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터넷 중독, “키는 언제 크나?”
100명중 17~18명 중독 상태, “수면 장애, 성장 발달 장애 초래할 수도”
성장기 청소년들의 스마트폰과 인터넷 중독이 늘어나는 가운데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등 제도적 대책과 함께, 청소년 신체활동 증가에 대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전국 초중고생 124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7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이 무려 22만명에 달했다. 100명중 17~18명이 인터넷 중독 상태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서울 성산동에 있는 시립마포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에는 한 달 평균 1천명이나 방문을 한다. 코로나 시절에는 온라인 상담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대면 상담만을 하고 있고 그것이 어려운 경우에만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 김모씨는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신체활동이 줄어듦에 따라 거북목, 손목 등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다”며 “성장기인 아이들이 늦은 밤까지 스마트폰을 사용, 수면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고 제대로 성장을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인터넷 중독에 따라 일상생활 장애·금단 증상·가상 세계 지향성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는 수면 장애와 신체활동 부족이 심신의 성장에 큰 타격을 준다고 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인터넷 중독을 예방·극복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다. 특히, 운동을 하며 스마트폰 생각을 효과적으로 떨쳐내는 것은 물론, 자세 교정과 건강 증진, 성장기 신체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연령대에 따른 적당한 운동량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만 18세 이하 청소년은 매일 60분, 만 19세 이상 성인은 1주일에 유산소운동 150분을 권하고 있다. 성장기 청소년은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수영, 축구 등 심장이 평소보다 빨리 뛰고 호흡이 가빠지는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시립마포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에서는 주 1회 50분 전문가와 1 대 1 상담, 심리치료뿐 아니라, 인터넷 중독 예방 교육,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 등을 진행중이다. 상담 신청은 전화(02-3153-5981) 또는 방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상시 운영이라 언제든지 가능하다.
최수종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