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인구 29만 1,285명 중 1.5%에 해당되는 4,279명의 외국인들이 우리와 함께 일상 및 생활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중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18.4%(대학알리미 2022년 기준)로 788명의 학생들이 춘천에서 대학을 다니며 공부하고 있다. 춘천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이들이 바라본 춘천은 어떤 모습인지 미얀마에서 온 마샨디쪄(MYA SANDI KYAW) 대학생기자가 확인해봤다. <기자말>
교통이 불편하지만 즐기기 좋은 장소들 많아
한림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마균함(MA JUNHAN, 25)씨는 처음 춘천에 오고 지하철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놀랐다고 한다. 시내버스는 존재하지만 지하철이 없어서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고, 노선을 잘 몰라서 놀러 갔을 때 항상 힘들기도 했다고 한다. 춘천은 예쁜 곳도 많고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놀러오지만 차가 없는 외국인들에게는 춘천 안의 다양한 장소에 가보기도 힘들고 어려울 뿐이었다. 예를 들자면 구봉산 산토리니 같은 카페도 버스타고 가기도 힘들고 택시로 다니면 많은 비용이 들어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게 아쉽다고 한다. 그래도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가끔 방문하면 전망도 좋고 그래서 좋았다고 한다.
외국인 유학생 입장에서 춘천의 추천 명소는 소양강댐이라고 한다. 춘천에서 살아간다면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소양강댐도 보고 닭갈비도 먹고 유명한 카페에서 디저트를 먹으며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장소로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선택했다. 사실 비싸다는 평가도 있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좋은 정치를 볼 수 있어 나름 괜찮았다고 한다.
마균함씨는 보통 외국에 나가면 문화도 다르고 먹는 음식도 달라 힘들다는 의견이 많지만 그런 어려움이 없어 다행이었다. 마라탕이 유행하기도 했고 크게 먹는 게 불편하지 않아 괜찮다는 것. 춘천에서 살아가면서 교통이 좀 힘들지만 이에 맞춰 가능한 다양한 장소에 방문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만족하면서 살아간다는 그의 이야기. 춘천의 주요 명소들을 연결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사계절 모두 좋은 남이섬, 스트레스가 풀리는 청평사
콜롬비아에서 온 린다(Lynda Dayan Garces Bohada, 27)씨는 현재 강원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한국에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편함은 '소통'이었다.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특히 병원을 가거나 인터넷을 통해 접수를 해야 할 때 혼자 처리하면서 힘들었다고 한다. 이 때 친한 한국 친구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춘천에서 느낀 어려움은 생활비였다. 서울처럼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교통이 불편해 택시비를 많이 쓰는 상황이고, 간단한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어려워 외국인 친구들끼리 서로 연결해주며 돕고 있다고 한다.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을 비롯한 특별한 날에는 콜롬비아 친구들끼리 모여 축제를 즐기기도 하며 지내는 편이라고 한다. 린다씨의 말에 따르면 한국의 라틴 커뮤니티가 나름 큰 편이고, 그래서 국내에서 지내는 친구들과 연락해 모임을 잡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춘천에서는 태국음식점 (이름 추가)에 많이 방문하고 한국 음식의 경우 닭갈비를 자주 먹는다고 한다.
춘천에는 음식점도 많고 놀러가기 좋은 유명한 장소들이 많지만 춘천에 온 외국인들이 가보면 좋은 장소로 남이섬과 청평사를 선정했다. 특히 남이섬의 경우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예쁘고기 때문에 강력 추천했다. 청평사는 한국의 문화를 볼 수 있어 좋고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 방문하면 마음이 침착하고 편해져 좋다고 한다. 춘천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소양강댐에서 닭갈비도 먹고 구경도 하고 청평사까지 갔다오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물론 "대신 춘천에서는 차가 있어야 가기가 편안합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공지천에서 자전거도 타고 산책도...닭갈비와 막국수가 매력적
강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한 몽골 사람 하리(Lkharimaa, 27)씨는 춘천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친구들과 피크닉을 하기 위해 춘천 공지천 자주 방문한다고 한다. 매일 저녁 자전거를 타고 춘천역 근처 레고랜드 쪽을 가보거나 산책을 하는 것도 그에겐 참 매력적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춘천에서 유명한 남이섬에 가봤는데 추석이나 명절 때 가보니 외국인과 한국인이 참 많았었다고 한다. 하리씨가 제시한 춘천의 매력은 '닭갈비'와 '막국수'이다. 돼지고기를 안먹는 외국인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고, 닭갈비막국수 축제 때도 주변 몽골친구들을 모아 재밌게 놀았던 추억이 있다.
다른 국가에서 온 외국인 친구의 경우 국제교류처 행사를 통해 만나기도 하고 기숙사에서 만나 사귀게 된다. 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봤더니 생각보다 외국 음식점이 많았다고 한다. 한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몽골 음식점은 춘천에 없지만 유학생들이 자주 가는 외국 음식점으로는 강원대 후문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 빵집 'Assorty(아써르티)'와 태국 음식점 '엄마뷔페'를 추천했다.
하리씨가 조금 힘든 점은 춘천에 사는 몽골 친구가 많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친구들이 춘천에 놀러오면 함께 소양강댐과 구봉산을 많이 간다고 한다. 그에게 춘천은 구경하기 좋고 힐링하는 것도 좋은 도시였다. 물론 하리씨도 "차가 있으면 더 좋을텐데"라는 말을 전하기도 햇다.
춘천에 사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공통적으로 '교통'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소양강댐과 구봉산, 남이섬 같은 주요 명소들에 만족을 표하기도 했고 닭갈비, 막국수를 비롯한 음식을 즐기기도 했고 먹는 문제는 크게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것은 '교통'의 불편함. 춘천의 주요 명소들을 연결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마샨디쪄(MYA SANDI KYAW)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