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색이 일어나는 찬란한 가을에 또 하나 우리들 가슴을 형형색색 물들이는 단풍 가득 담은 디카시집이 선물처럼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무척 반가운 일이다..
정미순 작가의 디카시집이다.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작가지만 여유롭고 조용한 행보를 하는 그의 겸손함이 수줍게 꺼내 놓은
작품이라 기다림 끝자락 가을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동그란 시선'은 4부에 걸쳐 총 84편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각각에서 시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본문 28페이지 '콩나물' 은 '바느질'에 이은 걸작품이다. 주관적인 견해지만 이 디카시에서 마리아 릴케를 발견한다.
언어가 가진 속성상 절대적으로 객관적일 순 없지만 시적 자아의 주관적 판단이나 감정이 향기를 내 뿜고 있다
뿐만아니라 포토가 주는 사물이 내부로 향하는 시선이 자꾸만 빠져들게 하는 사물의 본질을 들여다 보게 하는 것
바로 그 매력이 있다. 이것이 릴케의 시 와 닮은 모습이다.
문인들이 차 한잔 하며 나누는 말들이 있다. 그중 이원규 평론가가 한 말을 오늘은 여기에 인용하고 싶어진다
"꽃줄기 밀어올리는 뿌리의 근성"
이미 작가의 뿌리는 튼튼하다. 줄기마저 단단한 그의 디카시는 지금 꽃이 한창이다.
-동그란 시선을 읽고/이운파-
첫댓글 진솔한 삶의 의미...
펼칠때마다 시심의 향기...
어느새 읽어 버린 책 한권, 한 번 더 읽어 보는 디카시집... 독자가 되어 만난 이해인 수녀님 만큼 그렇게 감사합니다.
행복한 디카시 카페에도 흔적 부탁드립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