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어제 지리산 맨발산행은 없었다
산불예방 출입금지 표지 앞에서
우두커니 서 있다가 돌아왔다
아침에 사랑이와 동네 뒷산을 올랐다
나무에 연한 새잎이 올라와 있었다
산의 주인이 나무라는 점에서는
높은 산이나 낮은 산이나 대동소이했다
사랑이랑 산에서 내려와
발을 씻기 위해 물가로 갔다
작년까지만 해도 줄을 움켜쥐고
불편하게 발을 씻곤 했었다
지금은 줄을 놓아도
멀뚱하게 나만 쳐다보고 있다
길(道)이 든다는 것이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설령 좋은 일은 아니라도
나쁜 일도 아닐 거라는 생각을
스치듯이 해본 적은 있다
카페 게시글
시, 동시방
중도
안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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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19 10:0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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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맨발산행은 하지 않으셨어도 맨발은 오늘도 가지런하시네요. 주인을 잘 만난 선생님의 맨발은 세상구경을 많이 하니 좋겠어요.
나도 내 맨발 덕에 산 구경 잘 하고 있고...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