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의 길 위의 멋짓 여정을 마무리 하는 날.
우리는 모두 손에 손 잡고 걸었습니다. 이틀만에 사랑어린 벗이 되어 벌써 헤어짐에 아쉬움을 느낀답니다. 어린 동무들의 열려있는 가슴에 파티 언님들도 여지없이 무장해제 당했지요.
어제 소회 나눔 시간에 수많은 동무들의 눈물이 사랑의 언어로 보였고 그들의 표현도 그러했지요.
사랑을 듬뿍 느꼈던 그 기억 하나가 평생을 살아내는 힘이 되잖아요? 파티 덕분에 원없이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하는 마음을 선물 받습니다.
오전에는 민들레 가족 동무들은 말과 글 수업을 하고 56, 천지인, 마을인생, 파티 배우미들, 바이세로제 엄마들은 박소정 선생님 모시고 여순항쟁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데 힘듦이 존재하는 것은 그 뿌리인 역사를 되짚어봐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에 지난 시대의 역사는 현재의 나의 삶과 연결되어져 있음을. 대한민국 변방의 작은 지역의 사건은 온세계와 대한민국 전체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가는 것이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는 눈이며 배움이 아닐까요.
그래서 나와 우리, 세상은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지해서 존재한다고 이야기하겠지요.
요몇일 세월호, 여순항쟁의 이야기를 듣게되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 느낌입니다.
십년 전, 칠십 사년전의 이야기들이 지금 우리와 함께 사는 이들의 가슴속에 아픔과 한으로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 어린 동무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일입니다.
우리가 역사 공부를 하고 있을 때도 쉼터 일꾼들은 일을 하였는데 다른 배우미들은 이미 집으로 돌아갔는데 이들은 저녁 무렵까지 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역사 공부를 마치고 사랑어린 사람들 모두 모여 헤어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랑어린 동무들은 이틀간 웍샵한 자기 그림을 책으로 엮인것을 파티 언님들로 부터 선물받기도 하였어요. 짧지만 찐~한 시간 잘 보낼 수 있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오후에는 토요일 비 온다는 소식에 한옥현선생님 오셔서 밭 만들기 작업을 마을인생 동무들, 도율이와 배움지기들, 침할아버지께서 하였어요. 그리고 점심 밥모심을 한 89학년 동무들은 버스를 타고 산내로 우주이야기 공부하러 떠났구요.
우리는 또다시 차분한 일상을 살기위해 쉼을 잘 가지고 내일 만나시게요.
모두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당신이 계셔 내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 입니다.
가슴에 달려있는 동백꽃은 4.3을 그옆 푸른 잎사귀는 여순항쟁을 상징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