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눈물이 짠 이유 / 김별</p><p> </p><p>눈물이 짠 것은</p><p>당신의 그 깊은 눈 속에도 </p><p>바다가 있기 때문이다</p><p> </p><p>그 바다는 쉼없이 파도를 만들어</p><p>대지를 지나오며 더러워진 </p><p>지상의 모든 강물을 씻어 주고</p><p>다시 청정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한</p><p>생명의 모태가 되었기 때문이다</p><p> </p><p>눈물이 짠 것은</p><p>당신의 그 신비롭고 반짝이는 </p><p>두 눈 속 바다에는</p><p>*통자락을 세운 갯벌이 있기 때문이다</p><p> </p><p>그 갯벌 뙤약볕 아래</p><p>하루종일 *덩이질을 멈추지 않은</p><p>당신의 수고로움이</p><p>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었기 때문이다</p><p> </p><p>좋은 소금은 단맛이 난다 하던가</p><p>눈물이 짠 것은</p><p>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p><p>어두운 것을 어둡게 볼 수 있는</p><p>세상의 거울이 되어버린 </p><p>당신의 두 눈은</p><p>설탕보다 </p><p>더 깊은 단맛이 필요하기 때문이다</p><p> </p><p>꿀보다 더 달콤한 것</p><p>사랑보다 더 달콤한 것을 위해</p><p>오늘</p><p>당신의 그 고운 두 뺨에 흐르는 눈물은</p><p>기꺼이 짠 것이다.</p><p> </p><p>*****</p><p>*통자락--1500년 동안 이어 온 우리의 전통 소금, 자염을 만들 때 갯벌에서 농도 진한 염수를 얻기 위해 설치했던 시설물.</p><p> </p><p>*덩이질--자염을 만들 때 소를 이용해 갯벌을 다지는 작업</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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