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노인건강타운 ‘나이테’ 개관에 부쳐(심사평)
존경하는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회원 여러분, 또 이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어르신 생활문화 기록물 공모전 심사를 맡았던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운영위원장 이계양입니다.
오늘, ‘나이테’라는 빛고을 어르신 생활문화 전시관을 개관하는 역사적인 자리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이 자리는 함께 하신 여러 어르신들 삶과 역사를 공유하는 그야말로 명실상부하게 역사적인 자리입니다. 나이 들어 시들고 말라가는 고목이 아니라 모진 비바람을 참고 견디며 축적해 온 역사와 지혜의 보금자리요 후손들과 지역사회에 그늘이 되고 배움터가 될 위대한 거목들의 숲이 마련된 것입니다.
아프리카에는 “노인 한 명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격언이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 담긴 지혜와 경험의 거대함, 소중함을 잘 보여주는 말입니다.
우리 타운에 등록된 어르신들이 2018년 기준으로 7만 명이 넘으니까 적어도 7만 개 이상의 도서관과 박물관이 지금 이 자리에 모여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살아있는 역사와 지혜의 보고가 바로 우리 타운의 어르신들이요 오늘 개관하는 ‘나이테’라고 봅니다.
많은 어르신 중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신 분은 57분이었습니다. 심사위원회를 꾸리고 엄정하게 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가계부, 영농수첩, 상장, 임명장, 성적표, 졸업장, 월급봉투, 각종 문서 등 서지류부터 화로, 인두, 담뱃대, 시계, 성냥갑, 책장, 라디오, 가구 같은 생활용품 등 너무 다양한 유물들이 무려 724점이나 되었습니다. 심사의 중요한 기준은 작고 소박한 우리의 실생활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을 선정하려고 했고 그 결과 으뜸상으로 매일 기록한 농사일기, 가계부 등을 출품한 ‘친정아버지 비망록’을 만장일치로 선정하였습니다. 심사를 진행하는 동안 심사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너무 소중하고 귀중한 유물들을 만나게 되어 심사가 아니라 그야말로 산 교육장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유물들을 제출하여 많은 분들에게 감동과 배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세계적인 바이올린 거장들이 가장 아끼는 악기는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합니다. 수백 년 동안 나무가 수축하고 팽창하며 온갖 기후를 견뎌냈기에, 신형 바이올린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깊고 울림 있는 소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오늘 개관하는 나이테에 전시된 물건들과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명품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과 같습니다. 어르신들의 명예요 자랑이요 자부심이며 긍지입니다. 이 나이테는 아름다운 인생교향곡을 듣는 거목들의 숲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더 많은 참여로 이 나이테가 더욱 명품 숲으로 우거져서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끝으로 유물을 제출해 주신 어르신들께 거듭 존경과 감사를 보내드리며 이 전시관을 구상하고 기획하고 준비하여 개관하기까지 노심초사 헌신적으로 애쓰신 김용덕 본부장님과 정미경 팀장님 그리고 관계 직원 여러분들께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5.20.
빛고을 노인 건강타운 어르신 생활문화 기록물 공모전 심사위원장
이계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