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우리는 이번 재난도, (이전의) 재난처럼, 얼마 지나면 잊어버릴 것이다. 나는 내적 정화의 필요성을 시인하는 사람들에게 재난 뒤에 감추어진 하느님의 목적을 읽기 위한 기도모임에 참석하기를 부탁한다. 이번 기도모임은 우리로 하여금 겸손하게 하고, 우리를 부르시는 조물주를 대면하고, 어려움 당한 이웃들의 고통을 함께 나눌 준비를 할 것이다.
... ...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양식 있는 사람이 무릎을 꿇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경험이다. 그는 그것이 자기 죄에 대한 하느님의 징벌이라 생각하고 좀 더 잘 처신하려고 노력한다. 그의 죄가 본인을 속수무책 궁지로 몰아넣었기에 나약한 몸으로 하느님의 도움심을 간청하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본인에게 닥친 재난을 자기-성숙을 위한 기회로 삼아왔다. 재난이 닥칠 때 거국적으로 하느님의 도우심을 기원하는 나라도 있었다. 그때 사람들은 하느님 앞에 자세를 낮추고 때를 정하여 기도와 정화(淨化)를 위한 날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