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 샷에 플러스 원
산소 없는 세상의 공포에 대한 역설적 깨달음일까? 평소 숨 쉴 때에는 공기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살았다. 불의의 코비드 19 사태, 그로 인해 자유롭게 호흡할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깨닫고 있다. 2020년 정월 즈음부터 지금까지 코와 입을 가리고 살았으니 어느새 3년의 세월이다.
세월이 늦게 흘러가지는 않는 것 같다. 분야 전문가들의 권고와 분위기에 에 따라 4차 접종을 했다. 그러니까 지난해 12월 부스터 샷을 한 이후, 훌쩍 140여 일이 지났으니 약간은 불안한 마음도 있지 않았던가. 그냥 플러스 원(+one)을 더 한 것이다.
5월을 이틀 앞두고 실시한 자칭 플러스 원, 염려했던 3차 때와는 달리 후유증이 없어 좋았다. 한마디로 말해 컨디션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고나 할까. 3차 때 까지는 이마에 열 반응도 있었고 전체적인 신체 기능도 무기력한 상태였다. 각종 미디어에서 부작용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하루 정도 몸살 끼 까지 나타났었기에 약간은 조마조마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반응이 없다. 굳이 있었다면 주사한 왼쪽 어깨 부위가 여섯일곱 시간 정도 약간 뻐근한 상태랄까. 특별히 다른 점은 백신을 접종하기 전 선택권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진일보한 것인가? 1, 2차 때는 아제, 3차는 모더나를 그냥 접종하지 않았던가.
이와는 달리 이번에는 담당의로부터 화이자, 노바백스 둘 중에서 하나를 택하도록 권고받았다. 하지만 그 순간 당황했다.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방문을 했기 때문이다. PC로 예약할 당시 화면에 나타났던 화이자를 그냥 택했다.
병원에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저녁시간에 장남과 통화를 했다. 의례히 접종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고, 특이점으로 백신에 대한 선택 얘기를 했다. 그런데 녀석이 은근한 타박(?)이다. 화이자보다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진 노바백스를 왜 선택하지 않았는지 하는 염려였다.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글쎄, 나는 각 각의 성능을 모르는 상태에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하나를 택했다. 암튼 녀석이 부작용에 대한 염려를 하니 관리에 신경을 쓰는 수밖에. 장남은 큰 딸을 부를 때 집에서 쓰는 호칭이다. 애교가 있는 막내딸은 그냥 막내라 부른다.
오랫동안 지속이 되고 있는 지금의 모습, 아직까지 여러 면에서 좋지 않은 상황임이 분명한 것 같다. 각종 미디어에서 매일 발표되는 숫자를 보더라도 아직은 더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은가. 지금까지 주변 세 사람 중 한 사람 이상이 감염되었다고 한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숫자까지를 감안한다면 두 사람 중 한 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동안 몇 번씩 접종을 하고도 누구나 감염이 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누군들 조심하지 않았겠는가. 누군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손을 씻지 않았겠는가. 하나같이 모두가 살얼음판을 걸어가듯 조심조심하고 있지 않는가. 그러나 소위 운이 없으면 감염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은 하도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다 보니까 멀쩡한 경우를 두고 돌연변이라고도 하고, 심지어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스갯소리까지 하며 웃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나는 평소 돌부리에 걸려도 넘어지곤 했는데 그나마 운이 좋았다고나 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용케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운 탓이었다.
나는 의학 분야에 무지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뜻 선택과 접종을 했다. 모르면 단순할 수 있다지 않다던가? 그냥 단순하게 생각했고 전문가들의 권고를 들었고 예방백신을 믿었고 택했다.
무엇보다 예방접종은 우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불특정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거룩한(?) 의미도 분명 있을 것이다. 모두의 긴장이 약간씩 풀어질 수 있는 지금의 분위기, 이제 플러스 원까지 접종을 했으니, 앞으로는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펼쳐지면 좋겠다.
지금까지 따라주었던 행운이 계속 따라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복권 1등 당첨될 만한 확률일지라도, 아니 복권이 아니라 코로나를 피해 갈 수 있는 이 행운만큼은 꼭, 짧은 기간이라도 고립된 공간에서의 생활이 싫기에.
(2022. 4.29)
첫댓글 들어오셨군요. 안 되는 줄 알고 지금까지 골몰하고 있었네요.
분명 정회원 등업이라고 하는데 왜 회원명단에는 뜨지 않을까.
여기도 뒤지고 저기도 뒤지고.... ㅎㅎ
아무튼 게시물 올리셔서 다행이네요.
4차까지 맞으셔서 그래도 좀 안심되시겠어요.
저는 3차 맞고 이상증세가 있어서 선뜻 나서지지가 않네요.
4차에는 노바백신을 선택하라는 말, 저도 들었어요.
후덕하신 모습으로 관심 배려 주시니 감사합니당. 컴퓨터는 사람과 달리 인정사정 없어서 때로는 밉죠. 실질적인 연휴 4일. 저는 부지런히 산에 다니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