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구단을 몰라서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구구단을 외워 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하더라도 2학년이 되어서야 구구단을 다 외우도록 학습 과정이 짜 있었습니다.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2단과 5단 같은 것은 잘 외웠는데, 다른 잘 외우지를 못했습니다. 특히 8단을 외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8단을 못 외운 채로 그럭저럭 버티고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는 산수 시험지에 8단을 써라 하는 시험이 나왔습니다.
구구단을 외운 아이들은 팔 일은 팔, 팔 이는 십육, 팔 삼은 이십사 하면서 쉽게 써 나가는데 저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산수의 기본인 구구단을 못 외우는 친구는 하는 수 없이 무식한 방법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그 무식한 방법이란 일일이 8을 더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8더하기8은 10 올라가고 나머지는 6이니까 16, 16에다가 또 8을 더하면 10 올라가고 나머지가 4이니까 24, 거기에다 또 8을 더하니까 32.
친구는 그렇게 시험지 옆에다가 빽빽하게 덧셈을 해 가면서 억지로 답을 써 나갔습니다. 수업이 끝날 무렵에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채점을 마친 시험지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맨 마지막에 제 이름을 부르시면서 “ooo 산수 100점, 그런데 나머지 공부.” 하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100점을 맞고도 나머지 공부하기는 그 친구가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답을 쓰려고 시험지 옆에 8을 계속 더해나간 친구의 가상한 노력을 눈여겨보셨던 것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 지저분한 시험지를 친구 얼굴에 들이미시면서‘ “어이구 이 미련한 녀석아. 이 노력의 절반만 들여도 구구단을 벌써 외웠겠다. 구구단 모르면 앞으로 더 이상 산수를 못하는 거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기초가 없으면 얼마나 고생입니까? 구구단이라는 기초가 없으면 다른 사람은 광속도 곱셈으로 나갈 때에 자기는 죽도록 고생하면서도 굼벵이처럼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기초가 없으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열매는 적은 법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의 기초는 기도입니다. 신자들이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하고 많은 애를 써도 결과가 신통치 않습니다.
혹시 우리들은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이 깊어지지 않고, 선교가 되지 않고, 공동체가 활성화되지 않고 영적 성장이 멈추어져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먼저 나의 신앙에 기초가 제대로 누가 잡혀져 있는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앙의 기초는 누가 뭐라 해도 기도생활입니다. 기도가 바로 서면 다른 것들도 바로 서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신자들은 마땅히 기도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야 합니다. 기도에 능한 사람이야말로 기초가 잘 닦여진 좋은 신앙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신앙의 기초는 누가 뭐라 해도 기도생활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