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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린이가 이걸 써놓고 갔어.
할아버지한테 오니까 그때 할아버지가 자고있었냐?
자고있었어?
네.
응 그래.
자기가 하고싶은 일과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과, 이것이 하나가 되면 그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이아.
내가 하고싶은 일, 그런데 그걸 내가 잘 해.
나하고 적성에 맞아.
그럼 그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런데 나는 이걸 하고싶은데, 내 적성에 안 맞아.
그럴 때도 있잖아?
내가 보니까 난 이걸 참 잘 해.
근데 이건 내가 별로 하고싶지 않아.
근데 난 이걸 하고 싶어.
근데 내 적성하고 잘 안 맞아.
이럴 경우에 어느 쪽을 선택하면 좋을까?
내가 하고싶은 일은 여행가가 되고싶어.
근데 내 적성은 가많히 앉아서 명상하고 그러는걸 좋아한다, 말이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할 때, 어느 쪽을 선택하는게 좋겠냐.
내가 잘하는거 하고, 내가 하고싶은 거 하고.
잘하는거.
그래, 잘 했어.
그게 현명한거야.
내가 잘 하는 거.
근데 잘 해도 내가 싫으면 어떻게 해요 그게?
그런게 있을 수 있나?
그런거는 없을 것 같은데?
그래요?
그건 생각일 때지.
그럴 수는 없어.
왜냐면 이 기질, 천성, 적성, 그건 내가 선택한거 아니야.
타고난거지.
그지?
그림 잘 그리는 애 있잖아.
남들 비교하면 잘 그린단 말이야.
그거는 타고난거야.
고흐같은 사람은, 그거 타고난거야.
근데 그 사람 그림 싫어할 수가 있을까?
그러면 그 잘한다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거에요?
그거 지가 알지.
네가 해보면 알 거 아니야.
어 이거 봐라?
재밌다.
잘 된다.
그럼 뭐든지 정말 재밌어.
그럼 막 하다보면 잘 하게 돼.
그치?
뭐든지 자꾸만 하면 잘 하잖아.
그래.
그걸 지가 알지 누가 알어.
만약에 어떤 사람이 고흐보고, 너 그림 못 그려!
그러면서 팔레트 페인트 다 막, 압수해 갔어.
그러면 고흐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못 살지, 그지?
그 사람은 그림 그리는 것이, 자기가 잘 하는 것이면서도, 자기한테 행복을 가져다준단 말이야.
그거를 발견하는데, 자네들은그거를 하나씩 꼭 발견했으면 좋겠어.
그래서 그 일은 내 힘을 뺏어가는게 아니라, 나한테 힘을 줘.
그 일을 하면 피곤해 지는게 아니라, 그 일을 하면 자꾸 기운이 나.
그런 일을 뭐라 그러는지 아나?
천성이요?
그거를 천직이라고 그래.
하늘이 준 일거리라 그래.
천직.
학교 선생이라고 똑같은 선생 아니다.
어떤 사람은 학교에 가서 선생 노릇을 하는데, 왜하냐고 묻는다면 똑같이 대답하는거 아니야.
같은 일을 해, 겉으로 보면 다 선생이야.
아침 출근하고, 저녁 퇴근 하고, 학교에 교실에서 가르치고, 똑같아!
그런데, 왜? 하고 물으면 다르다?
아 이건 제일 안전한 직장이고, 매월 월급받으니까 살기 어려워서 이거한다.
이러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
그치?
근데, 그거는 둘째고, 월급은 둘째고 나는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재밌게 노는 이게 난 너무 좋아.
나는학생들이랑 어울리는 이게 나를 행복하게 해줘.
그래서 나는 학교에 가는거야.
다르지?
이 사람은 돈 벌이 하는거야, 이 사람은 자기 인생을 in joy 하는거고, 어떻게 다르냐 그게.
같으냐?
아니요.
그렇지.
근데 영어로 이런 말이 있다.
What are you realy doing.
What are you realy doing when you (are) doing.
뭔 말이냐.
What are you realy doing when you doing.
이거는 내가 책에서 본게 아니야 꿈에서 내가 본 거기 때문에 말이 안 될 수도 있어.
그런데 그 말을 보니까, 내가 일을 할 때에 내가 진짜로 하는 게 뭐냐.
