다. 난 오하늬, 몬스터차일드라고. 우리 사회에서 행해지는 소수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지적하면서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읽는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이연주)
아미골 강아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실종 사건
이선주 글 | 정인하 그림
문학동네 | 2021.11.16. | 192쪽 | 12,000원 | 우리동화 | 12~13세
주제어 : 천연기념물, 동물원, 자유, 우정, 모험, 성장
민수는 평범한 자기 이름이 싫다. 같은 반에 두 명이나 더 민수가 있어서 불만이다. 민수가 사는 아미골에는 이름 없이 자유롭게 사는 강아지가 있다. 민수는 그 강아지가 좋아서 특별한 이름을 지어 주려고 고심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생각해 낸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강아지가 된 기분이 든다. 민수는 날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부르며 같이 논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아미골 전체가 자기 집인 양 쏘다니며 이 집 저 집에서 배추와 고구마를 얻어먹는다. 민수 친구 용찬이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된다.
어느 날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찾아다니고 전단지를 붙여도 찾을 수 없다. 일 년이 지나고 용찬이가 우연히 동물원 사진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본다. 두 아이는 모험을 떠나듯 어른들 몰래 청주시에 있는 동물원에 간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발견한 두 아이는 탈출 작전을 짠다. 위험을 무릅쓰고 구하려는 모습은 허술하나 용기 있다. 민수와 용찬이의 무심한 듯 배려하는 우정이 멋지다.(신민경)
누가 좀 말려 줘요!
신순재 글 | 안은진 그림
봄개울 | 2021.10.20. | 44쪽 | 14,000원 | 생활과과학 | 8~9세
주제어 : 증발, 건조, 건조식품, 영양소
물이 증발하는 원리를 ‘말린다는 것’에 집중하여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털숭이 하나가 물웅덩이에 빠져서 쫄딱 젖었다. 친구들이 무거워진 털숭이를 겨우 끌고 빨랫줄에 널었다. ‘아래로 물기가 뚝뚝. 위로 훨훨’ 한참 지나 털숭이가 다 말랐다. 보송보송해지고 가벼워졌다. 말린다는 건 물기가 날아가서 없어지는 거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사과에도 물이 있으니 말릴 수 있다. 조각조각 썰고 펼쳐서, 바람이 솔솔 통하는 그늘에 말리기만 했는데 먹어 보면 더 달아졌다. 쫀득쫀득 말린 사과가 더 달아진 비밀은 뭘까? 털숭이의 궁금증을 간단한 설탕물 실험으로 비교해 보여준다. 이번엔 또 뭘 말려 볼까? 무는 총총 썰어서 실에 꿰고, 무청은 기다란 막대에 걸어 말린다. 살짝 데치거나 그늘에서 말려야 하는 나물도 있다. 말리기 전후를 사진으로 보여주니 명확하게 구별된다. 솜뭉치 같은 털숭이들이 주고받는 말과 표정이 보는 재미가 있다. 읽고 나면 면지에 가득한 먹거리 중 하나를 말려 보고 싶어진다.
(이양미)
공장식 농장, 지구가 아파요!
데이비드 웨스트·올리버 웨스트 지음 | 이종원 옮김
지구별어린이 | 2021.10.10. | 34쪽 | 13,000원 | 사회 | 10~11세
주제어 : 공장식 농장, 공장식 축산, 동물복지, 환경오염, 기후위기
공장식 농장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그림책이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공장식 농장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화학비료, 살충제, 제초제 때문에 땅의 질이 나빠져 오늘날 채소나 과일 속 영양분은 과거의 60퍼센트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또한 비위생적인 돼지우리, 철창으로 만든 닭장 등 비좁은 공간에 가축을 가둬 키우면 병이 쉽게 전염된다. 전염병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너무 많이 쓰면 결국 사람도 병에 걸릴 수 있다. 아마존 같은 열대우림을 불태우면 나무가 흡수하지 못하고 남은 이산화탄소는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글과 그림이 조화로워 더욱더 울림이 있다. 다양한 환경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용어와 개념도 쉽게 설명한다.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한다.(최정휘)
하늘에는 얼마나 많은 별이 있을까요?
에드윈 허블의 발견
이사벨 마리노프 글 | 데버라 마르세로 그림 | 이강환 옮김
키다리 | 2021.8.20. | 56쪽 | 15,000원 | 역사 | 10∼11세
주제어 : 허블, 천문학자, 망원경, 은하, 우주팽창
“하늘에는 얼마나 많은 별이 있을까?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이 모든 것은 어디에서 왔을까?”
1990년 허블우주망원경은 지구궤도로 발사되어 우리에게 먼 우주의 사진들을 보내 주고 있다. 망원경의 이름이 된 허블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책과 새와 별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았던 에드윈 허블은 자라서 천문학자가 되었다. 그는 무수히 많은 시간 동안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밤하늘을 관찰하였다. 천문학 책을 찾아 모조리 읽으며 태양계에서 지구가 어디쯤 위치하는지, 우리은하에서 태양계가 어디에 있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궁금해하고, 측정하고 계산했다.
마침내 허블은 우주에는 우리은하 외에도 수많은 은하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은하들 사이의 공간은 시간이 갈수록 커진다는, 즉 우주가 항상 팽창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책 속의 날개를 열면 그가 찾아낸 다양한 은하와 고요하고 광활한 우주가 펼쳐진다. 책과 함께 별을 올려다보며 아름다운 우주를 마음껏 상상하는 즐거움을 느껴 보자.(이연주)
국경
구돌 글 | 해랑 그림
책읽는곰 | 2021.10.15. | 64쪽 | 18,000원 | 역사 | 10~11세
주제어 : 국경, 다양성, 지구촌, 평화
국경은 나라와 나라를 가르는 선, 한 나라를 에워싼 경계를 뜻한다.
