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ud, 성격의 구조
정신을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 것처럼 비유적인 가설을 Freud가 맨 처음 사용한 후, 지금은 정신병리를 논하는 데에는 으레 이 생각이 필요 불가결하게 되었다. 물론 이렇게 생각 함으로써 성격의 각각 다른 부분이 상충하는 역동도 잘 이해될 수 있고 또 구조도 설명이 되지만 이를 구체적인 현실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 세 가지의 각기 다른 기능과 힘의 割據라고 보는 편이 좋겠다.
이드 id
원시적인 생물적 충동을 통틀어 '이드'라고 부른다. 즉 성격의 타고난 부분을 가리키며, 공기나 물, 음식과 다른 영양물에 대한 생리적 본능, 체온의 유지, 자기 보존, 종족 보존 등의 본능도 다 이드의 기능으로 생각되고 있다. 따라서 하고 싶은 욕심 공격성 분노 등도 이드의 情緖로 취급되다. 이드의 충동이 자아의 힘이 약화 되었을 때 의식 세계에 공상이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보통 때의 이드는 무의식에 잠겨 있다.
정신분석학에서 보통 본능을 이야기할 때는 두 가지의 큰 그룹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는데, 그 하나는 삶의 본능 'eros' 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의 본능’thanatos’이다. 대개의 본능의 표현은 이 둘이 합쳐진 형태로 된다고 생각되고 있는데, 가령 성교에서 가학적sadistic인 요소와 피학적masochistic인 요소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종래 의 자기 보존 본능과 성적 본능으로 나누는 생각과는 다르다. 그 대신 자기나 성의 대상과 목적을 향하는 삶의 본능과 대상을 주로 외계에서 찾는 공격적 본능을 보게 된다. 간추려 말하면, 사람에게는 성적본능sexual drive과 공격적 본능aggressive drive의 둘이 있다는 것이다.
自我 ego
'에고' 또는 '자아'라고 하는 것은 마음 또는 성격의 일부, 즉 한 기능으로서의 감각을 통해서 주위 환경과 접촉을 하여, 지능적 기능으로 외계를 지각하고, 평가하며, 맹족적인 이드 충동과 초자아의 이상과 양심사이의 용납할 수 있는 타협에로 언동을 향하게 한다. 에고는 지각 사고 감정 행동을 통해서 환경과 접하며, 평가 판단 타협 해결 방어 등의 성격적 일면을 이루고 있으므로 현실을 시험하는 자기reality testing self 라고 말할 수 있다. 에고의 조직은 외계를 지각하면 기억과 겨누고 경험에 비추어 평가하고, 현실을 테스트하여 판단하며 또 내계로부터의 충동이나 금지를 참작 감안하여 언동에 옮기는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성격의 행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에고는 점차적인 습득의 과정을 밟아서 발달해 나아가는데, 여기에는 자기와 주위 사람들과의 접촉 관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드의 요구와 초자아의 추구 사이의 조화를 유지해 가며, 현실의 요구에도 어긋남이 없이 이성적으로 언동을 적응시켜 나아가는 것이 자아의 기능이므로, 그 어느 쪽에도 큰 희생 없이 그 어느 쪽에나 용납되는 방향으로 언동을 하게 하면, 에고의 기능은 제대로 발휘되는 것이라고 수 있다.
갓난아이의 행동은 쾌감의 즉각적인 충족 및 고통을 더는 데에 집중되어 있으며, 즉 pleasure-principle를 따르며, 후에 갓난 아이가 커 가면서 현실의 요구가 점점 커지면서 어떤 중간적인 조건이 채워질 때까지 쾌감의 충족을 연기할 필요가 생기는데, 이를 현실주의 reality-principle에 복종한다고 한다. 바꾸어 말하면, 이드는 쾌락주의를 따르고, 자아는 현실주의를 따르는 것이다.
현실주의란 즉각적인 충동의 충족을 연기하는 대신, 궁극에 가서는 더욱 큰 쾌감을 가져다 주는, 자아가 따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자아는 전부가 아니라도, 대부분이 의식적인 성격의 기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충동을 건설적으로 이끌어 이드의 맹목적이고 파괴적인 면을 다스려, 현실에 부합되도록 언행하게 한다. 이렇게 자아가 이드, 에고의 요구를 잘 집약 통일시켜서 이치에 맞게, 현실에 알맞게, 사회적 요구에 적합하게 기능할 때 그 자아는 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강한 자아' strong ego의 소유자는 원시적인 충동이나 욕구를 승화 조절하여 생활의 여러 가지 곤란한 일을 융통성 있게 해결해 나아가는 자이며, 약한 자아의 소유자는 융통성 없는 반복되는 방어를 되풀이해서 정신적인 증상을 나타내거나 성격상의 결함을 노출시키거나 하게 된다.
따라서 자아의 방어가 무너졌을 때 (decompensation) 정신적 증상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초자아 super ego
'슈우퍼에고' 또는 '초자아'는, 첫째, 자아로 하여금 본능의 직접적인 표현을 막고 무의식적인 이드의 충동에 대한 여러가지 방어기제를 쓰게하는 ‘양심으로서, 둘째로는 그 개인이 동일화 하려는 사람과 비슷한 양상의 언동을 하게 하는 '자아이상’ego ideal 으로서 기능하는 성격 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일상 용어에서의 양심과 슈우퍼에고와의 차잇점은 전자가 전적으 로 의식적인 데 비하여, 후자는 의식적인 면도 포함되지만 무의식적인 면도 있다는 점이다. 즉 의식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슈우퍼에고는 내재화internalized된 사회적 도덕적 가치를 유지하면서, 개념화된 감독자 충고자 협박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어린이가 5세쯤 되면서부터 초자아 형성의 기틀이 잡혀 가며, 그 후로도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계속 발달 형성되어 가는데, 이는 상벌을 주는 권위 존재 authority figure가 계속 성격 형성 과정에서 흡수되어 가기 때문이다. 권위 존재 중에도 특히 부모와의 동일화가 초자아 형성에서 크나큰 역할을 하게 된다. 동일화 기제에서 금지·의무 같은 것이 내재화 되어 무의식적인 초자아를 이루게 된다. 커 가면서는 선생님이나 존경하는 사람들, 문화 또는 다른 권위의 여러 이상, 금제, 무욕주의적 또는 도덕적인 宜當 등이 검열관으로 혹은 상관으로 내재화하게 되므로, 자아를 행정부에 비유한다면 초자아는 입법부에 비유가 될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성격의 억누르고 감독하고, 비판하는 부분이 초자아이다. 이드의 맹목적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했을 때는 자아를 비판하여 고통을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초자아는 부조리적 가학적인 요소도 다분히 포함하고 있다. 초자아는 협박하고 벌주고 함으로써 불안과 죄악감과 후회를 조성한으로써 그 권위를 유지하려 한다고도 말할 수가 있다.
만약 이런 가학적인 면이 세어져 초자아가 융통성 없이 가혹해질 수도 있는데, 그런 때에 그 성격은 금욕적이고, 딱딱하고, 불행하고, 불안한 신경증적인 것이 될 것이다.
초자아의 두번째 기능은 자아 이상으로서인데, 그가 무의식적으로 따르고 닮으려는 사람의 내재화된 심상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이상 역시 어린이의 성격 발달 과정에서 그가 접촉하는 권위 존재, 즉 부모 선생과 같은 사람들과의 동일화의 기제로서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생긴 이상을 향해서 초자아는 사람을 밀고 나아간다.
(한동세, 정신과학. pp.60-62 참조)
(202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