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입니다.
쇠날 오전에 마을.숲.배움. '소코봉 숲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오후에는 마을.숲.배움 시간 동안 학교배움지기들은 중앙계단참에 4.15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을 꾸미기로 했습니다. 시작하려는즈음에 연락이 왔어요. 지난달에 학교, 도서관, 작은집 정화조 청소를 신청했는데 곧 온다는 연락이었어요. 저는 정화조 청소하는 데 옆에 있으면서 돕기로 하였지요.
정화조 청소하시는 미화사님의 표정이 상당히 굳어있었어요. 두 사람이 순천지역 전체을 맡고 있어서 너무나 바쁘고 힘든데 급여는 최저시급이라서 올해만 그만두겠다며 한숨을 쉬며 말씀하시며 일하시더군요. 젊은이들이 편의점 알바는 해도 이 일은 아무도 안하려한다고 하시며 순천시는 어쩌려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하시더군요.
이곳 저곳을 같이 하며 열심히 도우려 했네요. "그래도 이 일은 세상을 깨끗하게 해주는 보람이 있잖아요."라고 말씀드리자 표정이 환해지시면서 "맞아, 내가 이 일 하면서 아이 셋 모두 잘 키웠고 건강하게 살았지. 이 정도면 잘 산거지."라며 큰 소리로 말씀하시더군요. 아까의 기운과 완전히 달라진 미화사님을 보니 저도 덩달아 기운이 나더군요.
미화사님과 인사를 하고 배움터로 돌아왔지요. 동무들은 미술실과 말씀과 밥의 집에서 즐거운 배움을 갖고 있었고 민들레와 신난다는 세월호 공간 꾸미기에 정성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마무리될 시점이었어요.
부모꼭두쇠인 소금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4시 마무리 시간입니다. 일꾼들과 하루, 한 주 마무리 시간을 가졌지요. 마치고 바깥 어머니교사댁을 찾는 1박2일순례를 떠났습니다. 4월에 갈 곳은 광주의 조미나샘이 계시는 소피움웃음꽃도서관과 그 댁입니다.
배움터에서 나올 때, 미술 수업을 해주신 몽피와 함께 차에 타서 전남대 정류장에 내려드리고, 소피움으로 향했습니다. 소피움에 도착하자 목강이 입구에서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소피움 바로 옆 건물 4층에 자리한 조미나, 목강 댁으로 바로 갔습니다. 소피움 활동하느라 저녁 준비할 시간이 없었을텐데 정성가득한 저녁을 손수 준비하는 미나샘이 보였어요. 두 분의 아들인 명재도 있었고요. 풍성하고 맛난 밥모심을 함께 하고 소피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조미나샘을 중심으로 이야길를 듣고 나누는 자리를 마치니 12시가 다되어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을 기약하며 오늘의 자리를 마무리 했지요.
걸음마다, 움직임마다 기도였음을 어제를 돌이켜보며 느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