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7로 끝나는 날은 아랫장날입니다.
오늘은 12일 아랫장날이지요.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5분정도 97번 버스가 늦게 도착했습니다.
내리는 아이들마다 인사를 하고 걷기를 시작합니다. 얀 엄마 지미니도 매일 걷네요. 은지도 버스에서 내려 같이 걸었습니다.
나우가 초록색티를 언제 입냐며, 몇 밤 자고 나면 입냐며 태율이가 염불한 지 여러날, 오늘 드디어 나우가 초록티를 입고 등교했습니다. 민들레가 라떼에게 부탁했다고 하더군요. 집에 있으면 한 번 입게 하면 좋겠다고요.
기분이 좋아진 태율이는 날아가듯 쌩쌩 형들과 걸어서 먼저 배움터로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김장로님이 모시고 온 침선생님도 이장로님과 함께 걸으셨어요.
배움터 개들중 몽돌이, 서해, 송이, 공드리가 동무들 손에 이끌려 산책 나왔고요.
모두가 들썩들썩합니다.
민들레 교실에서 아침열기를 함께 했습니다. 스스로 실내화 챙겨신고 옷 걸어놓고 가방 정리하고 책상위를 깨끗이 하는 것, 교실에서 첫 번째 배움준비지요. 그리고 말하는 사람을 잘 보고 귀기울여 듣는 것이 배움의 자세이지요. 아침 열기마다 민들레는 매일 매일 강조합니다.
마치고 할머니 옛이야기 시간 동안 배움지기 1박2일 순례 후기를 올렸습니다.
벌써 점심밥모심 시간이 다되었네요. 내일 어머니밥상에 쓰일 시래기를 삶기 위해 불위에 올리고 민들레가족과 함께 밥모심 했어요. 밥모심을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동무들 몇명은 12시가 넘어도 마치지 못합니다. 재촉하지 않지만 밥모심에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기다리지요.
1시반 천지인 밥상공부 시간입니다. 오늘 마을인생학교에 입성한 준성이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말씀과 밥의 집 살림정신과 실천원칙, 공간 사용 규칙등을 함께 읽으며 시작했습니다. 제철 나물인 쑥으로 쑥토장국을 하려 하였으나 학생들이 여러날 된장국을 먹었다며 쑥전을 하자고 간청하기에 받아들여서 쑥전을 함께 했습니다. 개성 넘치는 쑥맛이 봄을 알립니다.
이 후 4시 하루 마무리, 불날 배움지기 살림모임을 마치니 저녁 7시가 되었네요.
집으로 돌아와서 배움지기 일기를 씁니다. 오늘은 저녁을 먹지 않고 있어보렵니다.
고맙습니다.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