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고싶어 기억을 뒤적~뒤적 거렸어요~
아주오래전에 일본여행을 한적이 있다
딸아이 고1 여름방학에 딸친구네 두집 하고 여행을 떠났다
한집은 엄마랑 딸둘, 한집은 급한일이있어 딸하고 아들만 보내서
총 일곱명이 일본어 학원 3개월보낸 딸아이만 믿고 비행기표랑 숙소만 예약하고 배짱좋게
여행을 시작했다. 오사카에도착해서 숙소찾아 짐풀고 입꼭다물고 3개월짜리만 따라다녔다
딸친구엄마는 자기가 부동산해서 한문은 자신있다 하더니 자기가 아는 한문하고 일본한문이 다르다나 뭐라나 에구,,엄마없이 온 딸친구가 영어 쫌하구 전 그냥 한국말 쫌하구 .....
그래도 여차저차 여정을 시작했다 오사카성을 구경하고 오사카코에 있는 가이유칸 수족관을 갔을땐 너무비싼 티켓가격에 놀랐고 (23년전인데 우리돈으로 24000원 넘었던걸로 기억) 수족관의 규모에 또 한번 놀랐다. 오층정도의 높이까지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중앙에 있는 수족관을 빙빙돌면서 내려오는 것인데 내려오다 중간에 바닥에 앉아쉬다가 아주 많은 해양동물을 봤다 생전 처음 눈으로 직접보는데 얼마나 신기하던지 그중에 수많은 정어리떼가 달려드는거같아 그속으로 빠져들어가는것만 같았다. 그래고 해파리코너에는 어두운 환경에 수조에만 빛을 비춰두어 해파리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모습은 지금도 가슴설레가 한다 . 또 신기한거 저녁에 슈퍼를 가던지 산책을 하려고 나오면 나무가 새카맣게보인디 유심히보면 나무전체가 까마귀로 뒤덥혀있다.까마귀들이 퇴근을 한건지.....
오사카에서 이틀묵고 도쿄로 와서 디즈니랜드를 갔다 그때는 확장공사중이였다 공사끝나면 다시 와야지 했는데 아직까지도 못가고 있다, 왜 못가는지..나도 모르겠고 숙소는 이케부끄르 였는데 도쿄에서 아마 지하철로몇정거장 안된걸루 기억하는데 그때 전철요금이 9800원이였던 것 같다 택시 기본요금은 6400원, 6500원 두종류였다 숙소에 짐을 풀고(지금생각해보니 비즈니스호텔이였던거같음) 이케부끄르역 내려서 길을 못찾아 역사내 쇼핑몰로 들어가 몇바퀴를 돌다가 그래도 3개월 배웠다구 딸아이가 출구를 찾아 겨우 탈출했다. 일본지하철이 얼마나 복잡한지...우리들은 다 입다물고 벽에 기대서 딸아이 입만 쳐다보고 ㆅㆅ 엄마 닮아 조그만 녀석이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면서 얼마나 종종거리면서 길을 찾던지... 지금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운데 그때는 그걸 몰라서 참 많이 힘들게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집에 전화할려고 공중전화 찾아가다가 도로에 차들을 보는데 얼마나 가슴이 철렁하던지.....세상에 운전수 들이 없는데 차가 가다니......겨우 남편한데 전화해서 “여보 운전수가 없는데 차가 다녀” 하면서 무섭다구 질질짜구 ㆅㆅㅎ 우리랑 운전석이 반대야 그소리에 안심하고... 하여간 무식이란 무식은 다 자랑하고 다녔다. 디즈니랜드가서 일행을 놓치고 우린 문닫을때까지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기다리는데 딸둘데리고온 엄마는 택시타고 숙소에가서 자고 있고 ... 여행을 같이다녀봐야 사람을 안다는말 실감했다. 교토에 가서 오래된 절 구경도 하고 절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머리카락을 땋아서 동아줄처럼 전시해둔 절이였다. 말도 못하는벙어리들이 무조건 탄 버스가... 어디까지 가는지도 모르는 셔틀버스 였다는~ 운전수 아저씨랑 대충 전세계 공통언어인 바디랭귀지로 통해 중간에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오사카공항으로 와서 집에오는비행기를 타야하는데 끝까지오사카공항에서 까지 개인행동을 하는 저 세모녀 때문에 비행기를
40분 연착시키고 딸아이랑 딸 친구랑 안돼는 영어 손짓 발짓 으로 승무원한데 알려주고 공항 안내아저씨들이 쇼핑하고 있는 세모녀를 잡아와서 겨우 탑승을 했다. 한국에 도착함과 동시에 세모녀에게 절교를 선언하고~ 딸아이 여행다녀와서 학원다녀오더니...엄마~~일어선생님이 말하는게 다들려~~~나 어학연수 다녀온거같아 이러더니 그날부터 틈만 나면 혼자 일본여행을 시작했다.23년전 기억이라..기억통장이 약간 빛바래서 그때의 느낌을 다 적을수는 없으나 눈에 저금하고 온 모습은 아직도 또렷하다. 그날의 여행이 나의 첫 해외여행이라 아마도 더욱 또렷하고 강하게 그러나 조금은 출금이 된 상태로 기억통장의 첫 페이지에 적혀있다
ps/ 사진은 한 장도 없다. 딸아이가 사진은 천장 넘게 찍었는데 다 풍경사진 자기엄마는 한번도 안찍어줬다는 사실....
첫댓글 첫 해외여행기
감상 잘 했습니다
제가 마치 일본에 간 듯 한
사진은 마음으로 많이 찍었을거예요 ^^
일본 기행문 즐겁고 행복하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엔 셀카로 사진 많이 찍으세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일본은 운전석이 우리와 반대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