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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이야기로 백창우가 만든 노래.’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감동해 주며, 어떻게 하면 더 잘 들어줄 수 있을지 알아내는 교육을 일컬어 ‘마주이야기’라고 규정하고 있다. 작곡가 백창우가 만든 20곡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고 음악 CD가 첨부된 이 책에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말을 그대로 가사로 옮겨 만든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섯 살 아이가 쓴 글을 제목으로 삼은 <맨날맨날 우리만 자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맨날맨날 우리만 자래.
우리 자면 엄마 아빠
비디오 보구 늦게 잘거지?
이제는 영화도 인터넷을 통해서 볼 수 있기에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해서 빌려보던 시절의 이야기겠지만, 아이들을 일찍 재우고 부부가 영화 보기를 즐겼던 모양이다.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자기 싫은데 일찍 재우고 엄마 아빠만 비디오를 보고 늦게 잘거라는 생각을 표출하고 있다고 하겠다. 일찍 자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부모들의 말을 아이들은 자기들이 편하게 비디오를 보기 위해서 하는 핑계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꺼번에 다 사 줄거야>라는 또 다른 노래는 일곱 살 아이의 글에 곡을 붙인 것이다.
내가 아빠 되면
아는 내 아들이 사 달라는 거
다 사 줄거야
사 달란 말 안 해도
내가 미리미리 알아서
한꺼번에 다 사 줄거야
아마 이 아이는 가지고 싶은 것을 아빠에게 말해도 잘 사주지 않았던 모양이다. 평소 부모의 그런 태도에 불만이 있었던 듯, 아이는 자신이 보모가 되면 자기 아들에게는 뭐든지 미리미리 다 사 주겠다고 다짐을 하는 내용이다. 이 책에 수록된 노래들은 이렇게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시선이 담긴 글이 작곡가 백창우의 경쾌한 가락에 수록되어 있다. 책을 보면서 CD를 재생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역시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인의 아이를 위해 선물로 산 책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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