지구상에는 200개도 넘는 나라가 지구 위의 땅을 빈틈없이 나누어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은 각기 다른 24개의 국경을 소개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바를러헤르토흐 지역은 문과 식탁 아래로 국경이 지나가서 마을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두 나라를 넘어 다닌다. 하지만 70개 이상의 나라에서는 종교, 종족, 자원을 둘러싼 다툼 때문에, 전염병과 테러를 막는다는 이유로 국경 장벽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분단국가로 70년이 넘도록 장벽 너머에서 헤어진 가족들을 서로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만, 《국경》을 보면서 잠시나마 세상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껴 볼 수 있다. 전 세계의 다양한 국경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만날 수 있는 것도 신선하다.(강영미)
지도 밖의 탐험가
이자벨 미뇨스 마르틴스 글 |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그림 | 최금좌 옮김
위즈덤하우스 | 2021.9.1. | 140쪽 | 21,000원 | 역사 | 12~13세
주제어 : 지도, 탐험가, 모험, 피테아스, 마르코 폴로
“어느 날 누군가 다른 곳을 향해 떠났다. 그리고 한 번도 연결되지 않았던 두 곳을 처음으로 연결한 길이 그려진 첫 번째 지도가 나왔다.”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게 하는 인간의 상상력과 호기심은 탐험으로 이어졌다. 기원전 그리스에는 지브롤터 해협을 넘어 북해까지 탐험한 피테아스가 있었다. 19세기 영국에는 서아프리카를 겁 없이 여행한 메리 헨리에타 킹즐리가 있었다. 이렇게 용감한 모험을 떠난 11명의 탐험가의 눈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여정은 지도를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대담한 선으로 그려진 흑백 그림이 집중력을 높였다. 사이사이 강렬한 색으로 표현된 그림은 생동감을 더한다.
새로운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과 문화, 자연을 존중하며 그 사회의 가치와 사고방식에 순응한 탐험가들을 소개한 점이 눈에 띈다. 또한 그들의 업적만을 칭송한 것이 아니라 노예무역, 원주민 학살 등 숨기고 싶은 사실에 대해 언급하여 독자의 비판적인 사고를 돕는다.(전경선)
달 탐험의 역사
돈 브라운 글, 그림 | 신여명 옮김
두레아이들 | 2021.7.30. | 140쪽 | 13,800원 | 역사 | 13세 이상
주제어 : 달, 탐험, 아폴로 11호, 고요의 바다, 쥘 베른
로켓의 개발부터 인류가 어떻게 달까지 가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그래픽노블이다. 쥘 베른의 공상과학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에 영감을 받은 세 명의 과학자가 있었다. 그들은 20세기 초반 독자적으로 우주여행의 기본 원리를 알아내고 로켓 실험을 진행했다. 냉전시대에 소련은 위성을 궤도에 올리고, 최초로 사람을 우주에 쏘아 올리며 우주개발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1961년 미국은 소련을 따라잡기 위해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고 지구로 안전하게 돌아오는 목표를 세웠다. 달까지 가는 과정에서 훨씬 더 복잡하고 엉뚱해 보이기까지 하는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감한 결정도 필요했다. 우주선의 단계적인 시험 비행은 항상 성공하진 않았고 사고로 우주비행사가 죽기도 했다. 성공과 실패가 켜켜이 쌓여 1969년 인류는 무사히 달에 다녀왔다.
2021년 10월 우리나라도 누리호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우리의 우주개발계획도 성공과 실패를 떠나 잘 기록된 한 권의 책으로 만나기를 희망한다.(신은주)
스냅드래곤
캣 레이 지음 | 심연희 옮김
보물창고 | 2021.11.5. | 240쪽 | 16,000원 | 만화 | 12~13세
주제어 : 성장, 우정, 가족, 마법, 사랑
스냅드래곤은 반려견 굿보이를 찾아 숲에 혼자 산다는 잭스 할머니의 집에 몰래 들어간다. 동네 아이들은 그녀가 동물을 잡아먹는 마녀라고 했지만 잭스는 다친 동물을 치료해 주거나 도로에서 죽은 동물을 묻고 뼈를 추려 모형을 만들어 팔 뿐이다. 스냅은 잭스의 일을 도우며 점차 가까워지고 우연히 발견한 엄마의 옛날 사진에서 잭스를 알아본다. 친구 루이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스냅과 어울리며 자신의 정체성을 주변에 드러낸다.
숲을 떠나지 않는 사슴의 영혼이나 잭스의 눈을 나눠 받고 살아난 여우를 마주하며 시작되는 잭스의 과거는 흥미진진하다. 잭스의 마법이 생명을 구하고 보호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알고 스냅은 그녀와 같은 마녀가 되고 싶어 한다. 수십 년에 걸친 잭스와 스냅의 인연은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그 어떤 것보다 마법처럼 느껴진다.
등장인물과 사건이 많아 복잡할 수 있는 이야기를 효과적인 컷 나눔으로 쉽고 속도감 있게 보여준다. 노랑과 녹색, 푸른색의 색감은 신비함을 더하고 인물들의 표정과 동작은 역동적인 선으로 그려져 개성 있고 생생하다.(김선정)
첫댓글 오~ 몬스터차일드 좋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