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부산대 특혜 많다, 아쉽지 않다"… 법정서 공개된 '조국 일가 단톡방'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 조국 항소심 재판서 공개돼
"교수님들도 챙겨줘"… 조민 '특혜' 인지하고 있었나?
자녀 입시비리 의혹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항소심 재판에서 딸 조민 씨가 가족 채팅방에 "부산대는 특혜도 많으니 아쉽지 않다"고 적은 내용이 공개됐다.
21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김우수)는 자녀 입시비리,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의 항소심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조씨가 가족들과 나눈 채팅 내용은 검찰이 이준우 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장을 대상으로 한 증인신문 과정에서 나왔다.
이 전 원장은 부산대 의전원장 재직 당시인 2017년 4월 성적이 우수하지도, 가정 형편이 어렵지도 않은 조씨에게 3학기 연속 장학금을 주는 것과 관련, 노환중 당시 교수에게 주의를 준 인물이다.
조씨의 지도교수였던 노 전 부산의료원장은 뇌물공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 전 장관과 함께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에게 "조민의 학점이 2점대였고, 가정도 어렵지도 않은 데 대한 당시 학생들의 불만은 없었느냐"고 물었고, 이 전 원장은 "학생들의 불만이 있으리라 생각은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검찰은 "조민이 가족 채팅방에 '교수님들끼리 다 아시나봐요. 수상하러 가는데 아버지랑 많이 닮았네라고 말하는 거 얼핏 들었음'이라고 적었는데, 당시 (조민이) 많이 알려진 상태였느냐"고 물었고, 이 전 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검찰은 강치덕 부산대 교수의 진술조서를 제시하며 "당시 성적을 결정하는 사전회의를 앞두고 노환중 피고인이 '잘 봐 달라'는 의미로 문자를 보내서 불편했다. 청탁성 의미가 내포돼 있어 불편했다고 하는데 보고받은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전 원장은 "직접 보고받지는 않았고 학교 내에 도는 풍문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조씨가 가족과 나눈 채팅방 내용을 제시했다. 조씨는 "양산생활 익숙해지고, 거기서는 교수님들도 챙겨주고, 부산대에서는 특혜도 많으니 아쉽지 않음"이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아버지가 누구냐에 따라 특혜가 발생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 전 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부장 김민아)는 조씨를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조씨는 조 전 장관 등과 공모해 2013년 6월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허위로 작성되거나 위조된 증빙서류들을 제출하여 서류전형에 합격함으로써 허위로 작성된 공문서를 행사하고, 위계로써 서울대 의전원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과 공모해 2014년 6월 부산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입학원서·자기소개서 및 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최종 합격함으로써 부산대 의전원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8/21/2023082100256.html
조민 "부산대 특혜 많아…내 장학금 비밀" 가족 톡방에 자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102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