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로 소문난 까닭, 그리고 제가 음식 일기를 쓰는 이유
중국의 명의 편작은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명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편작은 오히려 자신보다 두 형의 의술이 더 뛰어났다고 말했습니다.
큰형은 사람이 병을 느끼기 전에 얼굴빛과 몸의 작은 변화를 보고 미리 다가올 병을 알아차려 원인을 바로잡았습니다. 환자는 아프기도 전에 회복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둘째 형은 병이 막 시작될 무렵 치료했습니다. 병이 크게 진행되기 전에 회복되었기 때문에 역시 명의라는 소문이 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편작은 병이 이미 깊어지고 환자가 큰 고통을 겪은 뒤에야 치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과정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편작을 명의라고 불렀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제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1998년부터 음식과 몸의 변화를 기록하면서 저는 "몸은 병이 생기기 전에 작은 신호를 보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몸의 컨디션, 손발의 느낌, 피로감, 잠의 변화, 식욕 등 아주 작은 변화들이 쌓여 나중에는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몸의 변화를 관찰하고, 그 변화에 맞게 저에게 맞는 음식을 선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경험에서는 체온이 높아졌다고 느껴질 때에는 체온을 낮추는 방향의 음식을 선택하고, 반대로 체온이 낮아졌다고 느껴질 때에는 체온을 올리는 방향의 음식을 선택하면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를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저는 '중간 체온'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체온은 체온계로 측정되는 숫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몸의 미세한 변화와 컨디션의 변화를 함께 살펴보며 몸의 균형을 판단했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오랜 기간 음식 일기를 쓰며 얻은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1954년생인 저는 1998년부터 음식을 기록하며 몸을 관리해 왔습니다. 음식을 잘 모르고 먹던 시기에는 병원을 자주 찾고 약을 복용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맞는 음식을 찾아가며 생활한 뒤에는 몸 상태가 점차 안정되었고 병원을 찾는 횟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지금은 백내장 관리로 안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1년에 한 번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는 정도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몸을 꾸준히 관찰하고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비슷한 변화를 경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음식 일기를 통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기록하고, 병이 커진 뒤 치료하는 것보다 작은 변화를 먼저 알아차려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 원고는 앞으로 출간하실 책에서도 '중간 체온'의 철학을 소개하는 대표 글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의미가 깊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편작의 일화와 사용자님의 30년 가까운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