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명 몰린 춘천 노인일자리…신청자 10명 중 3명 미선발
1만916명 신청해 3,085명 미선발…소득 넘어 건강·사회참여 목적도
올해 춘천 지역 공공 노인일자리 사업에 1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지만 3천여 명은 선발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자 10명 가운데 약 3명이 사업에 선발되지 못한 셈이다.
춘천시에 따르면 2026년 노인일자리 사업에는 1만 916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7,831명이 선발됐고 3,085명은 미선발됐다.
실제 현장에서도 일자리를 기다리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 춘천시니어클럽에 따르면 지난 9월17일 기준 대기 명단에는 약 450명이 올라와 있다. 다만 신청을 철회한 사람도 명단에 포함돼 있어 실제 대기 인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들이 공공일자리를 찾는 이유는 단순한 소득 확보에만 있지 않다는 설명도 나온다. 대한노인회 춘천시지회 관계자는 “소득 목적도 있지만 건강관리나 사회생활을 위해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소득수준별 주된 경제활동 참여 상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이 같은 현장 설명은 최근 연구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태완 선임연구위원과 한수진 연구원이 보건복지포럼(2026년 9월호)에 발표한 ‘노인빈곤 개선을 위한 정책 연계 방안’에 따르면 기준 중위소득 50~75% 미만 노인의 공공·노인일자리 참여 비중은 12.0%, 75~100% 미만은 11.3%로 다른 소득구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소득수준별 건강상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저소득 노인의 건강 여건도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기준 중위소득 50% 미만 노인 가운데 자신의 건강 상태를 ‘건강하지 않은 편’이라고 답한 비율은 44.9%, ‘매우 건강하지 않음’은 7.4%로 두 항목을 합하면 52.3%에 달했다. 연구진은 노인빈곤을 단순한 소득 부족이 아니라 건강 취약성과 결합된 문제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인근 원주에서도 노인일자리 사업에는 약 8,65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다만 원주시는 철회했다가 다시 신청하는 사례 등이 있어 전체 신청자와 미선발 인원을 정확하게 산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노인일자리 현장은 단순한 공급 부족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고령 참여자가 많은 사업 특성상 건강 악화나 개인 사정에 따른 중도 이탈도 빈번히 발생한다.
춘천북부노인복지관이 운영하는 공익활동 사업에는 현재 약 780명이 참여하고 있다. 춘천북부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참여 어르신들의 연령대가 높아 건강 악화나 개인 사정으로 중도 이탈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시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참여 인원이 부족해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춘천시니어클럽 역시 사업 도중 결원이 발생하면 기존 대기자 가운데 참여가 가능한 사람을 최대한 빠르게 충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춘천지역 9개 수행기관을 통해 운영된다. 신청자는 수행기관별 면접을 거쳐 보건복지부 선정 기준에 따라 선발된다. 춘천시는 전체 신청자와 선발자 규모를 집계하고 있지만 수행기관별 세부 대기 인원은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춘천에서는 3천여 명이 노인일자리 사업에 선발되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노인일자리가 소득뿐 아니라 건강 유지와 사회참여를 위한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높은 신청 수요와 함께 고령 참여자의 중도 이탈도 반복되는 만큼, 노인일자리의 공급 규모뿐 아니라 사업별 참여 여건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