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꽃
산에서 꽃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흔한 일이 오래 잊히지 않는다
아찔하고 험한 산길을 내려가던 중이었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너를 두고 가는 것 같아서
너는 웃고 있었다
괜찮다고 괜찮으니 발 조심하라고
눈에 정을 듬뿍 담아
나는 한 번 더 뒤를 돌아보았지
너는 여전히 웃음을 머금고 있었고
세 번째 뒤를 돌아보았을 땐
이미 사랑이 시작된 것을 알았다
산행의 여독도 다 풀렸는데
아침이 와도 잊히지 않는
너는 나에게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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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동시방
그 꽃
안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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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9
25.10.10 12:0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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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에게 그 꽃은 가을.
여름내 연꽃이 있었듯
자꾸만 눈에 선하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