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레모네이드
우연히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유다인 들에겐 초막절 기간 동안 네 가지 식물을 들고 기도하는 풍습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룰라브(대추야자나무 가지),하다스(도금양나무 가지), 아라바(버드나무 가지) 그리고 에트로그(레몬과 비슷한 과일)인데, 이들은 인간의 여러 유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첫째 ‘룰라브’는 맛은 있는데 향기가 나지 않는 식물입니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성경이나 율법에 대해서 아는 것은 많은데 행동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유형에 해당 됩니다.
둘째 ‘하다스’는 향기는 나는데 맛이 없는 식물입니다. 천성적으로 선하기는 하지만 성경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어 선행을 행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하지요.
셋째 ‘아라바'는 맛도 향기도 없는 식물입니다. 아무 고민도 하지 않고, 순간의 이익을 좇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마지막으로 ‘에트로그’는 레몬처럼 향기도 좋고 맛도 좋은 식물입니다. 언제까지나 하느님 말씀의 의미를 되새 기면서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꾸만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아는 것도 없고, 그나마 알고 있는 것마저도 실천하지 못하는 저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한쪽 귀로 홀리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데 인색하다면, 그 사람의 삶에서는 어떤 향기도 나 지 않겠지요.
평소 커피를 즐겨 마셨는데, 오늘은 특별히 ‘레모네이드’를 주문하렵니다. ‘아라바’인 제가 언젠가 ‘에트로그’가 될 날을 꿈꾸며 시원한 레모네이드 한잔으로 답답한 마음을 달래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