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낳고 한국이 키웠다는 <겟 아웃>, 조던 필 감독의 <어스>후기 입니다.
우선, 제가 공포 영화를 잘 못보는 편인데, 카페분들 글을 보니 저는 그냥 공포 매니아 인걸로 해야겠습니다. HAHAHA
(포스터도 그래서 덜 무서운 걸로 골랐어요.)
조던 필 감독은 이 정도면 소포모어 징크스를 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작품이 매우 독창적이고 훌륭하네요(제 기준)
요즘 영화에 토끼 등장하는게 유행인가봅니다. 그것도 떼로..
올핸 벌써 2작품에 나왔네요. <더 페이버릿>의 토끼와 ,<어스>의 토끼가 둘 다 의미하는 바도 있고..
몇 영화에 더 나올지 지켜봐야겠어요.
그동안 안나온 얘기를 하자면, 조던 필 감독은 음악과 음향을 참 잘쓰는 감독같습니다.
오프닝 토끼장에 갇혀있던 토끼가 점점 멀어지는 장면에서의 음향이나, 영화 전반에 삽입된 음악들은 영화의 내용에 깊이 관여되어 있거나, 혹은 웃음을 유발하는 용도로 잘 쓰입니다.(차 안에서의 '5달라', 친구 조쉬의 집 오필리아가 재생한 음악 등)
<겟 아웃>을 봤을 땐 코미디언이 이런 장르물을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웠는데, <어스>에선 역시 조던 필은 코미디언이 맞구나 싶었습니다. 블랙유머로 가득한 <어스>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이기도 합니다.
아들에게 욕하지 말라면서 마약사게 5달라 달라는 내용의 노래에 그루브를 타게하는 가족들, 죽인 사람수를 세며 서로 잘했다는 가족, 엄마는 알아서 잘 올거라며 우리가 먼저 피해있자는 아빠, 이 아빠는 어느 것 하나 잘 하는 것 없이 말만합니다. 생각해보니 친구 조쉬도 아내가 경고했지만 문 밖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고 깐족대다 죽네요.
도플갱어가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만큼 상징하는 것들도 많습니다.
조쉬의 쌍둥이 딸, 숫자 1111의 연속된 노출(예레미아 11:11 이나, 시계의 11:11, 엠뷸런스의 1111 등)
아! 예레미야 11장 11절은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니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을 애굽땅에서 해방시켜주셨지만, 이스라엘백성을 감사함을 잊고 우상신을 섬깁니다. 그에 진노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이 예레미야 11:11 의 내용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이 구절을 찾아보다 소름이 돋았습니다.
감독은 루피타 뇽에게 공포영화 10개를 추천했다고 합니다.
1. 히치콕 <새> 2. 스탠리 큐브릭 <샤이닝> 3. 케네스 브래너 <환생> 4. 미카엘 하네케 <퍼니 게임> 5. M. 나이트 샤말란 <식스 센스> 6. 김지운 <장화, 홍련> 7. 파스칼 로지에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 8. 맷 리브스 <렛 미 인> 9. 제니퍼 켄트 <바바둑> 10. 데이빗 로버트 밋첼 <팔로우>
눈길을 끄는 건 우리영화 <장화, 홍련>입니다.
영화를 보면 딸이 차 밑으로 고개를 숙이며 도플갱어를 찾는 장면이나, 옷장 속에 숨어있던 아들의 이미지는 <장화, 홍련>을 떠올리게 하죠.
저도 알지 못했던 공포 매니아로 거듭난 김에 못 본 몇편을 찾아봐야겠습니다.ㅎㅎ
마지막 반전을 여러분은 언제쯤 알아차리셨나요?
전 조쉬네 가족 도플갱어가 나왔는데, 아무도 말을 못할 때 에디의 도플갱어만 말을 한다는 것이 생각나서, 어?어? 하며 눈치를 챘었더랬습니다.
