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없는 아내
참으로 희한한 여자를 한 사람 알고 있습니다. 이 여자는 정말로 늠름하고 아름답고 능력이 있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아주 잘 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살아가는 여자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여자는 도무지 자기 남편하고 말을 할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옛말에 여우하고는 같이 살아도 곰하고는 같이 못산다는 말이 있는데, 이 여자는 곰 정도가 아닙니다. 완전히 돌덩어리처럼 말이 없습니다. 남편하고 같은 방을 쓰면서도 도무지 자기 남편에게 말을 건네는 적이 없습니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고 결혼을 한 다음날부터 1년, 2년, 10년이 넘도록 어찌 된 여자가 남편 앞에 마주 앉지도 않습니다.
이 여자가 정상적인 아내로 보이십니까? 이 여자가 자기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고 보이십니까? 이 여자가 지금 자기의 남편을 신뢰하고 존중하고 있다고 여겨지십니까? 결혼한 지 10년 넘도록 남편하고 말 한마디 섞지 않으면서 여자가 겨우 한다는 소리가, “아이구 저는 부끄러워서, 아이구 저는 시간이 없어서, 아이구 저는 바쁜 일이 많아서, 저는 어쩐지 쑥스러워서 남편하고 말을 못해요.”
제가 알고 있는 이 이상한 아내는 누구일까요? 바로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도 하느님 앞에 마주 앉아서 기도하지 않는 우리 신자들을 비유한 말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기도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신앙생활에 얼마나 치명적인 문제인지를 인식해야 합니다.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데에는 먼저 해야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일이 다 같아 보이지만 그러나 분명히 교회의 일에는 더 중요한 것이 있고 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신앙생활이나 교회의 봉사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하지 않으면 우리의 영혼이 죽고, 우리의 교회가 침체되는 필수적인 일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부가적인 일도 있는 것입니다. 그 먼저 해야 할 일! 더 중요한 일! 교회생활의 핵심이 되는 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적인 일이 바로 기도입니다. 그러기에 기도를 일러서 신앙의 기본기라 말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운동을 하는 사람이나 음악을 배우는 사람들을 보면 기초를 충실히 하지 않은 사람들은 수고를 많이 해도 결과가 신통치를 않습니다. 기초가 없으면 진보가 없습니다. 건물을 올릴 때도 기초가 든든하지 못한 건물은 결국은 무너집니다. 건물을 세울 때에는 높이 올리기를 원하는 만큼 깊이 기초를 파는 것과 같이, 우리가 더 많이 봉사하고, 더 많이 전교하고, 더 능력 있게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원한다면 우리는 먼저 그만큼 더 깊은 기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신앙의 기본기입니다. 신자 여러분! 기본기가 충실하십니까?
첫댓글 "기도는 신앙의 기본기입니다." 아멘.
그 먼저 해야 할 일!
더 중요한 일!
교회생활의 핵심이 되는 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적인 일이 바로 기도입니다.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