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전
연꽃밭에 왔는데
아뿔싸! 사진기가 먹통이다
배터리를 점검하지 못했구나
자책해도 때늦은 일
모처럼 연꽃 보러온 사람이 된다
눈으로 꽃을 본다
마음으로 꽃을 본다
다짜고짜 사진기를 들이댄
나를 반성한다
이런 나도 나지만
사진기에게도 좋은 일 같다
분홍 한 점 담지 못했어도
암전의 시간들
하루 공치고 배낭 속에 든
지금 깜깜한 너에게도
좋은 시간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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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동시방
암전
안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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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6
25.07.02 09:4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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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끔 있을 수 있는 일이 '암전' 기막힌 작품으로 태어났네요. 가끔 사람도 암전의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살다 보면 낭패가 선물이 되는 일이 생기기도 하지요. .졸시에 "지금 깜깜한 너에게"라고 부제를 달아서 힘든 청소년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는 마음도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