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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직장·관청 몰려있어 영향력 미미...“물가 상승 요인이 더 크다고 봐야”
사회적으로 ‘캠퍼스 캥거루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캠퍼스 캥거루족이란 대학을 졸업하고도 대학가 인근에 계속 거주하는 사회초년생을 말한다. 또 졸업요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목적으로 졸업을 유예하는 대학생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캠퍼스 캥거루족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집값 상승 때문이다.
최근 다수의 언론이 비교적 저렴한 월세를 노린 직장인들이 대학가 원룸촌에 몰리면서 월세가 상승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특별시의 경우 직장이 몰린 서초구 서초동과 대학가인 관악구 신림동 원룸의 보증금은 절반 정도, 월세는 2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이처럼 캠퍼스 캥거루족이 서울에서는 기승을 부리는 반면 ‘캠퍼스 캥거루족’이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는 별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춘천시의 경우 부동산 애플리케이션 ‘직방’에 따르면 한림대학교 인근인 춘천시 효자동의 23.14㎡ 원룸이 보증금 200만원, 월세 38만원인데 비해 대학이 위치하지 않은 춘천시 동내면의 같은 조건 원룸이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42만원으로 오히려 비쌌다. 동일 조건의 강원대학교 근처 분리형 원룸도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38만원으로 동내면보다 저렴했다. 오히려 남춘천역 인근의 같은 조건 원룸도 보증금 500만원, 월세 43만원으로 대학가 원룸보다 가격이 높았다. 이른바 ‘역세권’의 영향력이 더 강했던 것이다.
같은 강원권인 원주시도 마찬가지였다. 상지대 인근의 26.45㎡ 오픈형 원룸의 보증금은 200만원, 월세는 24만원 강릉원주대학교 원주캠퍼스 근처의 23.14㎡ 오픈형 원룸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5만원이었다. KBS원주방송국과 원주MBC 등이 몰린 일산동 일대의 26.45㎡ 분리형 원룸이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만원으로 춘천과 비슷하게 대학가와 별 차이가 없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도시의 특성 때문이었다. 춘천시는 대학가와 관청 등이 몰려있어 수도권에 비해 비교적 그 거리가 가깝다. 한림대학교와 춘천시청은 1.1km 거리로, 도보로 이동 시 20분 내외로 갈 수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청 역시 춘천시청과 인접해 있어 걸어서 10분 거리에 불과하다. 강원대학교 역시 시청·도청과 2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대학가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에 종사하는 A씨는 “물가가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월세도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축같은 경우엔 기자재값 상승 등으로 기존 원룸보다 1~3만원정도 올랐다”며 “이 외에 기존 원룸은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이 대학가 원룸을 찾느냐는 질문엔 “요즘 아파트 건설이나 레고랜드 개장 등으로 대학가에 직장인들이 종종 다”면서도 “그들 때문이라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원룸을 신축하는 일이 거의 없어 방이 부족한 현상이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공인중개업자인 B씨는 “사실 다른 요인보다도 물가 상승이 가장 크다”며 “기자재값에 전기세, 수도세 등이 한꺼번에 오르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