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차마고도를 다녀왔다.
트레킹 코스로 염두에 두었던 차마고도는
말 그대로 茶와 馬을 교역하던 험준한 옛길로 실크로드와 함께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 3대트레킹 코스이다.
티벳 나시족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게 될 트레킹이라 기대도 컸지만 남편과 큰오빠와의 여정이라 더욱 설레었다.
20명의 트레커와 더없이 쾌청한 날씨에 4시간여 비행으로 청두에 도착,
공항 내 호텔에서 묵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1시간 20분 비행 후 리장에 도착,
버스를 타고 포수에 쫓긴 호랑이가 건너 뛰었다는 상호도협을 찾는다.
우렁찬 소리를 내며 거세게 흐르는 황톳빛 강물은 양쯔강의 상류인 금사강이다.
하바설산과 옥룡설산 사이의 협곡으로 거센 물살의 압도감에 입을 다물지 못할만큼 장관이다.
와아~~소리가 절로 나온다.
강물은 장애물을 만나야 노래를 하는가.
이리도 장엄한 자연을 왜 우리에겐 주어지지 않은가.
드디어 나시객잔에서 출발,
28개의 고개를 뜻하는 28밴드를 넘어 차마객잔과 중도객잔을 거쳐 티나객잔으로 이어지는 첫발을 내딛는다.
옥룡설산을 오른쪽에 두고 하바설산의 산허리를 걷는 2345m의 시작점,
나시객잔에서 1박 할 간단한 짐을 꾸려 걷기 시작
조석으로는 경량패딩을 입을만큼 싸늘하지만 한낮의 더위는 겉옷을 벗게 만든다.
더위를 견디며 좁고 험한 산길의 시작이다.
위엄있는 설산을 옆에 끼고 낭떠러지 아래로는 금사강을 바라보며 걷는 행복감과는 달리 히말라야의 끝자락답게 힘들기 그지없다.
이렇게 힘든줄 알았다면 80세의 큰오빠는 300위안을 내고 말을 탔어야했다.
워낭소리를 내며 힘든자를 실어 나르는 말과 풍부한 말똥을 피하며 가뿐숨을 몰아쉬며 최대한의 체력을 끌어내며 걸어야했던 차마고도.
선두그룹에서 걷던 우리 셋은 고산증을 예방해준다해서 평소에 마시지않던 콜라를 마시며 한참을 기다리니 후진그룹이 헐레벌떡 올라온다.
80세의 큰형님을 본보기삼아 힘을 냈다며 먼저 올라온 오빠에게 일제히 박수를 쳐준다.
이렇게 힘든지 모르고 따라 나섰다는 오빠도 물론 힘들어하셨다.
수많은 트레커의 걸음으로 흙먼지를 뒤집어쓴 야생화를 안쓰러워하며
가파른 바위에 옹색하게 서있는 염소떼들에게 아는체를하며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어디를 봐도 말이 안나오는 압도적인 풍경에 취해 드디어 중도객잔에 도착!
1시간 반이면 충분할 약 6km의 거리를 4시간이 걸렸다.
28개의 고개를 넘는 길은 결코 만만치않았던거다.
베낭을 벗기도 전에 바로 눈앞에 펼쳐진 옥룡설산에 이끌리듯 테라스에 서서......
말을 잃는다.
그저 눈으로 우러러보며 말없이 모두들 오랫동안 서있었다.
표현력의 빈곤에 치미는 화를 누르며 설산만 노려본다.
장관of장관이다.
침대에 누워서도 보이는 설산을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다 잠이 들었다.
이렇게 차마고도 트레킹 첫날을 꿈인듯 현실인듯 황홀하게 보냈다.
첫댓글 험준하고 기이하고 아름답고 거대한 자연에 압도됩니다. 바로 눈앞의 현실로 맞닥뜨렸다니~ 그 감동,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가고픈 충동에 가슴이 설레는데, 알고는 못간다는 고행길이라니...
신비로운 자연 절경을 글로 사진으로 보여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