그렇게 묻는 거야.
교사 노릇 하잖아? 둘 다.
그런데 교사 노릇을 하지만 이 사람은 돈 벌이 하고있는거야.
이 사람은 아이들과 함께 인생을 즐기는거야.
그게 realy doing이야.
겉으로 나타나는 것은 똑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일을 하고있어.
이해가 되냐?
네.
내가 읽은 책에 보니까, 어떤 사람이 가는데, 석공들이 돌을 캐가지고 정으로 쪼고있단 말이야.
여러 사람이.
그래서 그중 한 사람한테 물어봤어.
그랬더니, 보면 몰라? 돌 깨고있지.
아니, 돌을 왜 깨고있냐고.
그러니까, 아 먹고 살아야 할 거 아니야! 그래서 이거 한다.
그러더라고.
그래서 그 옆에 사람한테 물어봤어.
뭐 하고있어요?
돌 깨고있지.
글쎄 왜요? 그러니까, 내가 이거를 하면, 내가 이걸로 돈을 벌어서, 교육도 시키고, 식구들 다 먹여 살리고 그러지.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그지?
또 옆에 사람한테 물어봤어.
당신 뭐 하고있어.
그랬더니, 지금 이 돌을 잘 다듬어서, 이걸로 예배당을 짓는데, 성전을 건축하는데 내가 일조하고 있지.
그런거야.
예배당 건물을 짓는데 내가 한 목 한다 이거야.
그 사람은 돌을 깨지만, 예배당을 지금 짓고있단 말이야.
그지?
그게 중요한거란 말이야 왜 하느냐.
거기서 달라져.
그래서 성경 보면 예수님이 그런 얘기 하셔.
두 여자가 매돌질을 하고있다.
옛날에 맷돌 갔다가, 한 큰 맷돌을, 이렇게 마주보고 앉아가지고 돌리잖아.
한 맷돌을 두 여자가 돌리고 있다, 같은 일을 하고있지?
그런데, 또 죽었어 둘 다.
그런데 하나는 천당가고 하나는 못갔디야.
그런 얘기 있단 말이야.
왜 그랬을까?
성경에 왜 그랬다는 설명은 없고 그냥 그랬다고 그랬어.
그 다음 해석은 우리가 해야 돼.
왜 그랬을까?
뻔하지 뭐.
무슨 심보로 돌렸냐 이거야, 이거를.
그지?
그게 중요한거야.
내가 무얼 했느냐가 나를 결정하는거 아니야.
그러므로 내가 무엇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은, 그건 별로 꿈이라고 할 수도 없어.
나 교사가 될 거야, 나는 국회의원이 될 거야, 또는 나는 뭐 대통령이 될거야.
그런거는 인간이, 참 시시한 꿈이야.
그런거 말고, 진짜 꿈을 꿔야한단 말이지.
국회의원이면 다 같은 국회의원이냐?
그지?
자기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고,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있고, 그래서 그, 그 풍성한 머리를 가지고 정치를 해.
그러면 자기가 소속 된 정당에 반기를 들 수도 있는거야.
그렇지않니?
예.
그런 국회의원이 있는가 하면, 자기 소신이고 뭐고, 누구 밑에서 따까리 노릇 하면 출세할까 그거만 갔다가, 여기 유리할 것 같으면 거기 붙었다가, 이 사람이 힘 있을 것 같으면 그리 같다가, 이런 인간도 있잖아!
국회의원은 다 같은 국회의원이냐?
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건 꿈이 아니야.
그 꿈은, 둘중에 하나다.
되던지, 안되던지.
그지?
예.
결과는 다 허망해.
되도 허망해 한 사흘 즈음 기분 좋을거다.
그 다음엔 별거 아닐거다.
내가 아는 사람 있어 절라도 광준데, 교사 되는게 꿈이었어 교사, 초등학교 교사.
그러면서 학교 다닐 때 대모도 하고 뭐 이래가지고 찍혀서, 이게 교사 되는게 어려웠어.
자그마치 7년이나 계속 해마다 교사 그 시험 봤다.
매 번 떨어져.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봤어.
7년만에 그 교원 자격 시험에 합격을 했어.
교사가 됐다.
성공했잖니?
그지?
그만하면.
