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며 남기는 세 마디 말1 - 교직원 여러분께
광주YMCA는 2020년 창립 100주년 기념 사업 중의 하나로 청소년 교육 운동을 위해 <광주푸른꿈창작학교> 공모 참여를 준비하였습니다. 광주YMCA가 이전부터 학교밖 대안학교인 <해밀학교>, <일움학교>, <별별학교> 등을 운영해 온 경험을 총망라하여 정규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대안학교의 경영에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2020년 9월 1일.
광주YMCA가 광주광역시 교육청으로부터 광주푸른꿈창작학교를 위탁받아 운영하기 시작한 날입니다. 벌써 6년 전의 일이 되었네요.
저는 <광주푸른꿈창작학교>를 수탁하기 위해 광주YMCA 준비팀장을 맡아 여러 위원들과 전국의 대안교육기관들을 방문하여 배우고,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교육 과정을 설계하느라 날밤을 세워 준비한 결과 공모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광주YMCA는 교직 경력이 있는 제게 학교 경영을 책임지는 교장을 맡도록 하였습니다.
어언 6년이 되어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축복하시기 위해 "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창12;1)고 하신 바 있습니다. 풍요와 안전과 친근함 익숙함을 떠나 불확실함과 위험에 도전하라고 하십니다. 이제 저는 익숙하고 편한 광주푸른꿈창작학교를 떠납니다. 아깝고 아쉬운 마음으로 이 자리를 떠나면서 여러 교직원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맨 먼저 “미안합니다”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교육 과정,
서투른 학교 경영,
설익은 교육 경험,
한없이 부족한 인품 등.
갖가지 모자라고 부족한 것이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더불어 빛나는 행복한 공동체”를 꿈꾸자고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표정 하나에 두려운 마음이 생겼거나
제 말 한 마디에 상처를 받았거나
제가 무리한 요구를 해서 당황했거나,
제가 여러분의 정당한 요구를 거절해서 무안했거나
제가 잘 모르고서 부당하게 일 처리를 하게 하여 어이없었거나
제가 미처 생각이 부족하여 여러분의 정당한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아 짜증 났거나 등등
내 의지와 의도와 상관 없이 교직원 여러분들에게
크고 작게, 보이게 안 보이게 마음 상하게 하고,
언짢게 하고 속상하게 한 일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참 미안합니다.
다음으로 “고맙습니다”
부족함 모자람이 수많은 저와 같이 일하면서 힘들고 어려웠을 터임에도
오늘의 <광주푸른꿈창작학교>로 성장하도록 애써주신
여러 교직원 여러분들의 묵묵한 수고와 헌신, 노력에 머리 숙여 고마운 마음을 드립니다.
학생들의 철없는 말과 행동에 힘겨웠을 터인데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되기까지 참고 견뎌 주신 여러 교직원들이 고맙습니다.
학교의 시설이나 환경 여건 등이 불편하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 가며 학생들에게 꿈을 꾸고 키우는 학교로 인정받을 수 있기까지 애써 주신 교직원 여러분이 고맙습니다.
열악한 근무 상황과 처우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학교장을 믿고 함께 견디며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원적교와 지역사회로부터 긍정적 인식을 갖기까지 힘써 주신 교직원 여러분이 참 고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입니다.
아시다시피 <광주푸른꿈창작학교>의 가치와 비전은 “더불어 빛나는 행복한 공동체”입니다.
지난 6년 동안 저와 함께 “더불어 공동체”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막 ‘행복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 마음과 힘을 모아 가는 중입니다. 진정으로 우리가 바라는 ‘행복한 공동체’가 되면 자연스럽게 ’빛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하여 명실상부한 “더불어 빛나는 행복한 공동체”가 되면 학교와 지역사회와 세계와 연계하여 YMCA의 가치인 생명과 평화를 구현하는 <광주푸른꿈창작학교>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광주YMCA 100주년을 맞아 시작한 <광주푸른꿈창작학교>가 앞으로 위탁학교에서 당당한 정식학교로 발전하게 되기까지, 또 YMCA 대학교의 꿈을 실현하는 진정한 ’Y 창작학교가 되기까지 <광주푸른꿈창작학교>를 잘 부탁합니다.
특별히 경륜과 추진력과 좋은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는 신임 김농채 교장님과 함께
<광주푸른꿈창작학교>의 푸른 꿈을 이루도록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광주푸른꿈창작학교> 교직원 여러분!
거듭
많이 미안합니다.
참 고맙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8.31.
하하 이계양 드립니다.
첫댓글 아깝고 아쉬운 마음으로 정든 교정을 떠나 오신다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기꺼이 환영합니다.
아브라함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 이계양 교장님께도 분명히 있으시리라~
온 힘 다하신 6년, 큰 박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