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성령으로 잉태되신 역사적 사건은 인류 역사상 가장 특별한 이야기다. 크리스마스는 A.D. 300년대 초부터 기념하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축제의 날로 기념되기 시작한 것은 중세 중반부터이다. 300년대 이전에는 시대적 여건이나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한 신학적 영향 때문에 성탄절에 관한 관심이 매우 적었다. 성탄일을 12월 25일로 정한 것은 초기 기독교 교부들이다. 이들은 제사장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이 세례 요한을 임신한 지 6개월 되는 때에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를 만난 성경 이야기에서 그 근거를 얻었다(눅 1:26). 그래서 A.D. 386년 대주교 요한 크리소스톰은 성탄절의 기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제사장 사가랴가 속죄일 임무를 수행한 직후인 9월 25일에 세례 요한이 잉태되었으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 시기는 9월에서 6개월이 지난 이듬해 3월 25일이 된다. 이 수태 고지일(3월 25일)에서 다시 임신기간 9개월을 더하면 예수 우리 주가 태어나신 날은 12월 25일이다."
이러한 성탄의 기원은 이미 A.D. 200년경부터 교회에서 가르쳤고 4세기에는 보편화되어 교부들인 제롬이나 아우구스티누스도 같은 견해를 전했다. 이렇듯 많은 초대 교부들이 12월 25일을 성탄일로 제시하여 크리스마스 절기가 정착되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시대의 사람들에게 성탄절은 더 이상 인류 구원사의 최고 축제일이 되지 못하고 상술에 묻혀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의미가 잊혀져 가는 상업적 성일이 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성탄절의 의미를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 <위대한 12인의 크리스마스 설교> / 김동주 엮음 / 킹덤북스 펴냄 / 204면 / 1만 원
이 책은 지난 2000년 동안 세계사적 별이 되었던 위대한 신앙 위인 12명의 크리스마스 설교를 담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시대별로 구분하면 초대와 중세에서 6명, 그리고 근·현대에서 6명을 선별하여 다루었다. 요한 크리소스톰은 가장 뛰어난 설교가로 이름난 분이고, 암브로시우스는 당대 최고의 수사학자였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두말할 필요 없이 중세의 대교사이고, 레오 1세는 훈족 족장 아틸라까지 돌이키게 할 정도의 놀라운 설득자였다. 그레고리 1세는 중세의 최고 교황이었으며, 존 위클리프는 중세 말 개혁의 첫 선구자였다.
루터는 세계를 바꾼 사람이고, 웨슬리는 여기 나온 인물들 중 설교의 황태자 스펄전과 더불어 가장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 변화시킨 영적 지도자이다. 이들의 메시지와 의사소통 방식은 창조성, 논리성, 명료성을 모두 포함하며 큰 감동을 준다. 찰스 피니와 찰스 스펄전은 같은 시대에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현대적인 설교를 선보이며 메시지의 혁명을 가져온 사람들이다. 마이크가 없던 시절 이들은 자주 수만 명을 대면하여 설교를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회심시켰다. 본회퍼는 숭고한 삶과 감동적 통찰력으로 20세기 최고 신학자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이들 교회사의 영적 거장 12명은 자신들의 삶만큼이나 메시지의 성격도 다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탄생의 깊은 의미를 언어의 연금술로 밝히 드러내는 이들의 신앙 논리는 참으로 고상하며 감격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 메시지들은 마치 2000년 전에 베들레헴 들녘에 울려 퍼진 천사들의 찬양처럼 신선하게 다가온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신중하게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과 그 예수를 바로 알아 그분만을 높이고 경배하고 찬양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이 책은 만들어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인 탄생에 담긴 하나님의 구원사의 깊은 숨은 사랑 이야기를 캐내기를 소망하는 이들에게 본서는 가장 완벽한 진리의 도구가 될 것이다. 인류 역사상 성탄의 메시지는 죄의 사슬에 묶인 모든 이들에게 큰 위로와 소망을 주었다. 2000년 교회사의 위대한 12인의 영적 거장들은 성탄절 이야기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알려 준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은 모두 구유의 아기 예수님에게 마음의 무릎을 꿇게 되고 평화의 선물을 받는 은총의 시간을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