근데 한 3년 뒤에 내가 만났어.
만났더니 뭐라 하는지 알아?
아이고, 이거 할라고 내가 그렇게 고생했나.
막상 돼보니까, 별 거 아니란 말이야.
대통령 돼도 그래.
그래서 그런 뭐가 될 것인가 하는 거 가지고는,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이냐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문제는, 왜 그걸 하느냔 말이야.
어떻게 하느냔 말이야.
그게 포인트야.
교사가 된다?
어떤 교사가 될거야.
그지?
회사 사장이 된다?
어떤 사장이 될것이냐.
그거를 갔고있어야 되는거야!
그게 진짜 꿈이다.
나 중학교 때 내가 충주라고 하는 작은 읍에서 살았는데, 내가 다니던 교회는 한 30명쯤 다니는 그런 작은 교회야.
거기 내가 중학교 때 다녔는데.
목사님이 나이가 많은 목사님이 계시다가 이제 은퇴하시고, 새로 젊은 목사님이 오셨어.
30대 중반 젊은 목사님이 오셨어.
그 목사님은 미국에서 유학을 했어 12년동안.
미국에 가서 하이스쿨부터 했어.
그래가지고, 대학 나오고 세미나리 나오고 그래서 미국에서 목사님이 됐어.
그래서 배 타고 갔던 미국을 비행기 타고 건너왔단 말이야.
그래서 한국에 와서 하필이면 충주 우리 교회로 왔어.
목사님이.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 만나러 오신 것 같아.
그때 당시 50년대 말인데 그때 미국 유학했다면 이건 보통이 아니다.
지금 미국 유학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게 굉장히 어려운거야.
미국 가는거 자체가 그렇게쉽지 않아.
자기는 원산, 강원도 원산 저 산꼴작이에서 살아온 농부의 아들이야.
근데 자기는 어렸을때부터 자기 꿈이 미국 유학가는 거였데.
와 대단하지 그 산골작이 있던 시골이, 미국 가서 공부하는 것이 꿈이였데요.
그때 당시에 친구들하고 생각하면 비교 할 수 없어 이게 대단한 꿈을 꾼거야 그치?
감히 어디 그 촌놈이 미국 유학을 꿈꾸냔 말이야.
그니까 원산 이런데가 그 기독교 마을이라서 선교사들이 많이 있어.
그 선교사들하고 가까이 지내면서, 미국가서 공부하고 싶다 이거야.
그런 꿈을 품었데.
그랬더니.
그 꿈이 이루어지더래.
그래서 미국에 가서 고등학교 때부터 다녔어.
고등학교 때 class mate가 린든 B. 존슨 대통령이래.
자기 친구가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됐어.
거기서 고등학교 나오고, 그 다음에 세미나리 나오고 그래서 목사가 됐단 말이야.
그래서 이제 한국으로 비행기 타고 오는거야.
그러고서 우리보고 하는 말씀이, 조금 전에 내가 했던 말 있잖니?
꿈을 잘 꿔라, 인생이란 내가 어떤 꿈을 꾸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다.
꿈을 잘 꿔라.
그런 얘기 하시면서, 나는, 바보같은 꿈을 꿨다.
너희는 나처럼 꿈꾸지 마라.
그랬어.
자기는 꿈꾸는데 실패한 사람이래.
비행기 타고 오는데, 자기 꿈이 미국 유학 가는 거잖아.
내 꿈이 다 이루어 졌구나.
다 이루어 졌구나.
이제는 뭘 바라고 살지?
꿈이 없어진거야.
왜? 다 이뤄졌으니까.
뭘 바라보고 나가야 할게 안 잡힌단 말이지.
지금 다시 찾을래니까 막막 하다고.
나는 꿈 꾸는데 실패한 사람.
너희는 나처럼 꿈꾸지 마라.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진짜 꿈은 죽는 날까지 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진짜 꿈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언제든지 이룰 수 있는 것.
그게 꿈이다.
말이 재밌지?
지금 당장 할 수 있어.
그러나 죽을 때까지 해도 다 못 해.
그게 진짜 꿈이다.
너 행복한 사람 되고싶다 했지.
네.
지금 당장 할 수 있어.
지금 당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그러나 죽을 때까지 해도 완성이 안 된단 말이야.
그게 진짜 꿈이야.
