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없이 살기 및 스스로 학교 후기

[민혁]

이번에 오랜만에 스스로 학교를 진행하게 되었다. 문명 없이 살기를 병행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전자기기, 생활용품들을 사용했다. 문명 없이 살기 첫날 밤 디지털기기가 없다보니 자기전에 여러 생각들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생각정리를 하다보니 평소에 내가 무시하고 지나쳤던 생각,느낌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생각 중에 차고 넘치던 열정이 사라져 힘들어하는 내가 보였다. 작년과 달리 성취감을 느낄만한 일도 없는 듯 했고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잠들기 전까지 생각했지만 딱히 생각나는 해답은 없었다. 둘째날에는 왜 열정이 식고 힘든지에 대한 이유를 찾아 볼 수 있었다. 나를 지치게하고 나를 강하게 만들어줄, 내가 사랑해줄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나에게 사랑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사랑의 정도, 관심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런 생각이 마음에 자리잡자 스스로학교 일정 중에도 쉬며 놀때도 걷도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왠지모르게 외롭고 답답했다. 살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인 듯했다. 그렇게 셋째날 넷째날을 지나며 속에 있는 말들을 꺼내 정리하다보니 조금씩 답이 보였다. 내가 받는 사랑이 부족해도 내가 지금 할수 있는 최선의 사랑을 해보았다. 그렇게 5일차를 지나며 내가 느낀 것은 사랑과 관심은 마냥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는 것, 자신이 줄 사랑이 없어도, 주는 법을 몰라도 노력하고 틀을 깨어나가다 보면 누구에게 특별히 사랑 받지 않아도 성취감처럼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힘들지만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의 사랑을 하다보면 없던 의욕,활기도 되찾을 뿐더러 단단한 자신을, 의지와 신념에 가득찬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문명 없이 살기를 통해 시원한 답을 찾진 못했지만 다시 배우기 위한 연료를 채운 것 같아 뜻 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

[sunsh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