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은 세상의 책과는 다릅니다
- 이 진실한 성경책의 인간이 되게 하소서. 성경을 읽는 그리스도인들은 진리를 아는 사람들입니다.
‘성경에는 의인은 없고 죄인만 있습니다.’
내가 성경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믿는 이유 중 하나는 성경은 절대로 사람을 미화시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가감 없이 그 사람의 잘잘못을 정직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통 작가들이 쓰는 자서전이나 위인전과는 전혀 다릅니다. 성경에는 의인은 없고 구원받을 죄인만 있습니다. 일반 책에는 죄인은 없고 위대한 영웅만 존재합니다. 그 인물의 장점만을 부각시키고 단점이나 약점은 잘 기록하지 않습니다. 가능한 좋은 점을 부각시켜 ‘이 사람은 떡잎부터 달랐다’든지, 처음은 미약했으나 나중에는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 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위인전을 보면 태몽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어릴 때부터 남달랐음을 강조하는 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위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이 잘잘못이 사실 그대로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성경이 하느님의 말씀이며, 위대한 하느님의 사람도 역시 죄인이고 구원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임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입니다. 위인전과 비교해서 성경을 읽으면 성경이 얼마나 정직한 책이고, 사람이 아닌 하느님의 감동으로 쓰인 책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 목숨 때문에 아내를 팔았던 아브라함
믿음의 조상으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인의 모범으로 존경받는 아브라함도 지도자의 도덕성 면에서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두 번이나 아내를 누이 동생이라고 속였습니다.
첫 번째는 가나안 온 땅에 기근이 들어 가족들과 함께 이집트로 피신해서 살 때이고, 두 번째는 그라르에서 나그네살이를 할 때 아비멜렉을 만났을 때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에게 자기 아내를 누이동생으로 속이고 바쳤습니다. 자기 한 목숨 살겠다고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바친다는 것은 남편으로서 치욕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내의 순결이 어떻게 짓밟힐지 상관하지 않는 아브라함의 태도에서 지도자의 용기 있는 리더십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아브라함의 그런 처사는 하느님과의 약속을 불신하는 비신앙적인 면모를 보여 줍니다.
이 사건을 통해 아브라함은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조카 롯을 생각하며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막고자 하느님과 대화했던 아브라함을 온데간데없고, 자신의 목숨 때문에 아내를 팔아먹은 못난 남편의 모습만 남았음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거기서 그는 자신의 신앙이 바닥임을 재차 확인했을 것입니다.
◉ 거짓과 잔꾀로 성공한 야곱
이사악의 둘째 아들 야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야곱은 쌍둥이 중 동생으로 태어나는 것이 억울해서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올 때부터 형의 발꿈치를 움켜잡을 만큼 질투심이 많았습니다. 장자에게만 이어지는 맏아들 권리를 가로채기 위해 기꺼이 형과 아버지를 속였습니다. 사냥 갔다가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돌아오는 형과 흥정을 벌여 죽 한 그릇으로 맏아들 권리를 가로챘습니다.
나이가 많아 눈과 귀가 어두워진 아버지를 속여 맏아들만 받을 수 있는 아버지의 축복도 빼앗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형과 아버지를 속였던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게 그 이상으로 속임을 당하고 맙니다. 사랑하는 라헬과 결혼하기로 했는데, 외삼촌은 큰 딸 레아를 신부로 속여 보냈습니다. 야곱은 외삼촌의 둘째 딸 라헬을 얻기 위해 다시 7년 동안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는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종처럼 일했지만, 라반은 그런 야곱에게 품삯 한번 제대로 주지 않고 열 번이나 속였습니다. 그렇게 당하기만 하던 야곱이 나중에는 술수를 써서 라반의 재산을 빼돌렸습니다. 품삯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복수였던 것입니다.
속임수에 뛰어났던 야곱은 늘 그렇게 속고 속이면서 험악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은 결함이 많은 사람을 불러 약속을 담당하게 하시고 언약 백성의 조상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어떻게 그런 인물을 사용하실 수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도 다 야곱 같은 면이 있습니다. 출세지향적이고, 지고는 못 참는 성향이 우리 속에서 꿈틀대고 있습니다. 노력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정직하게 땀 흘리며 살려고 하기보다는 잔꾀로 인생을 쉽게 살려는 야곱이 사기성이 우리의 내면에도 숨어 있는 것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