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을 선물 받았어요. 우여곡절 끝에 돌고 돌아 찾아온 그림책입니다. 요즘은 이렇게 그림이 많으면서
메시지가 강한 어른을 위한 동화가 많이 출간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비밀의 언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요안나 콘세이요가 그린 꽃들의 비밀 정원
세 가지 꽃말에 얽힌 어른들을 위한 동화
요안나 콘세이요가 삽화를 그린 어른들을 위한 동화. 자줏빛 튤립, 흰 패랭이꽃, 붉은 작약, 각각의 꽃말을 모티프로 역사와 신화, 전설, 민담을 오가듯 신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랑스 작가 장프랑수아 샤바가 꽃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쓴 세 단편에 요안나 콘세이요의 가장 아름다운 꽃 그림이 더해졌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출판사 서평
“19세기에 들어 꽃말 문화가 성행했는데, 경직되고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공공연히 드러낼 수 없었던 감정들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 꽃을 통해 표현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반대로 모든 것이 공개적이고 직선적인 시대를 살고 있기에, 이 은밀함이 더욱 귀하고 간절하다. 자연의 시처럼 비밀의 언어를 담은 이 아름다운 책이 봄날의 꽃을 기다리는 설렘처럼 우리 모두에게 간직되길 바란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비밀의 언어를 품은 이야기 세 편, 동화의 새로운 고전
-자줏빛 꽃, “튤립, 오, 소리 없는 아름다움이여. 너의 심오한 가치는 어디 숨어 있는가.”
구근 하나로 고급 저택과 재보들을 살 수 있었던 17세기의 튤립 파동을 배경으로, 가장 값비싼 튤립 ‘모브’를 둘러싼 인간의 탐욕과 광기를 다뤘다. 순수하게 탄생시키고 순진하게 지키려 했으나 자신을 미치광이로 몰고 간 모브를 끝내 버릴 수밖에 없었던 식물학자의 강렬한 모험과 생애 말년에 품게 된 단 하나의 비밀.
-하얀 꽃, “하얀 패랭이꽃은 진정한 우정의 상징이다. 죽음이 다가와 꽃잎이 다 떨어질 때까지 그 색이 변하지 않는다.”
자유롭던 그 시절은 아름다웠으나 냉혹했다. 매일매일이 자연에 대항하는 전투였고, 사람들은 이를 즐기기도 했지만 두려워하기도 했다. 사냥하는 유목민으로 태어났으나 겁이 많고 유순한 므누티크와 그와는 정반대로 상대를 짓누르고 올라서는 호전적인 아마로파코아크, 두 소년의 운명이 뒤바뀌는 장면들 속에서 드러나는 비밀의 언어.
-붉은 꽃, “작약이여, 너의 오만함은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구나.”
자연이 만들어낸 장엄한 작품에 비견될 이례적인 아름다움을 타고난 셀마는 사람들을 모두 밀어내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보며 살아간다. 그러나 사랑의 비밀스러운 원동력에 몸과 마음을 모두 내어놓을 줄 알며 두려움은 모르는 귀나르가 셀마를 각성시키는 핏빛의 순간에, 작약의 꽃말을 떠올리게 된다. 오만해 보이던 꽃의 말, ‘수줍음, 정이 깊어 떠나지 못함’.
요안나 콘세이요가 그려낸 가장 클래식하고 아름다운 삽화
식물 묘사는 요안나 콘세이요의 거의 모든 작품에 인장처럼 새겨져 있으며, 실제 식물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문양, 소품이거나 때로는 은유로서 작동한다. 《잃어버린 영혼》에서는 마침내 영혼을 조우한 후 화분 속 식물이 숲으로 뻗어나가고, 《아무개 씨의 수상한 영혼》에서는 아무개 씨가 만들어내는 별들이 꽃으로 펼쳐지고, 《바다에서 M...(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