내가 그 말씀을 듣고, 내가 중학교 때 그 얘기 들었는데.
중학교 3학년 때, 내 마음 속에, 그래 맞아.
뭐가 될 것이냐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뭐가 돼도 될 것 아니냐?
그지?
찾아봄 뭐가 될 거 아니야.
교사가 될거냐 의사가 될거냐? 응?
대학 교수가 될거냐?
아니면 정치가가 될거냐?
그런게 문제가 아니라 어떤 교수가 될거냐, 어떤 정치가가 될 것이야.
그게 진짜 꿈이야.
그래서 내가 그때, 내가 무슨 꿈을 꿨냐, 이거 얘기 할까 말까.
궁금하니?
예!
내가 무슨 꿈을 꿨냐 하면, 나는 성자가 되겠다고 꿈을 꿨어.
성자가 될겠다.
그 왜 성자라는게 거룩한 사람인데, 천주교에 성자가 많잖아.
그지, 성자.
성 베드로, 성 바오로, 바울 뭐, 성 어거스틴 뭐 그런 성자 붙은 사람들은 다 모든 사람들이 욕 안 하고 존경하더라.
아니 그런 나쁜 놈, 이러는 사람 없어.
그 이름 가지고 다 좋은 일만 해.
성 베드로 병원, 성 누가 병원.
성 베드로 학교, 뭐, 이러지.
성 요셉 병원.
성 베드로 룸살롱 뭐 그런 거 없어.
그래서 내 이름 가지고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나 되고싶다.
나 성자가 돼야지.
나 그렇게 마음 먹었다.
그런데 성자는 죽을때까지 해도 안 되는게 성자야.
내 꿈 잘 꿨지.
그지?
살아있을때는 성자가 될 수 없어.
천주교에 성자가 많지만 살아있을 땐 안 돼, 하나도.
다른 사람들이 저 양반 성인이다 하지만, 아니야 아직은.
사람들이, 교황이, 이 사람 성인이다, 그래야 되는거야.
그래.
그런데 성스럽게 사는거는 지금도 할 수 있잖니?
그지?
어떤 일을 하는데, 어차피 둘 중 하나가 손해를 봐야 돼.
일이 그렇게 꼬였어.
그럴 때, 그래 네가 이익을 봐라.
내가 손해를 볼게.
이게 성자야.
그렇게 할 수 있잖아?
그지?
그렇게 한 평생 살아가는거야.
근데 내가 성자 되겠다는 꿈을 한 40살 즈음 됬을 때, 접었어.
왜요?
지금은 성자 되겠다는 꿈 없어.
왜 그런지 아니?
몰라요.
성자 되겠다는 꿈 꾸겠다는 사람중에 하나도 성자가 없더라.
내가 이 꿈 가지고 있는 한 나는 성자 못 된다.
그 생각을 했어.
그래서 그거 중요한 거 아니야.
성자가 되느냐 안되냐, 그건 중요하지 않아.
오늘 하루, 내가 어떻게 사느냐.
그게 중요한거야.
그런 의미에서 자네들은 아주 좋은 꿈을 하나씩 꿔 간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나느 이런 사람이 될거야.
이런 사람.
그건 변함이 없어.
그게 분명하게 서 있으면, 뭐를 선택할 때 거기에 비추어서 선택하게 되는거야.
그지?
이것이 내 꿈을 이루는데, 보탬이 될 것인가, 방해가 될 것인가.
알면 선택할 수 있지.
그지?
그래, 그 꿈을 간직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그런 얘기다.
하린이는 작가가 되는게 꿈이라매.
그래,작가?
작가라고 하는 거는, 누구나 될 수 있어.
작가, 글 쓰면 될 거 아니야, 그지?
그게 작가지 뭐.
글을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겠어요, 잘 썼네 보니까 뭐.
이렇게 쓰면 돼.
윤동주라는 시인 있지, 알지?
네.
윤동주 시인 가운데 서시는 우리나라 사람들 제일 좋아하는 시 가운데 하나라드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아, 참.
멋있는 시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
오늘도, 바람에 별이 스친다.
그렇게 짤막한 시를 썼지?
고것, 24살 짜리가, 그런 시를 썼어.
