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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정책으로 많은 나라의 입국 제한들이 끝난 이후 많은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해외로 출국한 해외여행객 수는 201만 7,157명에 달한다. 지난해 9월의 65만명에 대비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해외여행 출국의 30%가 일본인 것으로 확인돼 일본 여행에 대한 인기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올해 일본으로 여행을 두 번 다녀왔지만 12월에도 다시 방문한다고 밝힌 김하늘(23)씨는 “현재 일본 엔화가 하락하면서 일본여행이 오히려 국내보다 훨씬 싸다. 한 끼를 먹더라도 한국에 비해서 가격도 많이 저렴하고, 한국인 입맛에도 맞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서 음식먹을때의 부담감이 적다. 가깝고 부담없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여행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국내 여행도 큰 인기다. 최근 엑스포 유치를 위해 다양한 활동과 개선을 노력한 부산은 컨슈머인사이트의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고, 강원도도 수도권과 가까운 강릉쪽의 여러가지 소위 ‘핫플’이 많아지며 인기를 끌며 부산과 1점 차이로 2위를 차지하게 됐다.
하지만 국내의 대표 여행지인 제주도는 지난 7년간의 1위의 위치에서 4위로 하락했다. 제주관광공사의 관광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8월 내국인 관광객 중 자유여행, 패키지 관광객 수는 모두 전년대비 게 감소했다. 여행 목적별 관광객 수는 레저스포츠(73.7% 증가)를 제외한 나머지에서 전년 대비 10% 이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 급증에 대해 당연한 것이지만 국내 여행지를 두고도 수요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 것을 두고 '바가지 여행'이라는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주요 언론사들은 해외보다 절반 수준의 비용이 들지만 외면 받고 있는 제주 여행의 현실을 꾸준히 보도하고 있다.
제주 여행의 이러한 지속된 인기 하락은 너무 높은 물가 상승이 주 원인이다. 제주여행공사가 공개한 여행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에 대한 불만이 2020년대부터 치솟아 2022년엔 53.4%의 불만족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물가에 대한 불만이 치솟았음을 의미한다. 실제 제주도 연도별 내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경비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지별 평균 여행비용,(출처-컨슈머인사이트)
최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최솔아(21)씨는 "제주도의 물가가 너무 비싸다. 항공권은 물론 해외 노선보단 저렴하지만 대중교통이 좋지 않아 택시나 렌터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음식점과 숙소 등의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이정도 지출이라면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해외인 일본을 가는게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1월 기준 일본과 제주 여행의 비용을 비교해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타큐슈 경비 비용은 비행기 25만 원, 식비 12만 원, 교통비 4만 원, 숙박비는 8만 원으로 개인 여비까지 포함시킨다면 총 최소 7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해당 시기 제주도의 경우 비행기 가격은 평균 10만 원, 숙박비는 3박 4일 기준으로 9만 원, 렌터카의 가격은 3박 4일 기준 15만 원 정도로 식비와 여비를 함께 고려하면 최소 5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소비자들 역시 해외 여행이 제주보다 훨씬 더 비싸다는 점은 잘 알고 있으나, 제주도가 반값이더라도 가지 않겠다는 심리의 표현이며 대다수가 공감하는 현실"이라며 "고비용 논란에 실제로 제주도가 비싸지 않다고 항변하는 것은 공허할 따름”이라 밝혔다.
연말과 신년이 다가오며 많은 국민들이 휴가기간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제주도가 국민들에게 있어 여러가지 선택지 중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이기 위한 제주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유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