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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영화(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포스터)
마블 히어로 중 '스파이더맨'은 원작 코믹스, 영화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거미에 물리면서 초능력을 가지게 됐다는 기본 설정을 바탕으로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탄생해왔다. 오늘 소개할 필자의 인생작 소니 픽처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역시 마블과는 다르지만 우리가 좋아할 수 있는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를 잘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전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 이어 '마일스 모랄레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전편에서는 거미에 물려 능력을 가지게 된 마일스가 혼란스러워 하다 같은 능력을 가진 다른 멀티버스의 스파이더맨들과 팀을 이뤄 활동하는 이야기를 담았다면, 이번 편에서는 수많은 차원의 스파이더맨들을 만나지만 그들과 신념이 부딪히며 갈등을 빚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스파이더 우먼 ‘그웬’과 ‘피터 파커’ 등 전편의 인물들도 다시 등장하고, 모든 차원의 스파이더맨들을 관리하는 ‘미겔’과 펑크 록을 사랑하는 스파이더 펑크 ‘호비 브라운’ 같은 새로운 인물들도 추가됐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백인 남학생에만 한정된 스파이더맨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여자, 흑인 심지어는 동물이나 종이 캐릭터까지 스파이더맨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시민들을 도와주는 생활형 히어로의 대표 캐릭터 '스파이더맨'이 여러 인종, 성별, 출신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로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더 가까운 '히어로'라는 느낌을 준다. 특히 작품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이 세계관을 더 풍부하게 만들며 창작의 영역을 확장시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엄청난 애니메이팅과 시각 효과가 관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 넘는 효과나 캐릭터 디자인, 색감 등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연출을 전부 보여준 작품이다. 예를 들자면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빌런 벌처는 르네상스 시대의 스케치로 연출해 관객들에게 멀티버스를 확실하게 각인시켰고, 이외에도 수채화, 크로키, 콜라주, 글리치 등 수많은 기법을 사용해 입체적이고 신선한 연출을 선보였다.
이 작품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바로 캐릭터성이다. 마일스와 그웬 등 전편에서 등장했던 인물 외에 자신의 신념을 밀어 붙이며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들을 관리하는 스파이더맨 2099 ‘미겔 오하라’나 임산부 스파이더우먼 ‘제시카 드루’, 스파이더펑크 ‘호비 브라운’ 등 개성 강하고 뚜렷한 캐릭터 디자인이 돋보인다. 수트에 발톱이 달려있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빌런을 제압하기도 하고 기타를 무기로 사용하는 등 기존의 스파이더맨과 다른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이런 개성이 짙고 다양한 모습의 스파이더맨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주요 포인트가 된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기존 스파이더맨이 가지는 일상과 히어로 생활 사이의 간극을 가져가면서도, 마일스라는 캐릭터의 특수함을 더했다. 이 영화는 하루의 마지막을 경쾌하고 스타일리시한 액션 애니메이션으로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시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