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루옷을 입고 비탄에 잠겨
“당신께서는 저의 비탄을 춤으로 바꾸시고 저의 자루옷 푸시어 저를 기쁨으로 띠 두르셨습니다.”(시편 30,11)
시편 30장은 다윗의 시입니다. 그의 다른 시들을 보아 알 수 있듯이, 그는 풍부하고 다양한 신앙의 체험을 소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시가 우리에게 더욱 큰 은혜를 끼치는 이유는, 그의 인생이 평범한 신자라면 경험해 봤음직한 일들은 물론이고 특별한 영적 경험들까지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적인 경험 자체가 유익을 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다윗이 그런 경험을 통해 자신도 유익을 얻고, 다른 사람에게도 은혜를 끼칠 수 있게 된 것은, 그가 처했던 형편이 어떠하든지 하느님 앞에서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은 착한 마음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윗은 어떤 사람보다 더 특별한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삶에 깊이 개입하셨고, 종종 어려움을 당할 때에도 넘치는 위로를 부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한량없는 사랑 앞에서도 제멋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살던 시대에는 지금처럼 풍부한 계시가 없었는데도, 항상 하느님의 말씀으로 온전해지고 싶은 열망을 품고, 말씀을 사랑하며, 말씀하시는 하느님께 온전히 의지하였습니다. 또한 다윗은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보다는 모레가 하느님을 더 사랑하는 날이 되기를 갈망했습니다.
물론 다윗의 삶에도 몇 번의 넘어짐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다윗은 전 생애에 걸쳐 꿋꿋이 성화의 삶을 살았던 인물로 평가됩니다. 다윗이 남긴 시들은 이런 거룩한 삶의 흔적으로 가득 차 있고, 그러기에 지금도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자가 되고픈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말씀이 되었습니다.
30장 전체의 내용을 볼 때, 기분 좋은 내용만 실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윗은 여기에서 하느님 앞에 노여움과 진노 아래 있어 본 경험도 이야기하고, 또 하느님께서 자기를 다시 회복시키셔서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 주셨던 경험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변화무쌍해 보이는 시인의 상태는 단순히 핍박받는 자로서 애매한 고난을 받았던 경험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여기에서, 하느님의 노여움에 대하여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신의 죄와 허물로 인해서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느껴야만 했던 거절감과 진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 어두움과 고통 속에서 벗어나게 하시는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고통과 기쁨의 대조적인 묘사를 통해, 죄와 허물, 또는 인생의 잡다한 어려움들 가운데 잠시 허덕일지라도 모든 비탄을 춤으로 바꾸시며 비탄을 상징하는 자루옷을 입고 있을지라도 그 옷을 벗기시고 기쁨으로 띠 두르시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보여 줍니다.
다윗의 시는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의 표현입니다. 뿐만 아니라 슬픔 중에도 역사하시어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자리로 옮기실 하느님, 난감한 상황을 바꾸시는 하느님의 지혜에 대한 기대입니다. 자신의 죄와 허물, 게다가 외부의 고통스러운 상황까지 겹쳐서, 우리들의 인생이 무서운 속도로 내리막을 질주하고 있습니까? 그래도 기대합시다. 더 무서운 힘으로 우리를 끌어 올려 인생의 클라이맥스에 이르게 하실, 바꾸시는 하느님을 말입니다.
*** 어쩌면 지금 우리가 처한 영혼의 어려움과 상황의 난해함은 우리의 죄와 허물에 대한 하느님의 징계일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꾸시는 하느님이심을 믿으며 기도하십시오. 가장 낮은 마음으로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죽음과 같은 슬픔 중에도 기쁨의 띠를 두르게 될 날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가장 낮은 마음으로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당신께서는 저의 비탄을 춤으로 바꾸시고
저의 자루옷 푸시어 저를 기쁨으로 띠 두르셨습니다.”(시편 30,11)
아멘.
아~~멘.
가장 낮은 마음으로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죽음과 같은 슬픔 중에도 기쁨의 띠를 두르게 될 날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당신께서는 저의 비탄을 춤으로 바꾸시고 저의 자루옷 푸시어 저를 기쁨으로 띠 두르셨습니다.(시편 30,11)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