천재야, 천재.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겠다, 아.. 어쩌면 그런.. 이게 뭔 말이냐?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 거 관계 없어.
하늘을 우러러, 내 마음에 부끄럼 없다.
세상이 날 어떻게 보든, 그런건 상관 없다.
내가, 내 마음에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겠다는, 그런 각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그거야.
그건 그 때 상황을 생각하면 금방 이해가 가.
조국을 뺐기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와서 우리를 짖밟고,우리나라 말 쓰지도 못 하게 하고.
그런 상황인데 뭘 보면 괴롭지 않냐.
마음이.
바람에, 이 이팔이가 팔랑 팔랑이는거 봐도, 내 마음이 괴로웠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게 그 사람 꿈이야.
응?
그게 꿈이야.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별이라는게 뭐야.
캄 캄한 밤에, 빛나는게 별이잖니.
낮에는, 숨어.
깜깜할 때 빛나는게 별이야.
남들은 다 깜깜한 거 보지만, 나는 그 깜깜한 거 속에 있는 별을 노래하겠다.
그런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죽어가는 것들은 뭐야?
지금 살아있는 거야?
그지?
지금 살아있으니까 죽어가지.
그니까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 말이야.
그런데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해야지는 재미가 없잖아.
그러니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라고 말을 돌린거야, 같은 말이야.
닥치는데로, 사랑하겠다 이거야.
왜, 너도 죽어가고 있으니까.
나도 죽어가고 있고, 그지?
너하고 나 사이에 할 수 있는게 뭐냐?
사랑밖에 없다 이거야.
그걸 하겠다는 거야.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
자기 길을 개척해 가겠다는게 아니야.
하늘이 나에게 주어준 길을, 나는 가겠다.
그렇게 노래했어.
그러면 그 사람은 정말 너처럼 시인이 되고싶냐, 시인이 되면 이미 시를 쓰니까 시인이야.
그런데 세상에 시인으로 알려지고 싶었던 거야.
그지?
이미 자기 시를 쓰고있으니까 그 사람은 시인이야.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고 하는 유명한 시인이 있다?
그 시인에게 한 젊은이가 찾아왔어.
릴케 선생님.
저도 선생님같은 시인이 되고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도 선생님같은 시인이 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데.
그러니까 릴케가 대답 하기를, 자네, 아침에 일어나서 맨 먼저 생각되는게 뭔가.
생각이 떠오르는게.
시입니다.
응?
남이 쓴 시든지 지가 쓴 시든지 시가 맨 먼저,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랬어.
그래?
그러면 자네 시인 못 돼.
예?
시인이 어떻게 시인이 되나?
그지?
넌 벌써 시인이야. 그 얘기야.
앉아있는 사람은 앉아있을 수 없어.
서있는 사람이 앉아있을 수 있지.
그지?
이미 시인이야 너는.
아침에 떠오르는데 생각이 시부터 생각이 나, 그럼 넌 시인이야.
시인인데 어떻게 시인이 되냐.
그런 얘기야.
알겠지.
그냥 써.
어떻게 쓰는지는, 그냥 써.
윤동주는 자기 시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 왜 안 그렇겠냐.
그렇잔아.
그래서, 그래서 일본 가기 전에 한국에 있을 때, 조선에 있을 때.
자기가 그동안 쓴 시를, 인쇄할 돈은 없고, 썼어.
응?
다 이만큼 썼단 말이야.
그래서 그거가지고 선생님 찾아가서, 선생님 제가 시집을 하나 내고 싶습니다.
그랬데.
그 선생님 이름이 뭐더라, 내가 알았었는데 까먹었다.
그랬더니 그 선생님이, 자네는 아직 아니야.
좀 더 기다려 봐, 이랬데.
그니까 시집 내는 거를, 막았단 말이야 선생님이.
그래서 그 시집을 내지 못 했어.
그런데 꼭 시집을 내고싶은 마음이 있어.
그래서 3권을 썼어.
똑같은걸.
책 3권을 만들었다.
수제품으로, 시집을.
응?
그게,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야.
그 책이 3권이야.
전 세계에 3권밖에 없는 책을 만들었어.
하난 자기가 갔고, 하나는 선생님 드리고, 나머지 하나는 제일 가까운 친구에게 줬어.
그런데 일본 가서 붙잡혔잖니.
