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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망치를 든 철학자’라고 불리는 이유
각자 스스로의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이란 무엇일까? 선과 악, 도덕의 개념은 명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선행과 악행을 같이 저지르는 사람은 과연 도덕적, 혹은 비도덕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여기 도덕에 대한 관점을 논하는 한 철학자가 있다. 서양 철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프리드리히 니체’의 <선악의 저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니체는 이 책에서 ‘의지’를 주로 다룬다. 쇼펜하우어의 ‘삶에의 의지’라는 개념을 살짝 틀어서 ‘힘에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말하는데, 이는 전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강조했던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언가”, “춤추는 별을 낳기 위해 내면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와 직결되는 주장이다. 니체는 기존의 가치들을 깨부숴야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하며,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와도 계속되는 경쟁을 펼쳐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 다른 의지, ‘권력에의 의지’를 강조한다. 모든 인간이 움직이는 이유이자 동력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약자들에게 지배나 착취, 억압을 제거하고 선행을 행하려 한다. 그러나 이 또한 인간의 ‘권력에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며, 되돌아보면 그간 인간은 억압이나 착취라는 요소를 통해 세상을 이끌어왔다는 주장이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직설적인 표현들이다. 독자들은 전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 특유의 난해한 표현을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아마 니체의 대표작이라는 말을 듣고 접했다가 금방 책을 덮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선악의 저편> 속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니체의 말이 누구에게는 공격적이거나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철학의 다양한 시각부터 종교, 민주주의, 과학, 도덕 등 진리라고 믿어왔던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버리는 니체의 모습을 본다면, 그가 왜 ‘망치를 든 철학자’라고 불리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따라서 니체는 일종의 ‘해설’을 편찬해야겠다고 판단했고, 운율문 형태의 글이 아닌 주장하는 글을 작성하기에 이른다. 이로써 탄생한 책이 바로 <선악의 저편>이다. 어렵다고 느껴질 만한 부분들을 직관적으로 풀어서 서술했기에, 니체의 사상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큰 부담감 없이 교양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철학에 신선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서준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