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입니다.
작은집에서 잠을 자고 일찍 준비한 지안, 민재와 함께 7시 20분경에 배움터로 출발했지요.
명상수련원에서 일꾼들과 아침명상을 하고 하늘친구방에서 백차를 마시며 하루 마음을 모았습니다.
걷기명상을 하러 나왔습니다. 벚꽃이 만발하였네요. 참 아름답습니다.
길가에 철쭉에서 꽃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하였어요. 곧 청명, 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습니다.
가다가 들국화님이 닭장 횟대로 쓰겠다며 길고 큼직한 대나무를 할아버지와 함께 들고 가셨지요.
그것을 본 유화와 얀이 할머니, 할아버지 돕겠다며 대신 대나무를 어깨에 메고 노월마을회관까지 들고 갔습니다.
하나 둘, 하나 둘, 숫자를 부르며 씩씩하게 가는 배움터 막내 동무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할머니가 "힘들면 할머니가 들게."
말씀하시면, "아녜요. 하나도 안힘들어요. 괜찮아요." 대꾸합니다.
걷기명상에서 돌아와서 민들레교실에서 하루열기를 시작했습니다. 실내화 찾으랴 뭐하랴 열기 시간이 길어지네요.
실내화를 신으러간 준이가 실내화는 못찾고 할머니를 모시고 왔네요. 할머니의 옛이야기가 어서 듣고 싶었었나봅니다.
교실에서 나와서 이따 오후에 있을 배움지기 살림모임에서 나눌 이야기를 정리하고
초등저학년 점심 밥모심을 함께 했습니다.
해리가 회심의 콩나물국밥을 준비해주었네요. 모두들 참 맛나게 잘 모셨습니다.
밥모심을 마치고 잠깐 도서관에 들러 자운과 만나 급식비신청 서류에 필요한 서명을 하고 다시 말씀과 밥의 집으로 갔습니다. 오늘 밥상공부에 필요한 재료를 찾은 후 천지인동무들과 댕댕이네 집 마당으로 가서 머위순을 땄습니다.
오늘 밥상공부의 주인공은 머위순나물이에요. 머위순을 나물로 해먹으려면 잎넓이가 아기손바닥만해야 쓴맛이 덜하고 부드럽거든요. 며칠만 지나면 부쩍부쩍 크기 때문에 요즘이 막바지철이라 할 수 있죠.
머위순을 한창 따면서 동무들이 시끌시끌 수다를 떨며 했는데 그 사이에 내뱉어진 장난스런 말들에 상처를 받은 동무들이 있어서 모든 것을 다멈추고 각자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풀어내지는 못했지만 일단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알리는 것이 우선이니까요.
머위순을 데치는 것까지 동무들에게 보여주고 무치는 것은 방법만 알려주고 공부를 마쳤지요. 오늘은 계속 수업을 하는게 적절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학생들을 보내고 혼자서 나물을 무쳤습니다. 제가 잘 먹는 방식으로요. 학생들도 잘 먹을 수 있기를요.
어느새 세시 반, 배움지기살림 모임 시간입니다. 원래는 4시 반경이지만 오늘 저희집 막내 현보가 휴가오는 날이라 시간을 당겼습니다. 배움지기 살림모임 때는 항상 크고 작은 안건이 열 건 가까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꼼꼼히 잘 챙기려 하는데 역부족일때도 있죠.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모임을 마치니 6시 반이네요
요즘은 무엇을 하든 될 수 있으면 정성들여 하는데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옛말에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씀이 있는데요. 그 말이 진실이라는 게 살면서 계속 체감하게 됩니다. 제가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곳에 있다는 게 참 복을 많이 받은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
정성 들이는 마음 감사합니다 저도 마음 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