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산
어제부터 내린 비를 흠뻑 머금은 신록의 차창밖 흐름이 푸른 산야 싱그러움으로 긴 기지개를 편다.
산 줄기 가로 막은 댐으로 고인 호수가 긴 겨울의 얼음을 풀고, 스치는 바람에 주름진 작은 파장을 일으키며, 봄의 왈츠로 즐기고 있다.
호수가 예쁜 카페 건물 앞 뜰에 차곡 차고 쌓아 올린 회색빛 석축 사이 자리한 연산홍이 봄 맞이 채비로 꽃봉우리를 봉긋이 올려 붉은 채색으로 시간 흐름을 독려하고 있다.
나즈막한 산 정상 기암석 봉우리가 호수의 물을 가득 채워, 비 멈춘 구름 사이 가끔 흘리는 햇빛으로 반짝이고, 깊은 숲속 침묵하고 있던 산새를 깨워, 산객 반기는 지지배배 노래를 능선 가득 흘리고, 자연의 싱그러운 향이 코끝을 자극하여, 심폐 깊숙이 누적되어 있던 오염을 한 웅큼 뱉어 낸다.
함께 동행하는 43명 대오가 질서 정연하게 긴 줄을 이어 정상을 향하며,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싱그러운 녹음에 조화되어 한 폭 추억의 그림을 그려 가고있다.
정상 자그마한 정자에 걸터 앉아 흘린 땀 닦으며, 봄 맞이 반가움을 나누는 기쁨으로 노쇠화 되어 가던 혈관을 깨끗이 씻어 내리고, 행복을 만들어 간다.
잘 다듬어 깔아 놓은 야자 메트 길 따라 깊 숙이 빠져 드는 메타세콰이어 숲이 높은 하늘 끝을 가리고, 새로 솟아 오른 연한 잎에서 뿜어 내는 피톤치드의 싱그러움이 온 몸을 감싸 품고, 두 아름드리 나무를 길게 팔 드리워 맞 잡은 두 여인의 사진 포즈가 젊어지는 체력 느낌으로 채우고...
은빛 skytawer 높이 올라 연결된 구름다리 오르니, 오늘 하루가 복되고, 덧 없이 아름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