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 가득한 중국, “돈도 사람도 다 떠난다!”-
중국서 짐싸는 외국인들, “더이상 못살겠다!"-
외국인들, 중국으로의 여행도 기피한다-
중국 증시, 경기둔화 우려로 연초부터 ‘팔자’ 우세
[중국서 짐싸는 외국인들, “더이상 못살겠다!"]
중국이 안팎으로 우울하다. 중국에서 살던 외국인들이 다 떠나가고 있고 자금도 대거 유출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들은 아예 중국을 찾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새해의 중국 경제 전망 또한 매우 비관적이다. 그러다보니 증시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방을 둘러봐도 우울한 뉴스만 가득한 것이 지금의 중국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중국이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하며 외국인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현지에서는 3년간의 혹독한 '제로 코로나'를 견뎌낸 외국인마저 떠나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긴장 속에 중국이 연일 안보를 강조하면서 현지인 사이에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 심지어 적대감이 증가하고 있고, 비자 발급이나 현지 체류 등 전반적인 환경이 더욱 엄격해진 것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우한의 한 국제학교 체육 교사인 영국인 소피 레딩(30)은 “여러 요인이 지난달 영국으로 돌아가는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고, 우한에 함께 살았던 그의 파트너는 비자 문제를 겪었는데, 그도 “한때 고향이라 여겼던 우한이 점점 더 자신을 환영하지 않음을 느끼게 됐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들어 중국인들이 눈에 띄게 자신을 왕따시키고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일부러 엘리베이터도 함께 타려 하지 않았고, 대화는 아예 기피할 정도로 ‘완전한 이방인’이 되었다. 이들 중국인들이 자신을 그렇게 대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반간첩법이 시행되면서 외국인들을 멀리하려 해서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탈중국 현상에 대해 SCMP는 중국 당국의 자료를 인용,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11월까지 10년간 상하이 거주 외국인 수는 20% 이상 감소한 16만4천명이며 베이징 거주 외국인 수는 40% 감소한 6만3천명”이라면서 “이는 최신 자료이지만 이후 2년 더 이어진 엄격한 팬데믹 통제로 더 많은 외국인이 떠났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사람들만 중국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서방의 기업들도 줄줄이 짐을 싸고 있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전 회장이자 미국 법률사무소 퍼킨스 코이 LLP의 파트너 제임스 짐머만은 SCMP에 “중국 경제 부진, 준법 위험, 지정학적 긴장이 기업들을 내몰고 있다”면서 “중국이 잠재적으로 크고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 비즈니스는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중국에 남을지 확장할지를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리오프닝과 함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여러 정책을 내놓았지만, 더 큰 틀의 이슈가 해결되지 않으면 세금 감면이나 우대 조치로는 외국 투자자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들, 중국으로의 여행도 기피한다]
이렇게 중국내 외국인들이 중국을 떠나는 것이 이미 추세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중국 방문 또한 대폭 줄었다. 지금 중국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 중의 하나가 얼음과 눈의 축제가 열리는 헤이룽장성 하얼빈이다. 새해 연휴 사흘 동안 304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59억1천400만 위안의 수입을 기록했다고 하니 얼마나 인기를 누렸는지 짐작이 간다.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1조원이 넘는 규모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많은 관람객 가운데 외국인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문화여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 여행사가 담당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47만7천800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856만1천600명과 비교하면 5.5%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증권보는 “관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외국인의 중국 관광은 크게 저조한 상황”이라고 전했고, 계면신문도 “중국의 인바운드 여행 시장은 회복되지 않았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폭 줄어든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발생지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함께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 반(反)간첩법 강화, 미국·호주·일본 등과의 관계 악화 등을 꼽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즈니스를 위해 중국을 찾았다가 업무를 마친 뒤 관광하던 기업인들도 최근에는 반간첩법 강화 등의 이유로 방중 자체를 꺼린다. 분위기가 이런데 중국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러 방안들을 쏟아내 놓은들 회복될 리가 만무한 것이다.
[중국 증시, 경기둔화 우려로 연초부터 ‘팔자’ 우세]
사람들이 중국을 떠나고 아예 중국을 기피하는 가운데 해외투자자들 사이에 중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새해 들어서도 중국 주식에 대한 팔자세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간) “지난해 말 중국 주식을 대대적으로 매도했던 글로벌 펀드들은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주 동안 79억 위안(약 1조5천억 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미흡해 투자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년초부터 이렇게 부진한 출발을 보인 것은 2019년 이래 5년만이다. 앞서 지난해 해외투자자들은 외국인 연간 중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으며, 이번 달을 포함해 6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경제 중추 부동산 시장 전망도 비관적]
이렇게 중국의 증시가 연초부터 부진한 것은 결국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어둡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현지매체인 계면신문은 15일, “중국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올해 자국 부동산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칭화대 우다오커우 금융대학 부동산·금융연구센터와 중국 부동산 분석기관 중즈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4 부동산 시장 동향 예측' 보고에 따르면, 설문조사 결과 국유 부동산 기업 80% 이상이 올해 매출이 증가하거나 안정적일 것이라고 대답한 것과 달리 민영 부동산 기업은 여전히 부정적으로 예상했다”며 “중국 민영기업 60% 이상이 올해 매출 감소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어 “올해 부동산 기업의 토지 취득 의향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유 기업보다 민영 기업이 더 소극적이며, 부동산 개발 투자액을 조정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달하고, 중국인 자산의 8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어둡다면, 중국 경제 활성화는 이미 물건너 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중국 경제에 대한 모든 지표들을 어둡게 색칠해 버리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분마저 축소되는 중국]
중국 경제의 어려움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해 왔던 귀빈 대우마저 축소시키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이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필수 종목 자리를 빠르게 상실하고 있다”면서 “미국 상위 연기금 중 일부는 중국 주식 보유 비중을 대폭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중국 주식 시장에서 끔찍하다 싶을 정도의 손실이 이어지면서, 중국 주식은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입지가 약해졌으며, 세계 최대 펀드 중 일부가 위험에 노출된 중국 시장과 거리를 두면서,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14개의 미국 연기금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연기금이 2020년 이후 중국 주식 보유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최대 연금 투자자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과 뉴욕주 공동퇴직기금은 3년 연속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을 줄였다.
문제는 중국의 장기적인 경제 아젠다에 대한 의구심, 장기화된 부동산 위기,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 이상 중국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달마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게리 듀건의 견해다.
실제로 미국 연방퇴직연금투자위원회가 680억 달러 규모의 국제 펀드에서 중국 본토뿐 아니라 홍콩에 대한 투자를 제외하겠다고 밝혔고, 미주리주의 은퇴연금기관도 중국투자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의 주요 연기금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단적으로 런던에 본사를 둔 싱크탱크 공식 통화 및 금융기관 포럼이 100명의 연금 및 국부 관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거나 상대적 수익률이 높다고 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MSCI 중국 지수는 S&P 500 지수에 비해 56%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예상 수익 추정치를 볼 때 이보다 더 싼 적이 없다.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5년 평균보다 낮다. 이 정도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이렇게 중국은 비관론만이 가득하다. 어찌보면 마치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도 잡지 못하는 자전거 형상이라고나 할까?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17479
https://www.youtube.com/watch?v=2MLGrOhrO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