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왔다 올라갔다, 비님이 오셨다가 가셨다가 하더니 오후가 되니 햇님이 쨍하니 비춰줍니다.
어제 함께 걷지 못한 동무들이 보입니다. 준성이, 상율이, 얀이.
그러던 어쩌던 무심히 걷습니다.
걷는 동안 내내 찔레꽃 향기가 바람에 따라 옵니다.
찔레꽃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지요.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오늘은 어버이날이기도 하네요.
모든 어버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침열기 시간에 장일순선생님과 할아버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러면서 장일순 선생님 주변에는 참 좋은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구나 싶습니다.
오전수업입니다.
민들레가족은 두더지와 마음공부 입니다.
교실에서 이야기를 마친 후에 도서관으로 와서 차를 마시네요. 쉴새없이 조잘거리는 어린동무들 사이로 묵묵히 차를 따르는 어른의 모습이 보이네요.
5..6.7.학년은 조미나선생님과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늘은 아폴론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하네요.
8.9.학년은 재희 선생님과 옷짓기를 합니다. 밝게 인사나누며 걸어오는 모습이 씩씩해 보이네요.
도서관에서는 민들레, 신난다, 해리와 함께 밥상모임을 합니다. 각기 어떻게 살아지고 있는지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들이 참 좋네요.
밥모심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머니밥상으로 오하이오, 바다, 거북이, 라떼, 요꼬가 애써주시네요.
밭에서 난 상추와 떡볶이, 겉절이, 아카시아꽃이 들어있는 부침개, 콩나물국 등등
정성어린 밥모심에 고맙습니다.
바람이 불어 나무들이 춤을 춥니다.
초록의 나무들이 풍성한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반짝반짝 빛을 내며 흔들흔들거립니다.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니
마을.숲.배움.모임이 시작됩니다.
1회기분을 되돌아보고 2회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또 하고 하면서 중심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오후수업입니다.
8.9학년은 조미나 선생님과 인문학을,
초등동무들과 도율이는 도예수업입니다. 오늘은 각기 빚고 싶은 것을 마음껏 빚기로 했다고 징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수업을 마치고 복도청소를 하는데 걸레로 밀고 다니면서 유화와 하진이가 머리를 부딪치는 사건이 생겼네요. 옆에 있는 형들이 쓰다듬어주고 괜찮다고 말해주고 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마무리와 함께 유천과 피아노모임을 합니다.
피아노모임을 하지 않는 동무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신난다방에서는 노래소리가 울려펴지네요. 어린동무들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참 좋네요.
그 시간에 천지인은 이상직선생님과 함께 연극수업을 합니다. 연극이라는 도구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상대방과의 호흡을 통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느껴지네요.
늦은 4시에 하루 마무리를 하고 늦은 저녁에는 연극모임이 있겠네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