조사 받고 하는데 그거 자기가 가지고 있던 시집을 어디로 없어졌는지 몰라 사라져버렸어.
그리고, 교수님도 제자가 준 시, 별로 대수롭지 않으니까 간수하지 않았어.
친구 하나, 이제 한 권 남았어.
그 친구가, 그 시집을 받고, 내 친구가 자기한테 준 시집인데.
이제, 자기 엄마한테 6.25 사변 났잖니, 그 막 피난 가고 이러잖아.
그럴 때 자기 엄마한테, 엄마, 이거 내 친구 시집인데 잘 보관해줘, 그랬데.
그래서 엄마가 항아리에다가 시집을 너가지고 마루 밑에다가 묻었단다.
그게 세상에 나와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시집이라고 나중에 나온거야.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 가운데 하나가 된거야.
묘하지?
그지?
잘 산거야. 비록 24살밖에 못 살고 갔지만, 자기 인생을 꽉 채우고 갔다, 그렇게 볼 수 있어.
멋있는 꿈을 꿨기 때문에 그런거야, 그지?
좋은 꿈을 꿔.
그건 그렇고, 여기 또, 무언가에 집착을 안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하고 하린이가 물었어.
집착을 안 하는 방법.
집착이 이게 뭐니.
들어 붙는게 집착이지?
접착제잖아.
이렇게 막, 달라붙어.
집착하지 말라고들 다들 그래.
그런 말 많이 들어봤지?
왜 그런 말이 있냐 하면, 집착을 할 수 있는데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야.
집착을 할 수 있는데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고.
원래 사람이 붙잡을 수 있는게 없어, 세상에 아무것도.
내가 그것을 잡았다고 생각하는거지, 실제로 잡은 것은 없어.
끊임없이 흘러가는게 인생이야.
나만 그런게 아니라 다 그래.
어떤걸 잡냐, 그러니까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는,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거야.
해봤자 되지도 않는 짓, 괜히 그거 하지 말고, 그냥 즐겨라, 그런거야.
순간 순간을.
근데 그 방법은, 이제 네가 하린아, 그거는 네가 방법을 알고싶은 마음을 가득 품고 있으면, 그러면 너한테 그 방법을 가르쳐줄 선생님이 나타나.
그래서 가르쳐 줄거다.
잘 배워.
네.
모르는게 있으면 배워야될거 아니냐.
그지?
내가 몰라.
알고싶다, 배우고 싶다 하는 마음을 얻는거.
그게 학생이 되는거야.
그게 학생이 준비돼 있는거야, 학생으로.
그러면, 선생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지만, 나타난다.
찾아온다.
그래서 나를 가르친다.
그래서 배울 맘만 있으면 선생은 와.
기다렸다는 듯이.
의심하지마.
나 할아버지는 수많은 선생님을 경험했어.
응.
그래서 선생님한테 배우면서, 이 선생님한테 이만큼 배우고 나면, 이제 그 선생님한테 졸업하고, 또 다른 선생님 만나고.
그러면서 이렇게 가는 거야.
지금도 나는 내 선생님을 가슴에 모시고 있지.
그래.
질문있냐.
꿈 잘 꿔.
그 아까 그 목사님 이름이 송 목사님인데, 나는 잊을 수 없어.
나한테, 너희들은 꿈 잘 꿔라.
나처럼 미국 유학 가는 거 시시하게 그래갔고 꾸지 마라.
그런 꿈은 아까 얘기한데로 되던지 안되던지 하나야.
되면, 되도 몇 일 동안 기분 좋았다가, 아무것도 아니야.
안되면 안되니까 화딱지 나고, 실패하고, 나는 실패한 인생이 되고 마는거지.
돼도 그만, 안돼도 그만.
그런 꿈 꾸지 말고, 진짜 꿈 꿔.
지금 내가 할 수 있으며, 평생 해도 완성이 안되는 그런걸 한 번.
그래.
그거 분명히 하나 가지고 있으면, 그럼 너희들이 살아가는데 거기에 비추어서,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싶은, 그런 사람이 되는데 내가 이거 선택할까 저거 선택할까.
어떤게 도움이 될까 금방 나오잖아.
그지?
그런거 하나씩 간직하게 되길 바란다.
