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2주간 훈화...

*** 나무에 올라가 있는 아기를 내리는 방법 17세기 영국의 정치가 중에 올리버 크롬웰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아주 어린아이였을 때 일입니다. 어느 화창한 봄날에 크롬웰의 가족은 어린 아기를 바구니에 뉘어서 숲 속으로 소풍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숲 속에서 가족들이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먹는 사이에 바구니 속에 있던 어린아기 크롬웰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바구니 속에서 곤한 잠을 자던 아기가 보이지 않으니 가족들이 얼마나 당황을 했겠습니까?  크롬웰의 부모는 물론이요, 크롬웰의 할아버지 그리고 집안 하인들이 일제히 숲 속으로 흩어져 사라진 아기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사람들은 원숭이가 아기 크롬웰을 안고 나무 위에 올라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원숭이는 크롬웰의 집에서 애완용으로 기르고 있던 것이었는데, 평소에 흉내를 잘 내어서 가족들에게 많은 귀여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사람 흉내 내기를 잘하는 원숭이가 어린아기를 안고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서 어머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흉내를 냈던 것입니다.  그러던 원숭이는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자기한테로 몰려오자 크게 놀랐습니다. 그래서 원숭이는 한 손으로는 아기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나뭇가지를 쥐고 훌쩍훌쩍 뛰어서 더 높은 가지로 올라갔습니다. 여차하면 아기는 그 높은 나무에서 떨어져 죽을 판입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은 오그라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나무에서 멀리 떨어져 보기도 하고, 원숭이가 좋아하는 과일을 나무 밑에 가져다 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놀란 원숭이는 좀처럼 나무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에 크롬웰의 할아버지가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얘들아, 우리가 해 볼 수 있는 일은 다했다. 이제부터는 우리 모두 엎드려 하느님께 기도드리자.” 그래서 크롬웰의 가족들은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기도하다 눈을 떠보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기가 풀밭에 뉘어 있고 바로 그 옆에서 사람 흉내 내기를 좋아하는 원숭이도 사람들처럼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온갖 수단을 다 써 보았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을 때에, 크롬웰의 할아버지는 하느님께 기도함으로써 손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렵고 난감한 일들을 만났을 때에, 가슴이 오그라드는 위기를 만났을 때,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슬픈 일을 당했을 때, 그리고 내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직면했을 때에 과연 어떤 방법을 동원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고 계십니까?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신앙인들은 마땅히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전혀 새롭고 놀라운 방법으로 우리를 구원하여 주십니다. 기도와 함께 우리 앞에 놓인 인생길을 걸어가시는 신앙인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