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었다면 돌아보라
어린 시절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있을 때, 담벼락 너머 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는 놀이의 흥을 깨기에 충분했습니다.
“얼른 와서 밥 먹어~!!!”
분명히 귀로 들었건만 더 놀고 싶은 마음에 못 들은 척 꾸물거리다 보면, 어떻게 아시는지 귀신같이 엄마의 대포알 같은 소리가 여지없이 날아옵니다.
신기한 건 집에 들어가면 갑자기 마음이 확 바뀐다는 것입니다.
바로 갓 지은 밥 내음 때문입니다. 그 향긋한 냄새를 맡으며 진즉에 엄마 말 들을 걸 싶은 거지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있는 밥을 급하게 먹고 있는 내게 물을 가지러 간 엄마가 부엌에서 또 한 번 소리칩니다.
“천천히 먹어, 그러다가 체할라!”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나를 위한 식탁을 마련하며, 나와 함께하려는 분이 계시다는 건 참으로 든든하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입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또 한 분의 든든한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목소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님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서도 종종 돌아보지 않습니다. 세상의 온갖 놀이와 재미에 빠져 시간을 조금씩 지체하다가 결국 그분 곁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지요.
주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한 순간이라도 더 빨리 주님께서 마련하신 식탁을 향해 서둘 러가야합니다.
그분이 주신 양식으로만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고, 그분의 음성에 뒤를 돌아보는 것으로만 우리가 후회 없는 길을 걸어갈 수 있으니까요.
참 좋아, 참 잘해, 참 멋져….
움츠린 어깨를 활짝 펴게 만드는
선물 같은 말이지요.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