이 반전을 언제쯤 눈치를 채는지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겠네요.
조던 필 감독에게 더 큰 기대가 생겼습니다. <겟 아웃>과 비교할 수 없는<어스>만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다음 영화에도 얼마나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지, 블랙유머와 사회 풍자, 음악들을 세심하게 살펴보며 즐겨야겠습니다.
★★★★
첫댓글 공포 영화 싫어하지만 겟아웃 감독꺼라서 봤습니다. 역시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무서우셨나요? 전 이제 어디가서 공포 못본단 얘기 못하겠어요 ㅎㅎ
@요괴인간 그나마 덜 무서운 공포영화라서...
역시~~ 자세한 리뷰 잘 봤습니다~^^
관찰이 갑이신듯~~
추가 말씀드리면..
I got 5 on it은 자기한테 10달러 마리화나 있는데 두사람이 같이 필 수 있으니 5불 주면 같이 피게 해주겠다 머 이런 내용 같구요 ㅎㅎ;;
(이게 그해 플랫티넘-> 백만장 팔릴 정도로 인기있었다함;)
어른 남자인 남편들이 철딱선이 없게 나오는 공통점이 있고;
토끼는 앞에선 갇혀있다 나중에 도플갱어(the tethered 로 표현하더라구요)들이 밖으로 나왔을땐 토끼들도 우리를 나온걸로 표현하고..
암튼 말할건 많지만 너무 스포까는거 같아서 ㅎㅎ;;
여주 보다 전 첫째 딸 tethered가 넘 무서웠습니다 ㄷㄷㄷ
AI 스피커가 막판 노래 부를땐 다들 빵터졌죠 ㅋㅋㅋ
보고 바로써야 더 자세하게 쓰는데 이틀지나서 쓰니 ㅠㅠㅠㅠ
오달라 가수가 누구에요?
@요괴인간 Luniz 라네요
https://youtu.be/sx4qKJmLxLQ
PLAY
@아조 보다가 나도 모르게 그루브를 타고 있네요 ㅋㅋㅋㅋ
@요괴인간 가면 쓰고 11자로 타시는 중? ㅋㅋ
오늘 다시 봤는데 작정하고 찾으니 11의 이미지가 굉장하네요
이 해변씬을 왜 굳이 부감으로 찍었나 했는데 위에서 보니 1111 ,
어린 애디가 아빠이게 놀이동산에서 스릴러 티를 얻을 때 말하는 번호 11,
TV에서 중계중인 야구 경기의 스코어 11:11,
그리고 굳이 칼이 아닌 가위로 죽일까
생각해보니 같은 모양이 쌍을 이루는 가위...
조던 필 무섭네요 ㅠㅠ
@요괴인간 곰곰히 보니 진짜 ㄷㄷㄷ 네요
저 이제 빼빼로만 봐도 무서울듯 ㄷㄷㄷ
젓가락도 있네요 ㄷㄷㄷ
저도 토끼 보면서 으메? ㅋㅋ 토끼 전성시대 ㅡㅡㅋ
올해가 무슨띠 해죠? 모르겠네 ㅋㅋ
올해는 돼지해 ^^
@요괴인간 아 올해는 돼지군요 ㅋㅋ
@보조개의 여왕 20170718 네 그 돼지가 바로 저입니다 ㅎㅎ
@몽이 아아 돼지띠? 글쿠망 ㅋㅋ
우와...저는 보통 피디님들 이야기를 듣고 영화를 보는걸 선호하는데 요괴님 후기만 보고 영화를 봐도 많이 도움이 되겠네요^^*
제 후기는 넘 주관적이라 믿으심 안되요 믿지마세요 아참! 스포 다 깠는데 보셔도 괜찮으세요? 죄송하네요
@요괴인간 스포 다 하셔도 저는 잼나게 봅니다ㅋㅋ
평소에도 나인틴 듣고 영화보기를 선호해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