다른 사람이 너 꿈은 이거다 하고 얘기해 줄 수 없어.
그것도 자기가 자기 꿈을 꿔야돼.
알았냐?
네.
그렇게 해가지고 너가 된다면 진짜로 오예다?
그래.
큰 목사님 말이야.
내가 신학교 갔잖아?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때까지 그 교회에 계셨어.
근데 내가 신학교 딱 입학하던 해에, 목사님이 서울로 오셨단 말이야.
그래서 신학교로 연락이 왔어.
이태원, 이태원에 이 서울 이태원에 외인 주택이라고 있었어.
옛날에 외국 사람들이 주로 사는 주택.
외인 주택 몇 호에 내가 와있으니까, 시간나면 한 번 와라.
그래서 내가 시간을 내서 목사님 만나러 갔어.
그랬더니 근사한 집이더라.
거기 목사님 사시더라.
그 어떻게 여기 오셨냐, 그랬더니, 교회를 관두고 여기 왔다 이거야.
근데 어떤 회사에, 자문이야, 자문.
어디 병 뚜껑 만드는 회사래.
그런데 그 회사에 회사 고문, 고문으로 왔어.
그 시가교에 돈 몇 푼 받겠냐 그지?
근데 그게 엄청난 돈을 받겠지.
좋은 집도 생기고.
근데 그때 목사님이 나한테 뭐라고 그러냐면, 내가 임시로 잠깐 여기 왔는데, 나 다시 교회 할거야.
내가 저 천호동 쪽에 자리를 봐뒀는데 거기다 교회를 세울거다.
그러면 연락 할 테니까, 그리 와라.
그러시지.
자긴 계속 목회를 하겠다는거야.
그런데 좀 사정이 있어서, 잠깐 여기 회사에 몸을 담고 있다.
그런 얘기야.
그래서 내가 천호동에 교회를 개척하면 그때 연락 할테니까, 그리 와라.
그래서 그런줄 알았지?
그 다음에 소식이 없어.
그리고 세월이 흘러 왔어.
나 군대 갔다 오고.
몇 년의 세월이 흘렀어.
그 뒤로는 연락이 없으니까.
모르지.
그 회사에서 왜 목사님을 고문으로 모셨느냐.
그 해에 린든 B. 즌슨이 대통령이 됐단 말이야.
그러니까 룸메이트잖아.
뭔 얘긴지 알겠지?
그 저깄잖아.
그래서 목사님 모셔왔단 말이야, 고문으로.
회사 고문으로.
존슨하고 어떻게좀 해달라 이거지.
그래서 왔었던 것 같아.
그런데 몇 년 동안 소식이 없었어.
어디가 계신지도 모르고, 알 수 없지.
그래서 한참 뒤에, 서울에 가서 버스를 탔다.
그런데, 빈 자리가 있어서 앉으려고 했더니, 그 자리에 누가 보고 남은 신문 조각이 있었어.
그 주간지야.
썬데이 서울인가 뭐 그런거.
뭔지 알지.
그게 떨어져있어.
누그 보다가 놓고간거야.
그래서 앉아가지고, 봤다?
거기에 낯익은 얼굴이, 큰 얼굴이 나와있어.
보니까 송 목사님이야.
송 목사님 사진이 큼지막하게 나와있단 말이야.
어?
목사님 신문에 났네?
그래서 읽어봤지.
그랬더니 제목이 뭐라고 했냐면, 지금도 기억해.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사기 행각.
그게 제목이야.
이 자세히 읽어보니까, 구속 당했어.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사기 행각.
그래서 지금 교도소에 가있는 목사, 전직 목사의 기사가, 나왔다란 말이야.
내가 그걸 봤어.
그러니까 그 목사님이 나한테, 그러니까 잘 봐라.
바보같은 꿈을 꾸면 이렇게 된다.
너는 그러지 마라.
너는 나처럼 그러지 마라.
나는 인생 실패한 사람이다.
지금은 아마 돌아가셨을거다.
그지?
살아계셨으면 100세가 넘었을 테니까.
그래..
나한테 아주 큰 교훈을 주고 가신 분이야.
제대로 꿔 꿈!
알았니?
시시한 꿈 꾸지 말고.
세계 정복.
질문 있어?
질문?
없으면 오늘 여기서 헤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