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게임보다 사는게 더 재밌구나" 하는 순간들을 자주 느꼈지만 외면했다. 지금 게임을 그만두면 내가 올린 레벨과 티어 노력한 내 실력이 다 없어져 버리니깐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느낌이 게임에서 온다는걸 알고있었지만 계속 외면했다. 계속 핑계를 댔다. 게임 때문이 아니라 다른 외부에 의한 문제일 거라고, 나는 게임도 하고 싶었고 삼무곡의 삶에 방식도 배우고 싶었다. 그러다 문뜩 내가 게임 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패배하면 화내고 남 탓 하고 게임을 해도 즐겁지 않았다. 오로지 내 티어,레벨,실력을 위해서 게임을 했다. 잘하기 위해 게임을 했고 우월해 보일려고 게임을 했다. 아무리 삼무곡 이재혁이 잘 배운다 해도 게임속 이재혁 때문에 둘이 충돌이 일어날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게임을 끊어 버리고 멀리 할려고 했다. 그래서 마음 뺏기지 않고 배울수 있으니깐 겨울 방학기 끝나고 1학기 시작부터 2학기 시작된 지금 까지도 나는 끊임 없이 고민했다. 게임을 접을까?, 아닌걸 아는데 왜 계속 붙잡고 있을까, 다른거에 집중하고 싶지만 게임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내 목을 조여왔고 결국엔 배움에 전진이 없으니 초초해지고 급급했다. 그래서 게임을 이젠 정말 그만둬야겠다고 얼마 전까지 다짐하고 실행까지 얼마 남지 않았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다. "물속에 가라앉는 이유는 수영을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 발목을 잡는 족쇄 때문이였다." 이 말이 생각이 났고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이 보였다. 게임은 잘못이 없었다. 잘못된건 내 태도에 문제였다. 즐거울려고 하는 게임에 다른 무언가를 대입하다 보니 오류가 날수밖에 없었다. 레벨,티어,승리 이런 부가적인 것들에 집착하니 게임 본질을 즐길수 없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내 목을 점점 조여오던 조급함에서 해방되는 기분이였다. 후련했다. 여태것 게임속 이재혁을 붙잡고 있다가 놓아주니 더이상 게임에 집착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젠 온전히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할수있을것이고 내 발목을 잡던 족쇄도 풀었으니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떠날려고 한다. 겨우 한 걸음이다. 아니 벌써 한걸음이다. 이제 정말 말로만 떵떵거리던 내 포부를 시행할 때가 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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